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폭우…배추 금값

입력 2010.08.29 (07: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 초부터 한파 등 이상기후로 가격이 크게 올라 배추는 '금추'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잦은 비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배추 모'가 상당수 말라죽어 배추값의 고공행진이 김장철까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괴산의 배추밭입니다.

이달초 심은 배추 모 7천 포기 가운데 5천여 포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남아 있는 배추도 잎이 녹거나 마르면서 성장이 멈췄습니다.

최근 무더위와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사라진 배추 모를 바라보는 농민 속은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 권태문(배추 재배 농민):"온도가 높기 때문에 활착이 안 돼서 타죽고 말라 죽고 하는 겁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배추 모를 돌보는 농민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출하 시기를 맞추려면 이때 쯤 배추 모를 밭에 옮겨 심어야 하지만 폭우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배추를 옮겨 심을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용선(배추 재배 농민):"하우스 안에다 이렇게 하면 크는 것도 빠르고, 마음이 놓이지.. 이거 비 내리면 다 녹아."

올해 초 한파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는 이미 '금추'가 됐습니다.

<인터뷰>박상영(농협 충북유통):"배추 가격은 올해 초부터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 고온현상과 잦은 비로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김치를 담그기 위해 한 포기에 4천 원에 육박하는 배추를 사는 것도 주부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윤옥(주부):"올랐네요, 많이 올랐네요 명절 밑이다 보니까 어떻게 안 살 수도 없고..."

가장 대중적인 채소지만, 이미 '금추'로 변한 배추값의 고공행진이 김장철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염에 폭우…배추 금값
    • 입력 2010-08-29 07:48:42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올 초부터 한파 등 이상기후로 가격이 크게 올라 배추는 '금추'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잦은 비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배추 모'가 상당수 말라죽어 배추값의 고공행진이 김장철까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괴산의 배추밭입니다. 이달초 심은 배추 모 7천 포기 가운데 5천여 포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남아 있는 배추도 잎이 녹거나 마르면서 성장이 멈췄습니다. 최근 무더위와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사라진 배추 모를 바라보는 농민 속은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 권태문(배추 재배 농민):"온도가 높기 때문에 활착이 안 돼서 타죽고 말라 죽고 하는 겁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배추 모를 돌보는 농민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출하 시기를 맞추려면 이때 쯤 배추 모를 밭에 옮겨 심어야 하지만 폭우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배추를 옮겨 심을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용선(배추 재배 농민):"하우스 안에다 이렇게 하면 크는 것도 빠르고, 마음이 놓이지.. 이거 비 내리면 다 녹아." 올해 초 한파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는 이미 '금추'가 됐습니다. <인터뷰>박상영(농협 충북유통):"배추 가격은 올해 초부터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 고온현상과 잦은 비로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김치를 담그기 위해 한 포기에 4천 원에 육박하는 배추를 사는 것도 주부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윤옥(주부):"올랐네요, 많이 올랐네요 명절 밑이다 보니까 어떻게 안 살 수도 없고..." 가장 대중적인 채소지만, 이미 '금추'로 변한 배추값의 고공행진이 김장철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