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미 귀환자 6명 ‘시신 없는 장례식’

입력 2010.04.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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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나 하는 기다림속에 화장 절차를 미뤄왔던 천안함 미 귀환자 6명도 영정 사진, 유품을 함께 담아 화장했습니다.

'이별'준비를 마친 어머니, 끝내 쓰러졌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발 살아 돌아오기를, 아니 죽어서라도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기를 빌고 또 빌었지만, 끝내 이렇게 이별입니다.

<녹취> 故 장진선 중사 어머니 : "엄마 한 번도 안 보고 가면 어떡해."

시신을 찾지 못한 고 장진선 중사의 마지막 가는 길은, 영정 사진 한 장과 입대 전 남긴 유품으로 대신했습니다.

기다려라, 돌아간다.

이 짧은 글은 스물두 살로 생을 마감한 고인의 유언이 됐습니다.

아내와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고 박경수 상사.

기다림에 지쳐 눈물조차 말라버린 아내는 남편의 유품이 담긴 관에 조용히 얼굴을 묻습니다.

<녹취> 故 박경수 상사 아내 : "가면 어떡해..."

슬퍼하는 엄마 곁에 앉아 고개를 숙여 기도합니다.

올해 겨우 여덟 살.

돌아오지 않은 아빠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편지를 썼지만, 아빠의 죽음을 실감하기엔 아직 너무 어린 나이입니다.

아들의 유품이 담긴 관에서 차마 손을 떼지 못했던 어머니는 끝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장 절차를 마지막까지 미뤘던 미 귀환자 6명도 오늘 화장돼 천안함 희생자 46명 모두 이별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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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미 귀환자 6명 ‘시신 없는 장례식’
    • 입력 2010-04-28 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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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나 하는 기다림속에 화장 절차를 미뤄왔던 천안함 미 귀환자 6명도 영정 사진, 유품을 함께 담아 화장했습니다. '이별'준비를 마친 어머니, 끝내 쓰러졌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발 살아 돌아오기를, 아니 죽어서라도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기를 빌고 또 빌었지만, 끝내 이렇게 이별입니다. <녹취> 故 장진선 중사 어머니 : "엄마 한 번도 안 보고 가면 어떡해." 시신을 찾지 못한 고 장진선 중사의 마지막 가는 길은, 영정 사진 한 장과 입대 전 남긴 유품으로 대신했습니다. 기다려라, 돌아간다. 이 짧은 글은 스물두 살로 생을 마감한 고인의 유언이 됐습니다. 아내와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고 박경수 상사. 기다림에 지쳐 눈물조차 말라버린 아내는 남편의 유품이 담긴 관에 조용히 얼굴을 묻습니다. <녹취> 故 박경수 상사 아내 : "가면 어떡해..." 슬퍼하는 엄마 곁에 앉아 고개를 숙여 기도합니다. 올해 겨우 여덟 살. 돌아오지 않은 아빠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편지를 썼지만, 아빠의 죽음을 실감하기엔 아직 너무 어린 나이입니다. 아들의 유품이 담긴 관에서 차마 손을 떼지 못했던 어머니는 끝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장 절차를 마지막까지 미뤘던 미 귀환자 6명도 오늘 화장돼 천안함 희생자 46명 모두 이별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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