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 골프장, 산사태 무방비

입력 2001.07.01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공사가 중단된 골프장이 특히 걱정입니다.
현장추적 1, 2, 3, 4 오늘은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골프장 조성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동취재부 이동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창 건설 중인 충북 충주시의 한 골프장입니다.
시간당 30mm의 폭우 상황에서 공사장 안전시설을 점검해 봤습니다.
나무를 베어내고 산허리를 깎은 절개지에 낙석방지망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발파 과정에서 쪼개진 암석들이 위험스레 노출돼 있습니다.
언제 굴러떨어질지도 모르는 거대한 암석들이 비탈진 경사면에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비닐덮개를 씌우지 않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공사 기간 동안 임시로 설치한 배수로에는 수로관을 묻지 않았습니다.
⊙골프장 건설 관계자: 선후 공정이 있기 때문에 공사하다 차질이 있을 수 있죠.
⊙기자: 골프장 바로 아래쪽 주민들은 장대비가 쏟아질 때마다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충주시 둔대마을 주민: 매일 포크레인으로 밀어서 장마철 산사태 나기 십상이지.
⊙충주시 둔대마을 주민: 오늘 오후(덮개를)씌웠네요.
비가 많이 온다니까….
될 일이 아니죠.
⊙기자: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또 다른 골프장입니다.
18홀 공사가 끝나 시범라운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27홀 40여 만평은 보기에도 아찔한 곳이 많습니다.
해발 300m 부근 절개지 위쪽에는 바위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계곡쪽으로 쓸려나간 돌더미도 있어 큰 비가 올 때는 산사태도 우려됩니다.
⊙골프장 건설 관계자: 공사하다 방치된 지 몇 년 지났습니다.
보완해야죠.
⊙기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이 골프장은 전체 36홀 가운데 절반인 18홀의 공사가 10년 가까이 중단됐습니다.
배수로 맨홀은 토사가 가득차 있습니다.
토사 유출을 막는 침사지도 아예 바위돌로 막혀 버렸습니다.
완전히 황무지로 변해 산사태 발생 우려가 큽니다.
⊙골프장 관계자: 자금 때문에 전체공사가 중단돼 이 모양이죠.
⊙기자: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공사가 중단된 골프장은 전국에 46곳.
장마철에 수해 무방비 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뉴스 이동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사중단 골프장, 산사태 무방비
    • 입력 2001-07-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공사가 중단된 골프장이 특히 걱정입니다. 현장추적 1, 2, 3, 4 오늘은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골프장 조성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동취재부 이동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창 건설 중인 충북 충주시의 한 골프장입니다. 시간당 30mm의 폭우 상황에서 공사장 안전시설을 점검해 봤습니다. 나무를 베어내고 산허리를 깎은 절개지에 낙석방지망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발파 과정에서 쪼개진 암석들이 위험스레 노출돼 있습니다. 언제 굴러떨어질지도 모르는 거대한 암석들이 비탈진 경사면에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비닐덮개를 씌우지 않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공사 기간 동안 임시로 설치한 배수로에는 수로관을 묻지 않았습니다. ⊙골프장 건설 관계자: 선후 공정이 있기 때문에 공사하다 차질이 있을 수 있죠. ⊙기자: 골프장 바로 아래쪽 주민들은 장대비가 쏟아질 때마다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충주시 둔대마을 주민: 매일 포크레인으로 밀어서 장마철 산사태 나기 십상이지. ⊙충주시 둔대마을 주민: 오늘 오후(덮개를)씌웠네요. 비가 많이 온다니까…. 될 일이 아니죠. ⊙기자: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또 다른 골프장입니다. 18홀 공사가 끝나 시범라운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27홀 40여 만평은 보기에도 아찔한 곳이 많습니다. 해발 300m 부근 절개지 위쪽에는 바위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계곡쪽으로 쓸려나간 돌더미도 있어 큰 비가 올 때는 산사태도 우려됩니다. ⊙골프장 건설 관계자: 공사하다 방치된 지 몇 년 지났습니다. 보완해야죠. ⊙기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이 골프장은 전체 36홀 가운데 절반인 18홀의 공사가 10년 가까이 중단됐습니다. 배수로 맨홀은 토사가 가득차 있습니다. 토사 유출을 막는 침사지도 아예 바위돌로 막혀 버렸습니다. 완전히 황무지로 변해 산사태 발생 우려가 큽니다. ⊙골프장 관계자: 자금 때문에 전체공사가 중단돼 이 모양이죠. ⊙기자: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공사가 중단된 골프장은 전국에 46곳. 장마철에 수해 무방비 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뉴스 이동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