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작별…“꿈같은 시간이 흘러만 간다”

입력 2010.10.3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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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 첫날의 서먹함을 잊고 오늘은 가족들만의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내일이면 다시 헤어져야 하는 현실에 또 눈물을 쏟았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찬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건배사!

60년 만에 다시 만난 기쁨에 누나 심분례씨는 일흔 일곱의 동생 심성기씨를 가슴에 꼭 안은 채 놓을 줄 모릅니다.

난생 처음 북측 아버지에게 술 한잔 올린 아들 고배일씨는 안주까지 챙기며 못다했던 부자지간의 정을 나눕니다.

백발이 성성하지만 어린 시절도 되돌아간 듯 목청 높여 동요를 부르며 회포를 풉니다.

이틀째 만난 가족들은 오늘 금강산 호텔에서 비공개로 개별 상봉을 가졌습니다.

2시간 동안 이뤄진 만남에서 남북의 가족들은 각각 준비해 간 선물을 주고 받으며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고공순(남측 가족) : "본인도 떨린가, 서먹서먹한가. (어제는) 말씀도 잘 안하시더니 오늘은 편안하게 말씀을 잘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내일이면 또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오찬장은 끝내 눈물 바다가 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첫날인 어제 이산 상봉 행사를 비교적 신속히 보도하면서도 이를 체제 선전에 적극 이용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오늘 남녘의 혈육들에게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품속에서 온나라가..."

2년만에 처음으로 남측 언론에 공개된 금강산 관광 지구는 곳곳에 동결 몰수 딱지가 붙어있으면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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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작별…“꿈같은 시간이 흘러만 간다”
    • 입력 2010-10-31 21:53:30
    뉴스 9
<앵커 멘트>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 첫날의 서먹함을 잊고 오늘은 가족들만의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내일이면 다시 헤어져야 하는 현실에 또 눈물을 쏟았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찬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건배사! 60년 만에 다시 만난 기쁨에 누나 심분례씨는 일흔 일곱의 동생 심성기씨를 가슴에 꼭 안은 채 놓을 줄 모릅니다. 난생 처음 북측 아버지에게 술 한잔 올린 아들 고배일씨는 안주까지 챙기며 못다했던 부자지간의 정을 나눕니다. 백발이 성성하지만 어린 시절도 되돌아간 듯 목청 높여 동요를 부르며 회포를 풉니다. 이틀째 만난 가족들은 오늘 금강산 호텔에서 비공개로 개별 상봉을 가졌습니다. 2시간 동안 이뤄진 만남에서 남북의 가족들은 각각 준비해 간 선물을 주고 받으며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고공순(남측 가족) : "본인도 떨린가, 서먹서먹한가. (어제는) 말씀도 잘 안하시더니 오늘은 편안하게 말씀을 잘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내일이면 또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오찬장은 끝내 눈물 바다가 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첫날인 어제 이산 상봉 행사를 비교적 신속히 보도하면서도 이를 체제 선전에 적극 이용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오늘 남녘의 혈육들에게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품속에서 온나라가..." 2년만에 처음으로 남측 언론에 공개된 금강산 관광 지구는 곳곳에 동결 몰수 딱지가 붙어있으면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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