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가계부채 문제 심각

입력 2010.05.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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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가 문제인데요.

빚 규모는 고소득층에 비해 적지만 갚을 능력이 떨어져서 빚 부담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

밤새 일하지만 일을 할수록 빚은 쌓여만 갑니다.

수입은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달에 거의 70만원이 적자입니다.

<인터뷰> 김00 (개인 파산자) : "그런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저소득층 가계부채의 문제는 이렇게 규모보다는 갚을 능력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김씨와 같은 소득규모 최하위 20%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는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인당 빚의 규모도 2천 백 만원 정도로 상위 계층들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상위계층들은 부채가 소득의 1.2배에 그쳐 갚을 능력이 충분하지만 하위 20% 계층은 3.2배에 달합니다.

<인터뷰>김현정(금융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 : "결국 부채 상환능력은 자산아니면 소득이거든요. 이 두 부분에서 다 취약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채 부담면에서는 취약한 계층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저소득층의 빚은 제 2금융권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 큰 문제입니다.

결국 저소득층의 취업을 확대해 소득을 늘려야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때문에 단기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또는 실업 급여 증대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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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가계부채 문제 심각
    • 입력 2010-05-01 10:40:2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가 문제인데요. 빚 규모는 고소득층에 비해 적지만 갚을 능력이 떨어져서 빚 부담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 밤새 일하지만 일을 할수록 빚은 쌓여만 갑니다. 수입은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달에 거의 70만원이 적자입니다. <인터뷰> 김00 (개인 파산자) : "그런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저소득층 가계부채의 문제는 이렇게 규모보다는 갚을 능력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김씨와 같은 소득규모 최하위 20%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는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인당 빚의 규모도 2천 백 만원 정도로 상위 계층들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상위계층들은 부채가 소득의 1.2배에 그쳐 갚을 능력이 충분하지만 하위 20% 계층은 3.2배에 달합니다. <인터뷰>김현정(금융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 : "결국 부채 상환능력은 자산아니면 소득이거든요. 이 두 부분에서 다 취약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채 부담면에서는 취약한 계층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저소득층의 빚은 제 2금융권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 큰 문제입니다. 결국 저소득층의 취업을 확대해 소득을 늘려야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때문에 단기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또는 실업 급여 증대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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