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 “서울 홈 첫 골로 1위 결정”

입력 2010.11.07 (19:06) 수정 2010.11.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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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서 처음 홈 경기에서 골을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결승골이 됐네요. 부끄럽지만 의미가 남다릅니다"



7일 오후 쏘나타 K-리그 2010 30라운드 최종전에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1-1로 비기고 있던 FC서울의 미드필더 김치우(27)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려 대전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같은 시간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제주가 인천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만약 서울이 비기고 제주가 이긴다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김치우의 결승골로 서울은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결승골 주인공 김치우는 이날 벤치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 6월 찾아온 스포츠헤르니아(스포츠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은 이후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스포츠 헤르니아 수술 때문에 김치우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고, 재활 훈련을 하며 태극전사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봐야 했다.



컨디션이 오르면서 주전보다 교체멤버로 활약해온 김치우는 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16분 이승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6분 김치우에게 첫 번째 기회는 찾아왔다. 정조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골라인 바로 앞에서 대전 수비수 김한섭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두 번째 기회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고, 김치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승부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후반 42분 선제골의 주인공 정조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뚫고 돌파하려다 여의치 않자 살짝 볼을 내줬고, 김치우는 득달같이 오른발 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꽂았다.



왼발 전문인 김치우는 "첫 번째 기회에 왼발에 제대로 걸렸는데 막혔다"며 "두 번째 기회에서는 오른발에 볼이 걸렸다. 왼발로 바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대로 때린 게 골이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2008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서 홈 경기 첫 골이었다. 게다가 올해 첫 골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결승골이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털어놨다.



김치우는 "후반기에 거의 벤치에만 있었다. 그동안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오늘 골로 부담을 떨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치우는 정작 중요한 챔피언전 결승전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한 김치우는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오는 29일 입대해야 한다.



FC 서울이 입대를 늦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연기가 여의치 않아 김치우로선 입대 직전 소속팀에 마지막으로 큰 선물을 안겨주고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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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우 “서울 홈 첫 골로 1위 결정”
    • 입력 2010-11-07 19:06:13
    • 수정2010-11-07 19:06:34
    연합뉴스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서 처음 홈 경기에서 골을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결승골이 됐네요. 부끄럽지만 의미가 남다릅니다"

7일 오후 쏘나타 K-리그 2010 30라운드 최종전에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1-1로 비기고 있던 FC서울의 미드필더 김치우(27)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려 대전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같은 시간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제주가 인천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만약 서울이 비기고 제주가 이긴다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김치우의 결승골로 서울은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결승골 주인공 김치우는 이날 벤치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 6월 찾아온 스포츠헤르니아(스포츠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은 이후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스포츠 헤르니아 수술 때문에 김치우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고, 재활 훈련을 하며 태극전사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봐야 했다.

컨디션이 오르면서 주전보다 교체멤버로 활약해온 김치우는 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16분 이승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6분 김치우에게 첫 번째 기회는 찾아왔다. 정조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골라인 바로 앞에서 대전 수비수 김한섭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두 번째 기회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고, 김치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승부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후반 42분 선제골의 주인공 정조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뚫고 돌파하려다 여의치 않자 살짝 볼을 내줬고, 김치우는 득달같이 오른발 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꽂았다.

왼발 전문인 김치우는 "첫 번째 기회에 왼발에 제대로 걸렸는데 막혔다"며 "두 번째 기회에서는 오른발에 볼이 걸렸다. 왼발로 바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대로 때린 게 골이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2008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서 홈 경기 첫 골이었다. 게다가 올해 첫 골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결승골이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털어놨다.

김치우는 "후반기에 거의 벤치에만 있었다. 그동안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오늘 골로 부담을 떨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치우는 정작 중요한 챔피언전 결승전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한 김치우는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오는 29일 입대해야 한다.

FC 서울이 입대를 늦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연기가 여의치 않아 김치우로선 입대 직전 소속팀에 마지막으로 큰 선물을 안겨주고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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