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추석물가 비상…물가 대책 효과 ‘미지수’

입력 2010.09.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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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봄 이상 기후로 값이 크게 오른 농작물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피해까지 입으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을 보름 가량 앞두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날 정돕니다.



<인터뷰>정양순(서울 가양동) : "명절이라 준비는 많이 해야 하는데 지금 가격이 올라서 3분의 1, 예전의 3분의 1 정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유인선(역삼동) : "장바구니 한 번 들고 나가면 일단 나가는 단위가 체감하는 단위가 점점 올라가는 것 같아요."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나 급등했습니다.



6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주요 채소와 과일 가격만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상추와 무, 마늘은 100% 안팎으로 올랐고 사과도 50% 넘게, 배도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인터뷰>양동희(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연초부터 이상기온하고 요즘 폭염하고 호우 등 기상 조건이 악화가 돼서 농축수산물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지금부텁니다.



태풍이 수확기에 접어든 농작물을 강타한 겁니다.



전국의 과수원 2천 4백 헥타아르에서 과일들이 떨어져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닐하우스 6천 2백여 동이 강풍에 쓰러지고 찢겨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벌써 일부 품목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에서 상추는 40%가 폭등했고 오이와 양배추 값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녹취>윤경권(하나로마트 과일팀장) : "이번 태풍 피해가 서해 인접 산지 위주로 낙과 피해가 5-20% 가량 있었기 때문에 제사상 올라가는 대과위주로 10% 정도 오를 전망."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놨습니다.



무와 배추, 사과와 배의 하루 출하량을 크게 늘리고 수입산 마늘과 명태도 추석 전까지 시장에 풀기로 했습니다.



<녹취>강호인(기획재정부 차관보) : "주요 성수품의 공급물량을 최대 4배까지 확대하고 전국 2502개소에 다양한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개설하여..."



또 14조 5천억 원의 추석 자금을 중소기업 등에 공급하는 한편 가격 답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 물가 대책은 태풍 피해가 생기기 전에 마련된 것이어서,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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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에 추석물가 비상…물가 대책 효과 ‘미지수’
    • 입력 2010-09-05 07:48:56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올 봄 이상 기후로 값이 크게 오른 농작물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피해까지 입으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을 보름 가량 앞두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날 정돕니다.

<인터뷰>정양순(서울 가양동) : "명절이라 준비는 많이 해야 하는데 지금 가격이 올라서 3분의 1, 예전의 3분의 1 정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유인선(역삼동) : "장바구니 한 번 들고 나가면 일단 나가는 단위가 체감하는 단위가 점점 올라가는 것 같아요."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나 급등했습니다.

6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주요 채소와 과일 가격만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상추와 무, 마늘은 100% 안팎으로 올랐고 사과도 50% 넘게, 배도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인터뷰>양동희(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연초부터 이상기온하고 요즘 폭염하고 호우 등 기상 조건이 악화가 돼서 농축수산물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지금부텁니다.

태풍이 수확기에 접어든 농작물을 강타한 겁니다.

전국의 과수원 2천 4백 헥타아르에서 과일들이 떨어져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닐하우스 6천 2백여 동이 강풍에 쓰러지고 찢겨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벌써 일부 품목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에서 상추는 40%가 폭등했고 오이와 양배추 값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녹취>윤경권(하나로마트 과일팀장) : "이번 태풍 피해가 서해 인접 산지 위주로 낙과 피해가 5-20% 가량 있었기 때문에 제사상 올라가는 대과위주로 10% 정도 오를 전망."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놨습니다.

무와 배추, 사과와 배의 하루 출하량을 크게 늘리고 수입산 마늘과 명태도 추석 전까지 시장에 풀기로 했습니다.

<녹취>강호인(기획재정부 차관보) : "주요 성수품의 공급물량을 최대 4배까지 확대하고 전국 2502개소에 다양한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개설하여..."

또 14조 5천억 원의 추석 자금을 중소기업 등에 공급하는 한편 가격 답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 물가 대책은 태풍 피해가 생기기 전에 마련된 것이어서,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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