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자연도 1등급 ‘개발 앞 훼손’

입력 2010.07.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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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경부는 생태계 보존이 잘 돼 있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1등급 지역이 허술한 관리와 각종 개발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근처 이 산은 소나무가 원시림 형태로 보존돼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굵은 소나무들이 여기저기서 잘려나갔습니다.

뿌리째 파내려고 손댄 곳도 있습니다.

정상에는 울창했던 소나무가 온데간데 없고 잡풀만 무성합니다.

<인터뷰> 민동홍(강릉시 산림녹지과장) : “환경과에서 어느정도 스크린 해줘야지만 저희들이 다시 협의하는데, 운재로 개설하는 (소규모 사업) 부분이기 때문에 별 문제없..”

산림 보존 지역인데도 강릉시가 산 주인에게 자재 운반 도로 개설 허가를 내준 것입니다.

역시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된 삼척의 해안가 이 소나무숲은 골프장 건설로 마구 베어나갔습니다.

개발 직전인 지난 2008년 11월 개발 가능한 2등급으로 낮춰졌습니다.

동해안에 몇 안 되는 자갈해안 가운데 한 곳인 이 해안도 경관이 뛰어나 자연도 1등급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일대가 곧 사라질 예정입니다. 국책사업인 LNG생산기지 건설 대상지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순남(지역 주민) : “보면 마음이 뻥 뚫리고 우리 산책도 자주 했는데 이제 없어진다니까 아쉽죠”

최근 3년 사이 개발사업 때문에 자연도 1등급에서 2,3 등급으로 낮춘 곳이 전국적으로 60곳을 넘습니다.

자연도 1등급 지역은 보존과 복원이 원칙이지만, 개발과 훼손 앞에서 이 원칙이 쉽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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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 자연도 1등급 ‘개발 앞 훼손’
    • 입력 2010-07-20 07: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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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경부는 생태계 보존이 잘 돼 있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1등급 지역이 허술한 관리와 각종 개발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근처 이 산은 소나무가 원시림 형태로 보존돼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굵은 소나무들이 여기저기서 잘려나갔습니다. 뿌리째 파내려고 손댄 곳도 있습니다. 정상에는 울창했던 소나무가 온데간데 없고 잡풀만 무성합니다. <인터뷰> 민동홍(강릉시 산림녹지과장) : “환경과에서 어느정도 스크린 해줘야지만 저희들이 다시 협의하는데, 운재로 개설하는 (소규모 사업) 부분이기 때문에 별 문제없..” 산림 보존 지역인데도 강릉시가 산 주인에게 자재 운반 도로 개설 허가를 내준 것입니다. 역시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된 삼척의 해안가 이 소나무숲은 골프장 건설로 마구 베어나갔습니다. 개발 직전인 지난 2008년 11월 개발 가능한 2등급으로 낮춰졌습니다. 동해안에 몇 안 되는 자갈해안 가운데 한 곳인 이 해안도 경관이 뛰어나 자연도 1등급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일대가 곧 사라질 예정입니다. 국책사업인 LNG생산기지 건설 대상지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순남(지역 주민) : “보면 마음이 뻥 뚫리고 우리 산책도 자주 했는데 이제 없어진다니까 아쉽죠” 최근 3년 사이 개발사업 때문에 자연도 1등급에서 2,3 등급으로 낮춘 곳이 전국적으로 60곳을 넘습니다. 자연도 1등급 지역은 보존과 복원이 원칙이지만, 개발과 훼손 앞에서 이 원칙이 쉽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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