잊혀진 금양98호…생계 걱정까지 ‘이중고’

입력 2010.04.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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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수색을 돕다 침몰한 금양 98호는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선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 이제는 생계 마저 막막합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양 98호의 선원 故 김종평씨의 빈소.

김씨와 6년을 함께 살아온 이상임씨는 오늘도 홀로 빈소를 지킵니다.

사고 초기 반짝했던 관심처럼 정치인들이 보낸 조화는 시들었습니다.

며칠 전부터는 선주측이 제공했던 식사마저 끊겨 요즘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임(故 김종평씨 동거인) : "라면 사놓고 김치 갖다 놓고...돈이 없잖아요 지금."

조카 허석희씨의 실종 소식을 듣고 전북 전주에서 올라 온 허용진씨 부부.

벌써 보름째 여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어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지만, 조카 생각에 발길을 돌릴 수 없습니다.

<인터뷰>허용진(허석희 선원 작은아버지) : "당장 하우스 고추 심어야 하는데, 몸은 여기 있고 마음은 거기에 가 있는거죠."

금양 98호 선원들처럼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들 대부분도 살림이 넉넉치 않습니다.

그러나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원상(실종자가족대책위 위원장) : "정부에서도 나몰라라, 해경에서도 나 몰라라, 대책수습본부에서도 나 몰라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무작정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구요."

가족들은 오늘도 기약없는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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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금양98호…생계 걱정까지 ‘이중고’
    • 입력 2010-04-20 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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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수색을 돕다 침몰한 금양 98호는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선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 이제는 생계 마저 막막합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양 98호의 선원 故 김종평씨의 빈소. 김씨와 6년을 함께 살아온 이상임씨는 오늘도 홀로 빈소를 지킵니다. 사고 초기 반짝했던 관심처럼 정치인들이 보낸 조화는 시들었습니다. 며칠 전부터는 선주측이 제공했던 식사마저 끊겨 요즘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임(故 김종평씨 동거인) : "라면 사놓고 김치 갖다 놓고...돈이 없잖아요 지금." 조카 허석희씨의 실종 소식을 듣고 전북 전주에서 올라 온 허용진씨 부부. 벌써 보름째 여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어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지만, 조카 생각에 발길을 돌릴 수 없습니다. <인터뷰>허용진(허석희 선원 작은아버지) : "당장 하우스 고추 심어야 하는데, 몸은 여기 있고 마음은 거기에 가 있는거죠." 금양 98호 선원들처럼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들 대부분도 살림이 넉넉치 않습니다. 그러나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원상(실종자가족대책위 위원장) : "정부에서도 나몰라라, 해경에서도 나 몰라라, 대책수습본부에서도 나 몰라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무작정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구요." 가족들은 오늘도 기약없는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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