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할머니 전통 ‘백수연’ 마을잔치 열려

입력 2010.09.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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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만으로 99살을 일컬어 백수(白壽)라고 하는데요.

충남 서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주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홀로 사는 이웃 할머니를 위해 성대한 '백수연'을 열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명나는 풍물 소리와 함께 '백수연'인 생신 잔치가 시작됩니다.

우리 나이로 올해 백 살, 만으로 99번째 생일을 맞은 서현순 할머니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통 방식인 화려한 꽃가마에 할머니를 태우고, 마을주민 모두가 경사를 축하합니다.

구성진 민요 가락이 더해지자, 흥이 난 할머니는 노래도 부르고 덩실덩실 춤까지 춥니다.

파란만장한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과 살풀이춤이 공연되면서 '백수연'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번 백수연은 슬하에 자식 없이 평생 홀로 사신 할머니를 위해 평소 아들처럼 지내온 한 이웃이 행사를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유범수(서산시 운산면) : "미풍양속 그것을 계승 발전해야 나라의 정체성도 확보되고 또 우리 후손들에게 그런 좋은 문화를 외국에도 알릴 수 있고"

할머니는 자신의 생일날 푼푼이 받은 생계보조금을 모아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선물했습니다.

<인터뷰> 서현순(서산시 운산면) : "다 수명장수 복장수 부귀대명 하시길 소원성취 바라겠습니다."

자신의 부모조차 섬기길 외면하려는 각박한 요즘,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백수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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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살 할머니 전통 ‘백수연’ 마을잔치 열려
    • 입력 2010-09-27 0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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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만으로 99살을 일컬어 백수(白壽)라고 하는데요. 충남 서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주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홀로 사는 이웃 할머니를 위해 성대한 '백수연'을 열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명나는 풍물 소리와 함께 '백수연'인 생신 잔치가 시작됩니다. 우리 나이로 올해 백 살, 만으로 99번째 생일을 맞은 서현순 할머니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통 방식인 화려한 꽃가마에 할머니를 태우고, 마을주민 모두가 경사를 축하합니다. 구성진 민요 가락이 더해지자, 흥이 난 할머니는 노래도 부르고 덩실덩실 춤까지 춥니다. 파란만장한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과 살풀이춤이 공연되면서 '백수연'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번 백수연은 슬하에 자식 없이 평생 홀로 사신 할머니를 위해 평소 아들처럼 지내온 한 이웃이 행사를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유범수(서산시 운산면) : "미풍양속 그것을 계승 발전해야 나라의 정체성도 확보되고 또 우리 후손들에게 그런 좋은 문화를 외국에도 알릴 수 있고" 할머니는 자신의 생일날 푼푼이 받은 생계보조금을 모아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선물했습니다. <인터뷰> 서현순(서산시 운산면) : "다 수명장수 복장수 부귀대명 하시길 소원성취 바라겠습니다." 자신의 부모조차 섬기길 외면하려는 각박한 요즘,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백수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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