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 숨 가쁜 준비’ F1 또다른 재미

입력 2010.10.21 (19:20) 수정 2010.10.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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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명의 스태프들이 월요일에 입국해 매일 밤 11시 넘어까지 일합니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포뮬러 원(F1) 그랑프리를 앞두고 한국 팬들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F1이 아직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F1 팀들은 어떻게 레이스를 준비하는지 많이 궁금할 터다.



축구 같은 경우 경기를 앞둔 훈련 내용은 웬만한 스포츠 팬이라면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F1 레이스 준비 과정은 웬만한 F1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둔 21일.



로투스 F1 레이싱 팀의 스태프 65명은 저마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느라 잠시도 말을 붙일 기회가 없었다.



영국 노포크에 연고를 둔 올해 신생팀 로투스는 말레이시아 그룹의 후원을 받는다. 이번 시즌 아직 1점도 따내지 못한 하위권 팀이지만 결선 레이스 준비가 한창인 피트 안을 공개하며 한국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이 팀의 이번 시즌 드라이버는 헤이키 코발라이넨(핀란드), 야르노 트룰리(이탈리아)가 맡고 있다.



로투스 홍보 담당 톰 웹은 먼저 "대회 때마다 65명의 스태프가 경기 장소로 이동한다. 유럽 대회라면 금요일 연습 주행을 앞두고 이틀 전에 들어왔겠지만,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는 신생 대회라 18일에 입국했다"고 설명했다.



피트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타이어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타이어는 녹색 줄이 그어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녹색 줄이 소프트 타이어다.



타이어는 하드, 미디엄, 소프트, 슈퍼소프트 등 4종류로 나뉘는데 실제 레이스에서는 2가지를 사용해야 하고 더 부드러운 쪽에 녹색 줄을 표시한다.



웹은 "한국 대회는 경기장 완공이 늦어져 서킷 바닥에서 기름이 올라올 수 있어 미끄러울 수 있다. 타이어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는 안쪽, 가운데, 바깥쪽 세 부분으로 나눠 온도를 검사하는데 95℃에 맞춰놔 언제라도 바로 머신에 끼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피트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스태프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차체를 다듬고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엔진 관리에 여념이 없다. 웹은 "엔진은 실제 경기 때와 같은 압력,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무전기 수십 개가 걸려 있는 박스와 테이프, 플라스틱 막대와 같은 자잘한 문구 용품 등이 담긴 보관함이 눈길을 끌었다.



웹은 "F1 무전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끄러운 엔진 소리에서도 최상의 음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소모용품들은 언제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기본 개수를 채워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본선 레이스가 열릴 때 피트 스톱을 하는 피트 레인에서는 더 바쁜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9명이 차 1대를 맡아 최대한 빨리 타이어 교체 작업을 마쳐야 한다. 실제 타이어를 교체하는 연습을 한 로투스 팀은 불과 3초 안팎에 타이어 4개를 갈아 끼우는 신속함을 선보였다.



일반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F1 머신의 운전좌석과 핸들도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꼭 맞게 앉도록 설계된 좌석은 그야말로 ’맞춤형 서비스’였다.



웹은 "이 의자는 코발라이넨의 체형에 딱 맞게 설계된 것이라 다른 사람은 앉을 수도 없다. 사고가 나면 의자 채로 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 조작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티어링 구조도 흥미롭다. 무수히 많은 버튼으로 구성돼 있으며 드라이버는 버튼 조작을 통해 머신을 조종한다.



예를 들어 ’Talk’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면 무전 라디오를 통해 스태프와 교신할 수 있고 ’SC’라는 버튼을 누르면 세이프티 카 상황에 맞는 엔진 조율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Drin’을 누르면 드라이버의 입과 연결된 빨대를 통해 음료가 자동으로 공급되고 ’EB’라는 버튼은 엔진 브레이크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기어 변속과 클러치 역시 양쪽 레버를 당기면서 조절하도록 돼 있고 ’Wing’은 앞날개 각도 조절, ’Ack’는 알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웹은 "그러나 머신의 상황은 드라이버보다 컨트롤 엔지니어 등 스태프들이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교신을 해가며 지시를 내리고 드라이버는 그에 따르면서 레이스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말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볼 때 이런 F1 팀들의 준비 과정을 알고 관전한다면 그 재미가 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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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21 19:20:33
    • 수정2010-10-21 19:21:32
    연합뉴스
 "65명의 스태프들이 월요일에 입국해 매일 밤 11시 넘어까지 일합니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포뮬러 원(F1) 그랑프리를 앞두고 한국 팬들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F1이 아직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F1 팀들은 어떻게 레이스를 준비하는지 많이 궁금할 터다.

