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에서 추락까지 ‘137초의 표정’

입력 2010.06.1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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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우주를 향한 도전은 다시 한번 좌절됐습니다.

기대와 탄식이 교차했던 발사에서 추락까지 137초의 표정, 조성훈 기자가 담았습니다.

<리포트>

5시 1분 요란한 굉음속에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나로호가 비상을 시작합니다.

섭씨 3천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속에 녹아내리는 액체 산소의 모습이 생생히 나타납니다.

발사대를 떠나 수직으로 떠올랐던 나로호는 발사 4.5초 뒤, 60미터 상공에서, 북동쪽을 향해 5도 가량 기울어져 비스듬히 날아가는 회피 기동에 들어갑니다.

점차 속력을 더하며 하늘 문을 향해 날아가는 나로호, 발사대를 떠난 지 55초만에 7.2km 상공까지 올라가면서 음속을 돌파합니다.

그리고 발사 2분 뒤, 엄청난 속도탓에 지상에 설치된 방송 카메라에서도 나로호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갑니다.

이때까지 지상 통제소와 통신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발사 성공의 기대를 높입니다.

그러나 발사 137.19초 뒤, 1단 로켓의 연소 구간인 고도 70km, 이동 거리 87km 지점에서 나로호와 통제소간의 통신이 갑자기 끊깁니다.

같은 시간 남열 해수욕장 인근 전망대에서 kbs가 단독 촬영한 영상입니다.

빨간 화염 꼬리를 달고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던 나로호는 갑작스레 폭발을 일으키며 흰 연기와 함께 미끄러지듯 추락합니다.

인근 바다를 향해 떨어지던 나로호는 또 한차례 폭발하며, 카메라에서도 완전히 사라집니다.

같은 시각 나로호 상단에 부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화면입니다.

1단 추진체에 가려져 깜깜했던 화면이 순간 섬광이 비치며 환해집니다.

폭발 순간입니다.

우주를 향해 펼쳤던 나로호의 희망찬 도전은 137초만에 또한번 좌절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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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사에서 추락까지 ‘137초의 표정’
    • 입력 2010-06-10 21: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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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우주를 향한 도전은 다시 한번 좌절됐습니다. 기대와 탄식이 교차했던 발사에서 추락까지 137초의 표정, 조성훈 기자가 담았습니다. <리포트> 5시 1분 요란한 굉음속에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나로호가 비상을 시작합니다. 섭씨 3천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속에 녹아내리는 액체 산소의 모습이 생생히 나타납니다. 발사대를 떠나 수직으로 떠올랐던 나로호는 발사 4.5초 뒤, 60미터 상공에서, 북동쪽을 향해 5도 가량 기울어져 비스듬히 날아가는 회피 기동에 들어갑니다. 점차 속력을 더하며 하늘 문을 향해 날아가는 나로호, 발사대를 떠난 지 55초만에 7.2km 상공까지 올라가면서 음속을 돌파합니다. 그리고 발사 2분 뒤, 엄청난 속도탓에 지상에 설치된 방송 카메라에서도 나로호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갑니다. 이때까지 지상 통제소와 통신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발사 성공의 기대를 높입니다. 그러나 발사 137.19초 뒤, 1단 로켓의 연소 구간인 고도 70km, 이동 거리 87km 지점에서 나로호와 통제소간의 통신이 갑자기 끊깁니다. 같은 시간 남열 해수욕장 인근 전망대에서 kbs가 단독 촬영한 영상입니다. 빨간 화염 꼬리를 달고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던 나로호는 갑작스레 폭발을 일으키며 흰 연기와 함께 미끄러지듯 추락합니다. 인근 바다를 향해 떨어지던 나로호는 또 한차례 폭발하며, 카메라에서도 완전히 사라집니다. 같은 시각 나로호 상단에 부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화면입니다. 1단 추진체에 가려져 깜깜했던 화면이 순간 섬광이 비치며 환해집니다. 폭발 순간입니다. 우주를 향해 펼쳤던 나로호의 희망찬 도전은 137초만에 또한번 좌절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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