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중국 시장 급변…생존 전략은?

입력 2010.08.23 (22:10) 수정 2010.08.23 (22: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중 수교가 이뤄지던 장면인데요, 내일로 꼭 열여덟 해입니다.



값싼 노동시장으로 상징되던 중국은 이제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변했습니다.



한중 수교 18주년 급변하는 중국 속 우리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짚어봅니다.



중국경제를 일으킨 대표 특구, 선전이죠?



근로자들의 연쇄 자살로 시끄러웠던 팍스콘이란 공장인데, 오늘은 모두 즐거운 모습이죠. 어찌된 일인지 상하이 원종진 특파원이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지금 보신 건 팍스콘이, 분위기 좀 바꾸자고 마련한 직원 사기 진작 행사입니다.



올 들어 15건의 직원 연쇄 투신 사건으로 13명이나 숨졌기 때문인데요, 연쇄 투신의 이유는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 요구였습니다.



결국 임금을 두 배까지 올렸지만 진정되지 않고, 파업과 임금인상 도미노만 불렀습니다.



혼다와 도요타 자동차 등150여 개 외국업체의 파업으로 이어지고, 불똥은 우리 기업들에도 튀고 있습니다.



<인터뷰>한국 ㅇㅇ기업 중국법인 근로자 : "현재 이미 파업은 끝났습니다. 파업이 하루 반 동안 지속됐습니다."



근로자 대부분이 저임금과 고된 일을 참지 못하는 80년대 이후 출생자인데다, 고도성장에 따른 고임금화가 중국에서도 시작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장홍웨이(중국 근로자) : "물가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저임금에 기반한 ’세계의 공장 중국’의 시대는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질문>



국제부 한보경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한보경 기자! 고임금화는 흔히 경제의 성장통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경제 성장이 그만큼 빠르다는 걸 반증하는 거죠?



<답변>



네, 수교 18년새 중국은 세계 1위 수출국이 됐습니다.



때문에 외환을 가장 많이 번 부자입니다.



GDP 규모로 봐도 올해 일본을 누르고 2위 경제 대국 등극이 확실시됩니다.



20년후에는 미국도 제친다는 겁니다.



우리 경제는 수교 당시보다 중국과의 교역이 22배나 급증했습니다.



최대 수출국, 수입국 모두 중국입니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우리는 몸살을 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질문>



앞서 보신대로 중국은 우리에게 이젠 가깝고 더욱 중요한 나라가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인식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같이 들어보실까요?



<녹취> "중국은 역시 값싼 노동력의 상징이죠.



<녹취> "규모는 크지만 기술력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조금 평이 인색하죠?



실제로 KBS가 여론 조사를 해봤습니다.



’중국 경제’하면 31%가 ’저임금 노동’, 25%가 ’세계의 공장’ 이 떠오른다고 답했습니다.



절반 이상이 여전히 중국을 ’값싼 노동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죠.



중국 진출 이유 역시 절반 가까이가 ’싼 임금’때문으로 봤습니다.



중국을 ’세계적 경제 강국’으로 보는 응답자는 17%에 그쳤습니다. 급속한 중국의 변화에 비해 우리의 인식변화는 다소 느린 편입니다.



<질문>



우리 국민들의 이런 인식과 달리 중국진출 기업들은 다행히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 중국 진출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변화속도,상상을 넘어서죠?



<답변>



한발 늦으면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때문이죠 최대 화두는 임금과 노사관계의 변화입니다.



작업을 마친 (여성)근로자들이 에어로빅 연습에 한창입니다.



12개 자동차 회사가 참가하는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팅량(베이징 현대차 공원) : "서로 우의가 두터워졌어요. 형제처럼 마시고 먹고, 아주 좋아요"



이처럼 현지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투자는 이제 기본입니다.



직장 결정에 있어 노동환 경을 따질 정도로 중국 신세대 노동자들의 의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리펑뉘 : "기업을 선택할 경우 반드시 회사의 장래와 자신의 발전 전망을 확인합니다."



노사정책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두쥔바오(베이징 현대차 공회부주석) : "핵심은 모든 직원들이 베이징 현대를 가정과 같은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근로자들은 저임금의 대상에서 이제 ’모셔야’ 하는 지위로 떠올랐습니다.



<질문>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세계 최대의 시장입니다.



중국 시장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전략은 어떤 건가요.



<답변>



중국을 공장이 아니라 시장으로 보고 접근하는 겁니다.



제품 고급화와 현지화 등 다양한 내수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천연조미료는 모두 중국 내수용입니다.



중국 제품보다 2-30% 비싸지만 진출 5년만에 시장점유율 2위까지 올랐습니다.



브랜드 고급화와 중산층공략이 성공요인입니다.



<인터뷰>박근태(중국 CJ 대표) : "중국사람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된 고급 제품을 성공시키지 않으면 중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업무용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사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중국인입니다.



이른바 현지화 전략입니다.



<인터뷰>왕리웨이(사업부장) : "중국인들이 더 중국인들의 일하는 습관이 나 생활습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변화에 걸맞는 업종 다각화도 빠져서는 안될 요건입니다.



