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주민 분통

⊙앵커: 이렇게 밤잠을 설치며 폭우와 전쟁을 치른 주민들에게 배수펌프장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분통터지는 일이었습니다.
김영중 기자입니다.
⊙기자: 앞마당까지 물이 차오른 배수펌프장이 물을 빼기는 고사하고 꼼짝을 않고 있습니다.
최신 설비의 배수펌프시설을 갖추고 있는 서울의 또 다른 동네.
배수펌프장은 그러나 이번 집중호우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함춘집(주민): 물이 꽉 다 차서 있었는데 쫓아 가니까 그때서 가동하는 게 어디 있어요, 세상에...
⊙기자: 이곳 배수펌프장이 첫 가동한 시각은 오늘 새벽 6시,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한지 6시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배수펌프장 직원: 저희가 처음이어서 판단을 할 수 없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또 다른 배수펌프장.
한전조사 결과 이곳 역시 펌프를 가동한 시간은 오늘 새벽 2시 40분쯤이었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주택들이 물에 잠긴 후였습니다.
⊙주민: 차라리 안 해 놓았으면 물이라도 빠져나갔을 거 아니에요.
꽉 막아놓고 작동 안 하니까 물이 넘쳐버리는 거 아니에요.
⊙기자: 정작 필요할 때 제구실을 못한 배수펌프장으로 수해가 커졌습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