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통신 두절…섬 전체 큰 피해

입력 2010.11.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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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연평도 포격으로 현재까지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가 많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명피해 등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소식을 정치외교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이주한 기자, 2명의 안타까운 전사자가 나왔어요.

<답변>
네, 많은 분들이 부디 희생자가 없기를 바랐습니다만, 해병대에서 두명의 전사자가 나왔습니다.

전사자는 해병 연평부대 소속 문광욱 이병과 서정우 병장입니다.

두 명의 병사는 중상을 입고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도중 숨졌습니다.

이밖에도 장병 16명과 민간인 3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모두 21명의 사상자가 난 건데요.

부상자 가운데 장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의 발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녹취>이홍기 (육군 중장/합참 작전본부장):"민간인 피해는 현재 파악 중에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경상 3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질문>
부상자들, 긴급하게 치료를 받아야 할텐데 어떻게 됐습니까?

<답변>
사상자들은 헬기 등을 이용해 육지로 이송됐습니다.

일단 전사자와 부상자 등 해병대 장병 18명은 오늘 밤 8시 반쯤 경기도 성남의 국군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진 해병대 장병은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전사자 2명과 최주호 병장과 김지용 상병 등 부상자 16명을 포함해 18명입니다.

포격을 당한 연평 부대 소속 조수원 일병의 가족 등 부대원들의 가족들도 속속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 측은 빠른 시일 안에 장례식장에 전사자 분향소를 설치하고, 전사자와 부상자 가족들이 머물 장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번 포격으로 민가 수십 채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져 민간인 부상자 등 추가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시는 오늘 오후에 연평도 주민 천 7백여명을 20여곳의 방공호로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질문>
생각보다 민간인 피해가 적었는데, 그 이유는 뭡니까?

<답변>
연평도 취재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포격 당시 여객선이 들어오는 시간이어서 백여 명의 주민들이 부두에 모여 있어서 자신의 집에 있는 사람들이 드물었구요.

또 오늘 김장을 담그는 집이 많아서 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드물었고, 공판장이나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곳에 십여 명씩 모여 있어서 주민 피해가 적었을 것이라는 분석.

<질문>
민가 피해 상황, 자세히 알아보죠. 포탄이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면서 큰 피해가 났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오늘 낮 뉴스특보에서, 또 앞서 보도를 통해 연평도 현지의 피해상황을 직접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곳곳에서 섬광과 함께 큰 불길이 치솟았고 민가가 붕괴된데다, 특히 산에서 난 불은 면 사무소와 일반 주택까지 집어 삼킬 듯 위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할머니와 어린이들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소방차가 급히 출동했지만 연평도의 유일한 소방차 한대로는 진화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오늘 포격으로 연평면에서는 주택 21채가 피해를 입었는데요.

주택 13채는 직접 포격을 당해 불에 탔고, 나머지 주택은 포격으로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연평 내연발전소 등 일부 발전 시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함께 주민들이 파편 등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고등학생 김 모양은 현재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길은 산을 중심으로 계속 번지고 있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산불이 조기에 잡히지 않을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소방방재청은 포격으로 인한 화재 진압과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해 오늘 밤 소방 펌프차 등 20대의 차량과 100여 명의 소방대원을 연평도로 급파했습니다.

<질문>
연평도 아랫쪽 주거지역에까지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점을 볼 때 곡사포가 사용된 것 같다구요.

<답변>
네, 연평도의 민가는, 섬 동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을 등지고 북한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데요.

연평도 한가운데 솟은 산이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넘어 연평도 남쪽에 있는 민가에 포탄 수십발이 떨어진 점으로 미뤄 북한군이 직사포와 함께 상당량의 곡사포를 쏜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곡사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만큼 장애물 뒤의 목표물을 타격할 때 사용됩니다.

안기석 전 해군 작전 사령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안기석(전 해군 제독):"민가가 남쪽에 있습니다. 가운데는 산이 있고요, 그래서 북한이 곡사포 공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군은 또 해안포 진지에 곡사포 기능이 있는 130mm 포를 주력 배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북한군은 특정 군부대나 해상을 겨냥한 게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연평도 전 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질문>
이번 포격으로 또 전력과 통신 시설이 곧바로 파괴됐는데 밤에는 그야말로 암흑천지일텐데요.

<답변>
말씀하신대로 지금 연평도는 암흑천집니다.

이번 포격으로 연평 내연발전소 시설 일부가 크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선 통신도 마비됐습니다.

정전으로 SK 텔레콤 기지국 한 곳과 KT와 LG 유플러스 공용 기지국이 불통돼 섬 안의 휴대전화 연결이 대부분 끊긴 상탭니다.

마치 조준한 듯 오늘 포격은 해경 통제소와 탄약고, 보건지소와 농협 등 섬내 주요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연평도 동쪽 해안으로 포격이 집중됐습니다.

북한군의 포격이 소강 상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섬 안의 전력과 통신이 두절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질문>
오늘 우리 군의 대응을 돌아보죠. 즉각적인 응사가 이어진 거 같은데요.

<답변>
우리 해병은 연평도가 북한의 해안포에 피격된 지 13분 만에 그러니까 오후 2시 47분에 발사진지를 확인하고 K-9 자주포 80여 발을 쏘며 대응했습니다.

해병은 사거리 40Km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한 K-9 자주포로 북한 해안포 밀집지대인 개머리 해안과 인근 무도 진지를 집중포격했습니다.

이에따라 북측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같은 대응은 미리 마련해 놓은 '교전수칙'을 따른 것입니다.

