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s 성남 ‘제주 넘어 아시아까지!’

입력 2010.11.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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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선제골로 녹다운" vs 신태용 "작년 챔프전 설욕"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가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격투를 벌인다.



전북과 성남은 24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단판 승부인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2위 팀 제주 유나이티드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준플레이오프는 6강 플레이오프 때와는 급이 다르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ACL) 출전 티켓을 얻는다.



양팀은 반드시 상대를 꺾고 제주행은 물론 드넓은 아시아 대륙을 정벌하기 위한 비행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한국에 할당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은 모두 4장으로, K-리그 포스트시즌까지 마치고 나서 1-3위와 FA컵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올해는 일단 정규리그에서 1, 2위를 차지한 FC서울과 제주가 K-리그에 배당된 3장의 티켓 중 2장을 이미 따놓았고, FA컵 2연패를 달성한 수원 삼성도 일찌감치 출전자격을 얻었다.



마지막 한 장의 주인은 이번 전북-성남의 전주벌 격돌에서 가려진다.



전북은 지난해 성남과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무로 우승컵을 들었던 만큼 이번에도 성남을 가뿐히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성남한테 지는 건 상상도 안 해봤다. 그 동안 성남 경기 분석을 많이 했다. 대강 이길 수 있는 그림이 나왔다. 홈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더욱 자신있다. 선제골로 기선을 잡겠다"고 말했다.



기록상으로도 전북의 우세가 점쳐진다. 전북은 안방에서 성남에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리고 있다.



비중이 큰 경기인데다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전북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일단 선제골을 넣어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심산이다.



비록 김상식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성남을 골문을 열어 제끼겠다는 것.



경남FC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대활약한 에닝요와 누구보다 골맛이 절실한 이동국의 활약이 기대된다.



에닝요는 네 시즌 동안 프리킥으로 12개의 골을 꽂아 넣어 K-리그 통산 프리킥 득점 1위를 달리는 소위 '프리킥의 달인'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닝요가 키커로 나서면 상대는 움츠러 들 수밖에 없다.



이동국은 현재 통산 99골을 넣어 한 골만 보태면 김도훈, 유상철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통산 100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킬러 본능을 발휘할 채비가 돼 있다.



최강희 감독은 "라돈치치와 몰리나는 원래부터 무서운 골잡이였는데 이젠 조동건과 최성국까지 더해지니 성남 공격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최성국의 돌파와 몰리나의 패스와 크로스를 적절히 차단할 수 있는 전략을 짜놨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반면 성남은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지난 13일 ACL에서 우승하며 금의환향한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 후반 폭풍처럼 울산 현대를 몰아붙여 3-1 완승을 거뒀다.



매서운 '호랑이 선생님'과 친근한 '형님'을 왔다갔다하며 두 얼굴의 리더십을 펼친 신태용 감독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단결력도 대단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지금 성남의 가장 무서운 건 자신감"이라고 할 정도로 성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성남은 역대 통산 전적에서 전북에 25승15무20패로 다소 앞서 있고 올 시즌에는 1승1무를 기록했다.



게다가 성남은 최근 원정 7경기에서 연속 무패(4승3무)를 달려 유독 남의 집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비록 원정 경기이지만 위축될 게 전혀 없다는 것이다.



라돈치치-몰리나의 용병 쌍끌이포에 조동건-최성국의 토종 돌파력까지 합세한 성남의 공격라인은 누가 봐도 혀를 내두를만 하다.



신태용 감독은 "전북과 경기의 분수령은 결국 골 결정력에 달렸다. 선수들 하나하나에 특명을 내렸다. 맡은 바 임무를 소화한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며 짤막한 출사표를 내걸었다.



다만 호주대표팀에 차출돼 이집트와 경기를 치르다 종아리를 다친 사샤 오그네노프스키가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수비에서 전력 누수가 걱정될 따름이다.



신태용 감독은 사샤를 대신할 선수가 2명이나 준비돼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팀의 주장이기도 한 사샤가 빠짐에 따라 그라운드 내에서 위기상황 발생시 리더십의 부재를 겪을 수도 있다.



당당히 올해 ACL 우승컵을 거머쥔 성남에겐 이번 경기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전북에 경기를 내주면 내년 ACL 출전권을 따지 못해 전년도 우승팀의 출전 좌절이라는 창피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남은 지난해 챔피언 문턱에서 전북에 패한만큼 이번엔 기필코 설욕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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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vs 성남 ‘제주 넘어 아시아까지!’
    • 입력 2010-11-23 10:58:22
    연합뉴스
최강희 "선제골로 녹다운" vs 신태용 "작년 챔프전 설욕"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가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격투를 벌인다.

