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용 망치 없어, ‘독’ 안에 갇힌 버스 승객

입력 2010.08.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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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버스를 탔다 사고가 터지면 어떡하지 불안하실텐데요.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할 '비상탈출용 망치'도 거의 없어 승객은 '독'안에 갇힌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주행 중이던 버스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습니다.

놀란 승객들이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 내리고, 일대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수학여행 버스에서 갑자기 불길이 번집니다.

학생들이 꽉 막힌 창문을 열지 못해 18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 직후 30명 이상 탑승하는 자동차에는, 승객들이 비상 탈출을 위해 유리를 깰 수 있는 탈출용 망치 등 안전장구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버스 안에 있어야 할 망치는 온데간데 없고, 떼어낸 흔적만 선명합니다.

그나마 있는 '비상 탈출용 망치'는 단단하게 고정돼 있어 장식용이나 다름없습니다.

<녹취>천연가스 버스 기사 : "(승객들이 비상탈출용 망치를)가져 간다니까요. (학생들이요?) 주로 학생들이 가져가요.새 차 나오면 아예 뒤에 있는 망치는 빼놓아서 앞에만 있잖아요..."

시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금순(버스 승객) : "특히 여자들은 힘으로 할 수 없으니까 더탈출하기 힘들겠죠."

5mm 두께의 강화유리로 된 버스 창유리는 성인 남성이 있는 힘껏 내리쳐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버스에 부착된 유리를 이 비상 탈출용 망치를 이용해 깨보겠습니다.누구라도 손쉽게 깰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재욱(도로교통공단 교수) : "옆의 유리는 안전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충격을 주면 깨져 탈출하기 쉽습니다."

충돌 사고, 화재, 심지어 연료 폭발까지 승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탈출구조차 확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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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출용 망치 없어, ‘독’ 안에 갇힌 버스 승객
    • 입력 2010-08-12 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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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버스를 탔다 사고가 터지면 어떡하지 불안하실텐데요.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할 '비상탈출용 망치'도 거의 없어 승객은 '독'안에 갇힌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주행 중이던 버스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습니다. 놀란 승객들이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 내리고, 일대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수학여행 버스에서 갑자기 불길이 번집니다. 학생들이 꽉 막힌 창문을 열지 못해 18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 직후 30명 이상 탑승하는 자동차에는, 승객들이 비상 탈출을 위해 유리를 깰 수 있는 탈출용 망치 등 안전장구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버스 안에 있어야 할 망치는 온데간데 없고, 떼어낸 흔적만 선명합니다. 그나마 있는 '비상 탈출용 망치'는 단단하게 고정돼 있어 장식용이나 다름없습니다. <녹취>천연가스 버스 기사 : "(승객들이 비상탈출용 망치를)가져 간다니까요. (학생들이요?) 주로 학생들이 가져가요.새 차 나오면 아예 뒤에 있는 망치는 빼놓아서 앞에만 있잖아요..." 시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금순(버스 승객) : "특히 여자들은 힘으로 할 수 없으니까 더탈출하기 힘들겠죠." 5mm 두께의 강화유리로 된 버스 창유리는 성인 남성이 있는 힘껏 내리쳐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버스에 부착된 유리를 이 비상 탈출용 망치를 이용해 깨보겠습니다.누구라도 손쉽게 깰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재욱(도로교통공단 교수) : "옆의 유리는 안전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충격을 주면 깨져 탈출하기 쉽습니다." 충돌 사고, 화재, 심지어 연료 폭발까지 승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탈출구조차 확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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