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월드컵 휴유증 外

입력 2010.06.26 (10:35) 수정 2010.06.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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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로 온 국민이 흥분과 감동을 함께 나눈 한 주였습니다.



오늘 밤에는 16강전이 펼쳐지는데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북한은 설욕을 별렀던 포르투갈에 7:0으로 대패하면서 결국 16강 진출의 꿈이 좌절됐습니다.



꽤 선전했던 브라질전에서 자신감을 얻은 북한은 매우 이례적으로 대 포르투갈전을 전격 생중계했는데요, 모처럼 안방에서 경기를 지켜본 선수 가족들과 북한 주민들은 큰 실망감 속에 실의에 빠졌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지금부터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0년 월드컵 경기대회 조별연맹전 7조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팀과 포르투갈팀 간의 경기를 실황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를 녹화방송 해왔습니다.



지난 16일에 있었던 브라질전도 녹화로 편집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전은 전격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지난1966년 대등한 경기를 했던 경험에다가 브라질 전 선전으로 북한팀의 승산을 높게 본 최고위층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포르투갈은 1966년) 그 때 우리와 준준결승에 맞닥뜨려서 우리가 아쉽게 지고했지마는 결국 그 대회에서 3등을 했습니다."



북한 방송의 캐스터와 해설자는 자신감 속에서 중계를 시작했고, 전반 29분 터진 포르투갈의 첫 골까지는 흥분한 듯 큰 아쉬움을 표시했는데요.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아~ 네~ 전반전 29분경에 포르투갈팀에서 16번 선수가 득점을 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포르투갈의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점수 차이가 네 골 이상으로 벌어지자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네, 위험한 공입니다. 7번 로날도 선수가 성공했습니다."



이후 북한 방송은 최종 스코어조차 고지하지 않은 채 서둘러 중계를 끝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지금까지 우리팀과 포르투갈팀 간의 경기를 실황중계해 드렸습니다."



포르투갈전 대패 이후 북한 방송은 브라질과 이탈리아 등 주요국 경기만 단축 편집해 담담히 전하고 있습니다.



당초 북한 당국은, 44년만의 본선진출로 북한 주민들이 한껏 들떠 있는데다가, 북한팀이 세계의 주목을 받자 극히 이례적인 생중계 결정 등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활용해보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이 체제결속의 좋은 소재가 됐던 것이죠.



하지만 이 같은 의도가 뜻대로 안되면서 북한팀의 승리를,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성과로 돌리려던 계획도 별 재미를 못 보게 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6.15선언 북측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의 승인없이 불법으로 입북한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현재까지도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데요, 지난 23일 평양에서 한 목사를 환영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6월23일):"남조선의 통일인사 한상렬목사를 환영하는 군중집회가 23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집회에서는 한상렬 목사가 연설했습니다."



6.15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인 한상렬 목사는 지난 12일 불법 방북한 이후 북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군중집회에서 한 목사는 자신은 합법적으로 40여 차례나 북한에 왔었지만, 이번에는 사생결단을 하고 올 수 밖에 없었다면서 남한 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녹취>한상렬 (진보연대 고문/조선중앙TV, 6월 23일):"그자(이명박 대통령)는 첫째 6.15 파탄 죄를 저질렀습니다. 둘째 노골적인 대북 적대 발언 죄가 큽니다."



한상렬 목사는 특히 북한 군중들 앞에서 천안함 사건을, 북한이 아닌 남한 대통령이 저지른 살인죄라고 강변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6월23일):"계속해서 그는 (남측 대통령이) 남북교류 차단 죄, 통일경제 방해죄와 특히는 천안함 침몰살인죄, 전쟁유발죄를 조장 모략한 살인원흉으로서 민족겨레에게 끼친 죄가 너무도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상렬 씨는 또, 북한의 핵은 ‘자위 방어체’라면서 북한의 핵보유를 적극 옹호했습니다.



<녹취>한상렬 (진보연대 고문/조선중앙TV, 6월 23일):"남녘을 겨냥한 핵무기가 아니오, 간악한 미제에 대항하기 위한 평화적 자위 방어체임이 명백합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한상렬 목사가 김일성 생가 등 혁명사적지를 참관하고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는 소식 등을 전하며 체제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한 목사는 오는 8월15일 광복절날 판문점을 통해 남한에 돌아가겠다고 밝혔고, 정부는 귀국과 동시에 법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일 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사업 시작 46주년을 기념해, 하루 전날 중앙보고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경축행사를 가졌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6월18일):"지금부터 우리당과 우리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하신 46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녹화실황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중앙보고대회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돌연 강조하면서 ‘당 중앙’이라는 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녹취> 김기남 (노동당 비서/ 조선중앙TV, 4월14일):"모든 장병들을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는 선군혁명의 전위투사, 육탄결사대로 키우며 당의 군대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북한은 1974년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김정일을 지칭하는 ’당 중앙위를 사수하자’는 구호를 사용하다가 김 주석 사망 이후부터 쓰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북한에서 이 표현이 다시 등장한 것에 대해 김정은 후계체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한 북한 축구 대표팀, 정부의 승인 없이 방북한 한상렬 목사의 북한 내 활동, 그리고 김정일 당중앙위원회 사업 시작 46주년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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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北, 월드컵 휴유증 外
    • 입력 2010-06-26 10:35:22
    • 수정2010-06-26 10: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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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로 온 국민이 흥분과 감동을 함께 나눈 한 주였습니다.

