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이틀째…“고향에 가고 싶어요”

입력 2010.11.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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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봉 이틀째, 이산가족들은 한결 여유롭게 고향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부상을 입고도 자식을 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행사장에 나타난 부모들은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북에 두고온 아내와 딸을 그리며 가슴 속으로 불러온 노래.

드디어 만나 불러줄 수 있게 됐는 데,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세 살배기 딸은 환갑을 넘겼습니다.

<인터뷰> 김성숙(김승은 씨 딸) : "어머니와 함께 부르던 노래랍니다. 어머니는 못 오시고 제가왔는데."

<녹취>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애써보지만, 쏟아지는 눈물은 참을 수 없습니다.

남측 가족이 4백 명이 넘었던 지난 1차 상봉 때는 눈물 바다였지만 북 측 가족이 더 많은 2차 상봉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북에 두고온 아들을 만나러 온 90살 김봉석 할아버지, 설레는 마음에 금강산행 버스에서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쳤습니다.

부상도 상봉을 막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봉석(남측가족) : "만나보니까 좋죠, 만나러 왔으니 가야지."

남측 최고령자인 97살 김 부랑 할머니도 샤워실에서 미끄러져 손을 다쳤습니다.

상봉 행사 엿새 동안 8,90대 노인 10여 명이 부상을 입거나 건강 이상을 호소했습니다.

2차 상봉 남측 신청자 94명 가운데 90대 이상 노인은 19명인 것입니다.

대부분 나이가 많아 걷기조차 힘든 상황, 상봉 정례화를 서두르고 규모를 늘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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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고향에 가고 싶어요”
    • 입력 2010-11-04 22: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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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봉 이틀째, 이산가족들은 한결 여유롭게 고향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부상을 입고도 자식을 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행사장에 나타난 부모들은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북에 두고온 아내와 딸을 그리며 가슴 속으로 불러온 노래. 드디어 만나 불러줄 수 있게 됐는 데,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세 살배기 딸은 환갑을 넘겼습니다. <인터뷰> 김성숙(김승은 씨 딸) : "어머니와 함께 부르던 노래랍니다. 어머니는 못 오시고 제가왔는데." <녹취>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애써보지만, 쏟아지는 눈물은 참을 수 없습니다. 남측 가족이 4백 명이 넘었던 지난 1차 상봉 때는 눈물 바다였지만 북 측 가족이 더 많은 2차 상봉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북에 두고온 아들을 만나러 온 90살 김봉석 할아버지, 설레는 마음에 금강산행 버스에서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쳤습니다. 부상도 상봉을 막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봉석(남측가족) : "만나보니까 좋죠, 만나러 왔으니 가야지." 남측 최고령자인 97살 김 부랑 할머니도 샤워실에서 미끄러져 손을 다쳤습니다. 상봉 행사 엿새 동안 8,90대 노인 10여 명이 부상을 입거나 건강 이상을 호소했습니다. 2차 상봉 남측 신청자 94명 가운데 90대 이상 노인은 19명인 것입니다. 대부분 나이가 많아 걷기조차 힘든 상황, 상봉 정례화를 서두르고 규모를 늘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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