축구 같은 경우 경기를 앞둔 훈련 내용은 웬만한 스포츠 팬이라면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F1 레이스 준비 과정은 웬만한 F1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둔 21일.

로투스 F1 레이싱 팀의 스태프 65명은 저마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느라 잠시도 말을 붙일 기회가 없었다.

영국 노포크에 연고를 둔 올해 신생팀 로투스는 말레이시아 그룹의 후원을 받는다. 이번 시즌 아직 1점도 따내지 못한 하위권 팀이지만 결선 레이스 준비가 한창인 피트 안을 공개하며 한국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이 팀의 이번 시즌 드라이버는 헤이키 코발라이넨(핀란드), 야르노 트룰리(이탈리아)가 맡고 있다.

로투스 홍보 담당 톰 웹은 먼저 "대회 때마다 65명의 스태프가 경기 장소로 이동한다. 유럽 대회라면 금요일 연습 주행을 앞두고 이틀 전에 들어왔겠지만,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는 신생 대회라 18일에 입국했다"고 설명했다.

피트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타이어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타이어는 녹색 줄이 그어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녹색 줄이 소프트 타이어다.

타이어는 하드, 미디엄, 소프트, 슈퍼소프트 등 4종류로 나뉘는데 실제 레이스에서는 2가지를 사용해야 하고 더 부드러운 쪽에 녹색 줄을 표시한다.

웹은 "한국 대회는 경기장 완공이 늦어져 서킷 바닥에서 기름이 올라올 수 있어 미끄러울 수 있다. 타이어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는 안쪽, 가운데, 바깥쪽 세 부분으로 나눠 온도를 검사하는데 95℃에 맞춰놔 언제라도 바로 머신에 끼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피트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스태프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차체를 다듬고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엔진 관리에 여념이 없다. 웹은 "엔진은 실제 경기 때와 같은 압력,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무전기 수십 개가 걸려 있는 박스와 테이프, 플라스틱 막대와 같은 자잘한 문구 용품 등이 담긴 보관함이 눈길을 끌었다.

웹은 "F1 무전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끄러운 엔진 소리에서도 최상의 음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소모용품들은 언제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기본 개수를 채워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본선 레이스가 열릴 때 피트 스톱을 하는 피트 레인에서는 더 바쁜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9명이 차 1대를 맡아 최대한 빨리 타이어 교체 작업을 마쳐야 한다. 실제 타이어를 교체하는 연습을 한 로투스 팀은 불과 3초 안팎에 타이어 4개를 갈아 끼우는 신속함을 선보였다.

일반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F1 머신의 운전좌석과 핸들도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꼭 맞게 앉도록 설계된 좌석은 그야말로 ’맞춤형 서비스’였다.

웹은 "이 의자는 코발라이넨의 체형에 딱 맞게 설계된 것이라 다른 사람은 앉을 수도 없다. 사고가 나면 의자 채로 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 조작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티어링 구조도 흥미롭다. 무수히 많은 버튼으로 구성돼 있으며 드라이버는 버튼 조작을 통해 머신을 조종한다.

예를 들어 ’Talk’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면 무전 라디오를 통해 스태프와 교신할 수 있고 ’SC’라는 버튼을 누르면 세이프티 카 상황에 맞는 엔진 조율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Drin’을 누르면 드라이버의 입과 연결된 빨대를 통해 음료가 자동으로 공급되고 ’EB’라는 버튼은 엔진 브레이크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기어 변속과 클러치 역시 양쪽 레버를 당기면서 조절하도록 돼 있고 ’Wing’은 앞날개 각도 조절, ’Ack’는 알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웹은 "그러나 머신의 상황은 드라이버보다 컨트롤 엔지니어 등 스태프들이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교신을 해가며 지시를 내리고 드라이버는 그에 따르면서 레이스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말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볼 때 이런 F1 팀들의 준비 과정을 알고 관전한다면 그 재미가 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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