<인터뷰>박한진(코트라 베이징 부관장) : "미래 트렌드 살피고 예상되는 상품 업종별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국 시장에서 기업들의 변화와 혁신은 필수적인 생존 과제가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중국 시장 급변…생존 전략은?
    • 입력 2010-08-23 22:10:07
    • 수정2010-08-23 22:37:10
    뉴스 9
<앵커 멘트>

한중 수교가 이뤄지던 장면인데요, 내일로 꼭 열여덟 해입니다.

값싼 노동시장으로 상징되던 중국은 이제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변했습니다.

한중 수교 18주년 급변하는 중국 속 우리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짚어봅니다.

중국경제를 일으킨 대표 특구, 선전이죠?

근로자들의 연쇄 자살로 시끄러웠던 팍스콘이란 공장인데, 오늘은 모두 즐거운 모습이죠. 어찌된 일인지 상하이 원종진 특파원이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지금 보신 건 팍스콘이, 분위기 좀 바꾸자고 마련한 직원 사기 진작 행사입니다.

올 들어 15건의 직원 연쇄 투신 사건으로 13명이나 숨졌기 때문인데요, 연쇄 투신의 이유는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 요구였습니다.

결국 임금을 두 배까지 올렸지만 진정되지 않고, 파업과 임금인상 도미노만 불렀습니다.

혼다와 도요타 자동차 등150여 개 외국업체의 파업으로 이어지고, 불똥은 우리 기업들에도 튀고 있습니다.

<인터뷰>한국 ㅇㅇ기업 중국법인 근로자 : "현재 이미 파업은 끝났습니다. 파업이 하루 반 동안 지속됐습니다."

근로자 대부분이 저임금과 고된 일을 참지 못하는 80년대 이후 출생자인데다, 고도성장에 따른 고임금화가 중국에서도 시작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장홍웨이(중국 근로자) : "물가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저임금에 기반한 ’세계의 공장 중국’의 시대는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질문>

국제부 한보경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한보경 기자! 고임금화는 흔히 경제의 성장통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경제 성장이 그만큼 빠르다는 걸 반증하는 거죠?

<답변>

네, 수교 18년새 중국은 세계 1위 수출국이 됐습니다.

때문에 외환을 가장 많이 번 부자입니다.

GDP 규모로 봐도 올해 일본을 누르고 2위 경제 대국 등극이 확실시됩니다.

20년후에는 미국도 제친다는 겁니다.

우리 경제는 수교 당시보다 중국과의 교역이 22배나 급증했습니다.

최대 수출국, 수입국 모두 중국입니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우리는 몸살을 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질문>

앞서 보신대로 중국은 우리에게 이젠 가깝고 더욱 중요한 나라가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인식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같이 들어보실까요?

<녹취> "중국은 역시 값싼 노동력의 상징이죠.

<녹취> "규모는 크지만 기술력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조금 평이 인색하죠?

실제로 KBS가 여론 조사를 해봤습니다.

’중국 경제’하면 31%가 ’저임금 노동’, 25%가 ’세계의 공장’ 이 떠오른다고 답했습니다.

절반 이상이 여전히 중국을 ’값싼 노동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죠.

중국 진출 이유 역시 절반 가까이가 ’싼 임금’때문으로 봤습니다.

중국을 ’세계적 경제 강국’으로 보는 응답자는 17%에 그쳤습니다. 급속한 중국의 변화에 비해 우리의 인식변화는 다소 느린 편입니다.

<질문>

우리 국민들의 이런 인식과 달리 중국진출 기업들은 다행히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 중국 진출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변화속도,상상을 넘어서죠?

<답변>

한발 늦으면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때문이죠 최대 화두는 임금과 노사관계의 변화입니다.

작업을 마친 (여성)근로자들이 에어로빅 연습에 한창입니다.

12개 자동차 회사가 참가하는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팅량(베이징 현대차 공원) : "서로 우의가 두터워졌어요. 형제처럼 마시고 먹고, 아주 좋아요"

이처럼 현지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투자는 이제 기본입니다.

직장 결정에 있어 노동환 경을 따질 정도로 중국 신세대 노동자들의 의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리펑뉘 : "기업을 선택할 경우 반드시 회사의 장래와 자신의 발전 전망을 확인합니다."

노사정책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두쥔바오(베이징 현대차 공회부주석) : "핵심은 모든 직원들이 베이징 현대를 가정과 같은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근로자들은 저임금의 대상에서 이제 ’모셔야’ 하는 지위로 떠올랐습니다.

<질문>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세계 최대의 시장입니다.

중국 시장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전략은 어떤 건가요.

<답변>

중국을 공장이 아니라 시장으로 보고 접근하는 겁니다.

제품 고급화와 현지화 등 다양한 내수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천연조미료는 모두 중국 내수용입니다.

중국 제품보다 2-30% 비싸지만 진출 5년만에 시장점유율 2위까지 올랐습니다.

브랜드 고급화와 중산층공략이 성공요인입니다.

<인터뷰>박근태(중국 CJ 대표) : "중국사람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된 고급 제품을 성공시키지 않으면 중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업무용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사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중국인입니다.

이른바 현지화 전략입니다.

<인터뷰>왕리웨이(사업부장) : "중국인들이 더 중국인들의 일하는 습관이 나 생활습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변화에 걸맞는 업종 다각화도 빠져서는 안될 요건입니다.

<인터뷰>박한진(코트라 베이징 부관장) : "미래 트렌드 살피고 예상되는 상품 업종별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국 시장에서 기업들의 변화와 혁신은 필수적인 생존 과제가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