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부가 140억 원을 들여서, 지난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하천 실험장을 만들었는데요.
여덟 달이 지나도록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혈세가 이렇게 쓰여도 되는 건지, 김연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시에 지어진 하천 실험장입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건설기술연구원이 만든 이 실험장에는 길이 5백 미터, 폭 11미터의 대형 수로 3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지만 19만 제곱미터로 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준공된 지 여덟 달 만에 실험장은 마치 풀밭처럼 변해 어디가 수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녹취> "여기는 저희가 물을 못 흘렸어요. 그래서 좀 안 좋은데…"
구불구불한 하천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수로입니다.
생태 실험을 위해서는 항상 물을 흘려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잡초가 제 키보다 높게 자랐고, 심지어 거미줄도 쳐져있습니다.
지난해에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작성한 실험장 운영계획서입니다.
올해 3월까지는 점검을 끝내고 4월부터는 실제 물을 흘려가며, 각 수로 특성에 맞는 실험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콘크리트로 수로에 시험 삼아 네 번 물을 흘려 본 것이 전붑니다.
연구 사무실도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상주 인력이 최소 14명 필요하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4명만 나와 있습니다.
<녹취> 실험장 관계자 : "실험 준비작업을 미리 체계적으로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된 상태에서 그냥 내버려 둔 게 아닌가…"
올해 안동 실험장에서 하기로 한 실험은 모두 10가지, 9억 원 규모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모두 준비단계일 뿐입니다.
<인터뷰> 여홍구(하천 담당 실장) : "저희도 연구를 해야 하니까 좀 조급하게 잡았죠. 전체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는 시기는 1-2년 후가 될 것 같고요."
30억 원 규모의 4대강 사업 실험 수주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동 실험장 관계자 : "홍수나 이런 것도 큰 규모의 실험이 필요 합니다. (안동 실험장은) 넓은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4대강)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잡았던 건데…"
안동 실험장을 짓는 데 들어간 정부 예산은 140억 원,
건설기술연구원 홈페이지에는 지난해에 준공검사까지 마친 이 안동 하천 실험장을 여전히 건설 예정이라고 표시해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연주입니다.
정부가 140억 원을 들여서, 지난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하천 실험장을 만들었는데요.
여덟 달이 지나도록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혈세가 이렇게 쓰여도 되는 건지, 김연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시에 지어진 하천 실험장입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건설기술연구원이 만든 이 실험장에는 길이 5백 미터, 폭 11미터의 대형 수로 3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지만 19만 제곱미터로 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준공된 지 여덟 달 만에 실험장은 마치 풀밭처럼 변해 어디가 수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녹취> "여기는 저희가 물을 못 흘렸어요. 그래서 좀 안 좋은데…"
구불구불한 하천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수로입니다.
생태 실험을 위해서는 항상 물을 흘려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잡초가 제 키보다 높게 자랐고, 심지어 거미줄도 쳐져있습니다.
지난해에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작성한 실험장 운영계획서입니다.
올해 3월까지는 점검을 끝내고 4월부터는 실제 물을 흘려가며, 각 수로 특성에 맞는 실험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콘크리트로 수로에 시험 삼아 네 번 물을 흘려 본 것이 전붑니다.
연구 사무실도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상주 인력이 최소 14명 필요하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4명만 나와 있습니다.
<녹취> 실험장 관계자 : "실험 준비작업을 미리 체계적으로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된 상태에서 그냥 내버려 둔 게 아닌가…"
올해 안동 실험장에서 하기로 한 실험은 모두 10가지, 9억 원 규모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모두 준비단계일 뿐입니다.
<인터뷰> 여홍구(하천 담당 실장) : "저희도 연구를 해야 하니까 좀 조급하게 잡았죠. 전체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는 시기는 1-2년 후가 될 것 같고요."
