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기획총괄과 주도…윗선은 없다?

입력 2010.08.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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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간인 불법사찰의 '열쇠'를 쥔 컴퓨터가 심하게 훼손되면서 수사가 '벽'에 부닥쳤었죠.

검찰이 증거 인멸을 주도한 총리실 직원을 찾아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리실 공직윤지원관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가운데, 이인규 지원관 등 불법사찰의 핵심인물들이 사용한 컴퓨터 7대는 하드 디스크가 심하게 훼손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CCTV 녹화화면 등을 분석해 '이레이저'라는 전문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3대의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원관실 직원 2~3명을 가려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들 컴퓨터가 모두 점검 1팀의 것인데도 기획총괄과 진모 과장이 증거 인멸을 주도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인규 전 지원관 등이 업무에서 배제된 상황에서 진 과장이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윗선'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중요 내용이 들어있는 점검 1팀 컴퓨터까지 손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사자들에 대한 1차 조사는 마쳤고 이번주 안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기소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증거인멸 관련 기소와 함께 민간인 사찰 관련 수사도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 또한 높아졌습니다.

민간인 사찰을 누가 지시했는지 밝히지 못한 채 이인규 지원관 등 3명을 기소한 한 것처럼 결국 검찰이 증거 인멸자를 찾아내고도 당사자의 입을 열지 못해 이른바 '비선 라인'까지는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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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거인멸 기획총괄과 주도…윗선은 없다?
    • 입력 2010-08-23 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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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간인 불법사찰의 '열쇠'를 쥔 컴퓨터가 심하게 훼손되면서 수사가 '벽'에 부닥쳤었죠. 검찰이 증거 인멸을 주도한 총리실 직원을 찾아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리실 공직윤지원관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가운데, 이인규 지원관 등 불법사찰의 핵심인물들이 사용한 컴퓨터 7대는 하드 디스크가 심하게 훼손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CCTV 녹화화면 등을 분석해 '이레이저'라는 전문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3대의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원관실 직원 2~3명을 가려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들 컴퓨터가 모두 점검 1팀의 것인데도 기획총괄과 진모 과장이 증거 인멸을 주도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인규 전 지원관 등이 업무에서 배제된 상황에서 진 과장이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윗선'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중요 내용이 들어있는 점검 1팀 컴퓨터까지 손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사자들에 대한 1차 조사는 마쳤고 이번주 안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기소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증거인멸 관련 기소와 함께 민간인 사찰 관련 수사도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 또한 높아졌습니다. 민간인 사찰을 누가 지시했는지 밝히지 못한 채 이인규 지원관 등 3명을 기소한 한 것처럼 결국 검찰이 증거 인멸자를 찾아내고도 당사자의 입을 열지 못해 이른바 '비선 라인'까지는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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