오늘 밤에는 16강전이 펼쳐지는데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북한은 설욕을 별렀던 포르투갈에 7:0으로 대패하면서 결국 16강 진출의 꿈이 좌절됐습니다.

꽤 선전했던 브라질전에서 자신감을 얻은 북한은 매우 이례적으로 대 포르투갈전을 전격 생중계했는데요, 모처럼 안방에서 경기를 지켜본 선수 가족들과 북한 주민들은 큰 실망감 속에 실의에 빠졌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지금부터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0년 월드컵 경기대회 조별연맹전 7조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팀과 포르투갈팀 간의 경기를 실황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를 녹화방송 해왔습니다.

지난 16일에 있었던 브라질전도 녹화로 편집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전은 전격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지난1966년 대등한 경기를 했던 경험에다가 브라질 전 선전으로 북한팀의 승산을 높게 본 최고위층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포르투갈은 1966년) 그 때 우리와 준준결승에 맞닥뜨려서 우리가 아쉽게 지고했지마는 결국 그 대회에서 3등을 했습니다."

북한 방송의 캐스터와 해설자는 자신감 속에서 중계를 시작했고, 전반 29분 터진 포르투갈의 첫 골까지는 흥분한 듯 큰 아쉬움을 표시했는데요.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아~ 네~ 전반전 29분경에 포르투갈팀에서 16번 선수가 득점을 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포르투갈의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점수 차이가 네 골 이상으로 벌어지자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네, 위험한 공입니다. 7번 로날도 선수가 성공했습니다."

이후 북한 방송은 최종 스코어조차 고지하지 않은 채 서둘러 중계를 끝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6월21일):"지금까지 우리팀과 포르투갈팀 간의 경기를 실황중계해 드렸습니다."

포르투갈전 대패 이후 북한 방송은 브라질과 이탈리아 등 주요국 경기만 단축 편집해 담담히 전하고 있습니다.

당초 북한 당국은, 44년만의 본선진출로 북한 주민들이 한껏 들떠 있는데다가, 북한팀이 세계의 주목을 받자 극히 이례적인 생중계 결정 등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활용해보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이 체제결속의 좋은 소재가 됐던 것이죠.

하지만 이 같은 의도가 뜻대로 안되면서 북한팀의 승리를,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성과로 돌리려던 계획도 별 재미를 못 보게 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6.15선언 북측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의 승인없이 불법으로 입북한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현재까지도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데요, 지난 23일 평양에서 한 목사를 환영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6월23일):"남조선의 통일인사 한상렬목사를 환영하는 군중집회가 23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집회에서는 한상렬 목사가 연설했습니다."

6.15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인 한상렬 목사는 지난 12일 불법 방북한 이후 북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군중집회에서 한 목사는 자신은 합법적으로 40여 차례나 북한에 왔었지만, 이번에는 사생결단을 하고 올 수 밖에 없었다면서 남한 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녹취>한상렬 (진보연대 고문/조선중앙TV, 6월 23일):"그자(이명박 대통령)는 첫째 6.15 파탄 죄를 저질렀습니다. 둘째 노골적인 대북 적대 발언 죄가 큽니다."

한상렬 목사는 특히 북한 군중들 앞에서 천안함 사건을, 북한이 아닌 남한 대통령이 저지른 살인죄라고 강변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6월23일):"계속해서 그는 (남측 대통령이) 남북교류 차단 죄, 통일경제 방해죄와 특히는 천안함 침몰살인죄, 전쟁유발죄를 조장 모략한 살인원흉으로서 민족겨레에게 끼친 죄가 너무도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상렬 씨는 또, 북한의 핵은 ‘자위 방어체’라면서 북한의 핵보유를 적극 옹호했습니다.

<녹취>한상렬 (진보연대 고문/조선중앙TV, 6월 23일):"남녘을 겨냥한 핵무기가 아니오, 간악한 미제에 대항하기 위한 평화적 자위 방어체임이 명백합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한상렬 목사가 김일성 생가 등 혁명사적지를 참관하고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는 소식 등을 전하며 체제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한 목사는 오는 8월15일 광복절날 판문점을 통해 남한에 돌아가겠다고 밝혔고, 정부는 귀국과 동시에 법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일 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사업 시작 46주년을 기념해, 하루 전날 중앙보고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경축행사를 가졌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6월18일):"지금부터 우리당과 우리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하신 46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녹화실황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중앙보고대회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돌연 강조하면서 ‘당 중앙’이라는 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녹취> 김기남 (노동당 비서/ 조선중앙TV, 4월14일):"모든 장병들을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는 선군혁명의 전위투사, 육탄결사대로 키우며 당의 군대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북한은 1974년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김정일을 지칭하는 ’당 중앙위를 사수하자’는 구호를 사용하다가 김 주석 사망 이후부터 쓰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북한에서 이 표현이 다시 등장한 것에 대해 김정은 후계체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한 북한 축구 대표팀, 정부의 승인 없이 방북한 한상렬 목사의 북한 내 활동, 그리고 김정일 당중앙위원회 사업 시작 46주년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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