30억 원 규모의 4대강 사업 실험 수주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동 실험장 관계자 : "홍수나 이런 것도 큰 규모의 실험이 필요 합니다. (안동 실험장은) 넓은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4대강)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잡았던 건데…"
안동 실험장을 짓는 데 들어간 정부 예산은 140억 원,
건설기술연구원 홈페이지에는 지난해에 준공검사까지 마친 이 안동 하천 실험장을 여전히 건설 예정이라고 표시해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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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140억 원 들인 하천 실험장 ‘방치’
-
- 입력 2010-08-20 22:04:15
<앵커 멘트>
정부가 140억 원을 들여서, 지난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하천 실험장을 만들었는데요. 여덟 달이 지나도록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혈세가 이렇게 쓰여도 되는 건지, 김연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시에 지어진 하천 실험장입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건설기술연구원이 만든 이 실험장에는 길이 5백 미터, 폭 11미터의 대형 수로 3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지만 19만 제곱미터로 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준공된 지 여덟 달 만에 실험장은 마치 풀밭처럼 변해 어디가 수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녹취> "여기는 저희가 물을 못 흘렸어요. 그래서 좀 안 좋은데…"
구불구불한 하천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수로입니다.
생태 실험을 위해서는 항상 물을 흘려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잡초가 제 키보다 높게 자랐고, 심지어 거미줄도 쳐져있습니다.
지난해에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작성한 실험장 운영계획서입니다.
올해 3월까지는 점검을 끝내고 4월부터는 실제 물을 흘려가며, 각 수로 특성에 맞는 실험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콘크리트로 수로에 시험 삼아 네 번 물을 흘려 본 것이 전붑니다.
연구 사무실도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상주 인력이 최소 14명 필요하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4명만 나와 있습니다.
<녹취> 실험장 관계자 : "실험 준비작업을 미리 체계적으로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된 상태에서 그냥 내버려 둔 게 아닌가…"
올해 안동 실험장에서 하기로 한 실험은 모두 10가지, 9억 원 규모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모두 준비단계일 뿐입니다.
<인터뷰> 여홍구(하천 담당 실장) : "저희도 연구를 해야 하니까 좀 조급하게 잡았죠. 전체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는 시기는 1-2년 후가 될 것 같고요."
30억 원 규모의 4대강 사업 실험 수주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동 실험장 관계자 : "홍수나 이런 것도 큰 규모의 실험이 필요 합니다. (안동 실험장은) 넓은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4대강)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잡았던 건데…"
안동 실험장을 짓는 데 들어간 정부 예산은 140억 원,
건설기술연구원 홈페이지에는 지난해에 준공검사까지 마친 이 안동 하천 실험장을 여전히 건설 예정이라고 표시해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연주입니다.
정부가 140억 원을 들여서, 지난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하천 실험장을 만들었는데요. 여덟 달이 지나도록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혈세가 이렇게 쓰여도 되는 건지, 김연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시에 지어진 하천 실험장입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건설기술연구원이 만든 이 실험장에는 길이 5백 미터, 폭 11미터의 대형 수로 3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지만 19만 제곱미터로 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준공된 지 여덟 달 만에 실험장은 마치 풀밭처럼 변해 어디가 수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녹취> "여기는 저희가 물을 못 흘렸어요. 그래서 좀 안 좋은데…"
구불구불한 하천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수로입니다.
생태 실험을 위해서는 항상 물을 흘려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잡초가 제 키보다 높게 자랐고, 심지어 거미줄도 쳐져있습니다.
지난해에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작성한 실험장 운영계획서입니다.
올해 3월까지는 점검을 끝내고 4월부터는 실제 물을 흘려가며, 각 수로 특성에 맞는 실험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콘크리트로 수로에 시험 삼아 네 번 물을 흘려 본 것이 전붑니다.
연구 사무실도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상주 인력이 최소 14명 필요하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4명만 나와 있습니다.
<녹취> 실험장 관계자 : "실험 준비작업을 미리 체계적으로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된 상태에서 그냥 내버려 둔 게 아닌가…"
올해 안동 실험장에서 하기로 한 실험은 모두 10가지, 9억 원 규모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모두 준비단계일 뿐입니다.
<인터뷰> 여홍구(하천 담당 실장) : "저희도 연구를 해야 하니까 좀 조급하게 잡았죠. 전체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는 시기는 1-2년 후가 될 것 같고요."
30억 원 규모의 4대강 사업 실험 수주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동 실험장 관계자 : "홍수나 이런 것도 큰 규모의 실험이 필요 합니다. (안동 실험장은) 넓은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4대강)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잡았던 건데…"
안동 실험장을 짓는 데 들어간 정부 예산은 140억 원,
건설기술연구원 홈페이지에는 지난해에 준공검사까지 마친 이 안동 하천 실험장을 여전히 건설 예정이라고 표시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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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기자 min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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