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화재 무방비…‘대형 인명사고’

입력 2010.11.12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신 분들!!! 그곳은 안전할까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불만 났다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노인 요양원의 무방비 실태를 박희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려 27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노인 요양원 화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재빨리 대피시키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노인 20여 명이 머물고 있는 충북의 한 요양원을 찾았습니다.

병실 창문은 쇠창살로 막혀 있고 베란다도 없다 보니, 완강기는 아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녹취> 요양원 직원 : " (베란다가 있으면 좋을까 싶어서요.) 베란다는 일부러 안 만들었어요. 혹시나 위험할까봐..."

비상대피 공간에는 냉난방기와 쓰레기가 가득해 한 사람이 들어가기조차 버겁습니다.

<녹취> 요양원 직원 : "(여긴 어디에요?) 대피하는 하는 공간이죠. 뭐. 쓰레기 모아두는 곳으로 쓰는데. 쓰레기가 냄새가 나서..."

인근의 또 다른 노인요양원은 한 층을 쪼개 병실 6~7개를 만들어놓아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합니다.

출구를 안내하는 비상등은 꺼져 있고, 출입구가 쇠줄로 잠긴 곳도 있습니다.

휠체어나 보행기에 의존하는 노인들의 대피를 도울 직원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요양원 직원 : " ((밤에) 몇 분 정도 계세요?) 밤에는 두 분이 계세요. 한 층에 두 분."

지난 2008년 법 개정으로 자동 소화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소급 적용은 되지 않아 대다수 노인 요양원이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양원 화재 무방비…‘대형 인명사고’
    • 입력 2010-11-12 22:04:04
    뉴스 9
<앵커 멘트>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신 분들!!! 그곳은 안전할까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불만 났다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노인 요양원의 무방비 실태를 박희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려 27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노인 요양원 화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재빨리 대피시키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노인 20여 명이 머물고 있는 충북의 한 요양원을 찾았습니다. 병실 창문은 쇠창살로 막혀 있고 베란다도 없다 보니, 완강기는 아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녹취> 요양원 직원 : " (베란다가 있으면 좋을까 싶어서요.) 베란다는 일부러 안 만들었어요. 혹시나 위험할까봐..." 비상대피 공간에는 냉난방기와 쓰레기가 가득해 한 사람이 들어가기조차 버겁습니다. <녹취> 요양원 직원 : "(여긴 어디에요?) 대피하는 하는 공간이죠. 뭐. 쓰레기 모아두는 곳으로 쓰는데. 쓰레기가 냄새가 나서..." 인근의 또 다른 노인요양원은 한 층을 쪼개 병실 6~7개를 만들어놓아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합니다. 출구를 안내하는 비상등은 꺼져 있고, 출입구가 쇠줄로 잠긴 곳도 있습니다. 휠체어나 보행기에 의존하는 노인들의 대피를 도울 직원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요양원 직원 : " ((밤에) 몇 분 정도 계세요?) 밤에는 두 분이 계세요. 한 층에 두 분." 지난 2008년 법 개정으로 자동 소화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소급 적용은 되지 않아 대다수 노인 요양원이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