전북과 성남은 24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단판 승부인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2위 팀 제주 유나이티드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준플레이오프는 6강 플레이오프 때와는 급이 다르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ACL) 출전 티켓을 얻는다.

양팀은 반드시 상대를 꺾고 제주행은 물론 드넓은 아시아 대륙을 정벌하기 위한 비행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한국에 할당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은 모두 4장으로, K-리그 포스트시즌까지 마치고 나서 1-3위와 FA컵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올해는 일단 정규리그에서 1, 2위를 차지한 FC서울과 제주가 K-리그에 배당된 3장의 티켓 중 2장을 이미 따놓았고, FA컵 2연패를 달성한 수원 삼성도 일찌감치 출전자격을 얻었다.

마지막 한 장의 주인은 이번 전북-성남의 전주벌 격돌에서 가려진다.

전북은 지난해 성남과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무로 우승컵을 들었던 만큼 이번에도 성남을 가뿐히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성남한테 지는 건 상상도 안 해봤다. 그 동안 성남 경기 분석을 많이 했다. 대강 이길 수 있는 그림이 나왔다. 홈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더욱 자신있다. 선제골로 기선을 잡겠다"고 말했다.

기록상으로도 전북의 우세가 점쳐진다. 전북은 안방에서 성남에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리고 있다.

비중이 큰 경기인데다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전북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일단 선제골을 넣어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심산이다.

비록 김상식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성남을 골문을 열어 제끼겠다는 것.

경남FC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대활약한 에닝요와 누구보다 골맛이 절실한 이동국의 활약이 기대된다.

에닝요는 네 시즌 동안 프리킥으로 12개의 골을 꽂아 넣어 K-리그 통산 프리킥 득점 1위를 달리는 소위 '프리킥의 달인'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닝요가 키커로 나서면 상대는 움츠러 들 수밖에 없다.

이동국은 현재 통산 99골을 넣어 한 골만 보태면 김도훈, 유상철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통산 100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킬러 본능을 발휘할 채비가 돼 있다.

최강희 감독은 "라돈치치와 몰리나는 원래부터 무서운 골잡이였는데 이젠 조동건과 최성국까지 더해지니 성남 공격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최성국의 돌파와 몰리나의 패스와 크로스를 적절히 차단할 수 있는 전략을 짜놨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반면 성남은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지난 13일 ACL에서 우승하며 금의환향한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 후반 폭풍처럼 울산 현대를 몰아붙여 3-1 완승을 거뒀다.

매서운 '호랑이 선생님'과 친근한 '형님'을 왔다갔다하며 두 얼굴의 리더십을 펼친 신태용 감독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단결력도 대단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지금 성남의 가장 무서운 건 자신감"이라고 할 정도로 성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성남은 역대 통산 전적에서 전북에 25승15무20패로 다소 앞서 있고 올 시즌에는 1승1무를 기록했다.

게다가 성남은 최근 원정 7경기에서 연속 무패(4승3무)를 달려 유독 남의 집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비록 원정 경기이지만 위축될 게 전혀 없다는 것이다.

라돈치치-몰리나의 용병 쌍끌이포에 조동건-최성국의 토종 돌파력까지 합세한 성남의 공격라인은 누가 봐도 혀를 내두를만 하다.

신태용 감독은 "전북과 경기의 분수령은 결국 골 결정력에 달렸다. 선수들 하나하나에 특명을 내렸다. 맡은 바 임무를 소화한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며 짤막한 출사표를 내걸었다.

다만 호주대표팀에 차출돼 이집트와 경기를 치르다 종아리를 다친 사샤 오그네노프스키가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수비에서 전력 누수가 걱정될 따름이다.

신태용 감독은 사샤를 대신할 선수가 2명이나 준비돼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팀의 주장이기도 한 사샤가 빠짐에 따라 그라운드 내에서 위기상황 발생시 리더십의 부재를 겪을 수도 있다.

당당히 올해 ACL 우승컵을 거머쥔 성남에겐 이번 경기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전북에 경기를 내주면 내년 ACL 출전권을 따지 못해 전년도 우승팀의 출전 좌절이라는 창피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남은 지난해 챔피언 문턱에서 전북에 패한만큼 이번엔 기필코 설욕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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