아군의 교전수칙에는 공격을 당했을 때 같은 종류의 무기를 이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아군이 입은 피해를 되돌려준다고 돼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공군은 북한군의 추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 직후 F15-K와 F-16 편대가 서해 5도 지역에 급파돼 초계비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대치지역에서 국지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군 당국은 민통선 안과 임진강 일대 등 경기 북부 위험 지역의 민간인을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질문>
군 당국이 서해 5도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상태인데요. 어떤 의미?

<답변>
진돗개는 국지 도발이나 적 요원의 침투, 무장 탈영병이 발생했을 때 3단계에 걸쳐 발령됩니다.

평상시 셋을 유지하다가 위기 발생이 예상되면 '둘', 무장공비 침투 등의 상황이 발생하고 작전이 전개되면 가장 강도가 높은 '하나'로 격상됩니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면 즉시 해당 지역의 군과 경찰이 소집되고 필요할 경우 예비군도 소집됩니다.

소집된 병력은 평상시 임무 대신 상부 명령에 따라 지정된 지역으로 출동해 수색이나 전투태세에 돌입해야 합니다.

오늘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서해 5도는 포격이 일어난 연평도를 비롯해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우도입니다.

다섯 개 섬 모두 북한에 가깝고, 서해 국가 안보상 중요한 군사적 요충집니다.

현재 이 지역 주민들은 모두 지정된 대피소로 피신했고 차량 검문도 대폭 강화됐지만, 아직 예비군 소집령은 내려지지 않은 상탭니다.

다만, 진돗개는 국지도발에 대응한 조치로 정규전에 대비하는 전투준비태세, 데프콘과는 다릅니다.
데프콘이 상향조정되면 전 군대가 영향을 받지만, 이번에 발령된 진돗개는 서해 5도의 해당지역만 영향을 받는 식입니다.

<질문>
자, 북한은 해안포 등 최근 수년새 서해 병력을 증강했는데요 북한의 전력 배치상황과 규모를 좀 살펴볼까요?

<답변>
북한은 서해 장산곶에서 강령반도까지 해안포를 집중 배치했습니다.

모두 천여 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안포는 평시에는 동굴 안쪽에 배치됐다가 사격을 할 때면 레일을 따라 입구 쪽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한개 중대가 포 4~5문 정도를 운용하며, 유사시를 대비해 1문은 항상 발포 대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해안포 가운데 주력 해안포로 꼽히는 130밀리 대 구경포는 최대 사거리가 27킬로미터에 이르고 1분에 여섯발까지 쏠 수 있습니다.

2km 이내 거리에서는 20cm두께의 장갑차를 뚫을 수 있어 두께 2-3cm의 고속정 갑판에 1발이라도 명중되면 그대로 침몰될 정돕니다.

북한은 또 해안포와는 별도로 서해 주요 포병기지에 최근 방사포 수십문을 이동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장사정포는 170 밀리미터의 자주포와 240 밀리미터의 방사폽니다.

특히 1분에 40여발까지 발사하는 방사포는 최대 사정거리가 60킬로미터로, 서울과 수도권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이와함께 강령반도와 해주에는 해안포보다 훨씬 사정거리가 길고 위력적인 실크웜.샘릿 미사일도 배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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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통신 두절…섬 전체 큰 피해
    • 입력 2010-11-24 00:14:57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이번 연평도 포격으로 현재까지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가 많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명피해 등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소식을 정치외교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이주한 기자, 2명의 안타까운 전사자가 나왔어요. <답변> 네, 많은 분들이 부디 희생자가 없기를 바랐습니다만, 해병대에서 두명의 전사자가 나왔습니다. 전사자는 해병 연평부대 소속 문광욱 이병과 서정우 병장입니다. 두 명의 병사는 중상을 입고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도중 숨졌습니다. 이밖에도 장병 16명과 민간인 3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모두 21명의 사상자가 난 건데요. 부상자 가운데 장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의 발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녹취>이홍기 (육군 중장/합참 작전본부장):"민간인 피해는 현재 파악 중에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경상 3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질문> 부상자들, 긴급하게 치료를 받아야 할텐데 어떻게 됐습니까? <답변> 사상자들은 헬기 등을 이용해 육지로 이송됐습니다. 일단 전사자와 부상자 등 해병대 장병 18명은 오늘 밤 8시 반쯤 경기도 성남의 국군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진 해병대 장병은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전사자 2명과 최주호 병장과 김지용 상병 등 부상자 16명을 포함해 18명입니다. 포격을 당한 연평 부대 소속 조수원 일병의 가족 등 부대원들의 가족들도 속속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 측은 빠른 시일 안에 장례식장에 전사자 분향소를 설치하고, 전사자와 부상자 가족들이 머물 장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번 포격으로 민가 수십 채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져 민간인 부상자 등 추가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시는 오늘 오후에 연평도 주민 천 7백여명을 20여곳의 방공호로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질문> 생각보다 민간인 피해가 적었는데, 그 이유는 뭡니까? <답변> 연평도 취재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포격 당시 여객선이 들어오는 시간이어서 백여 명의 주민들이 부두에 모여 있어서 자신의 집에 있는 사람들이 드물었구요. 또 오늘 김장을 담그는 집이 많아서 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드물었고, 공판장이나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곳에 십여 명씩 모여 있어서 주민 피해가 적었을 것이라는 분석. <질문> 민가 피해 상황, 자세히 알아보죠. 포탄이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면서 큰 피해가 났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오늘 낮 뉴스특보에서, 또 앞서 보도를 통해 연평도 현지의 피해상황을 직접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곳곳에서 섬광과 함께 큰 불길이 치솟았고 민가가 붕괴된데다, 특히 산에서 난 불은 면 사무소와 일반 주택까지 집어 삼킬 듯 위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할머니와 어린이들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소방차가 급히 출동했지만 연평도의 유일한 소방차 한대로는 진화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오늘 포격으로 연평면에서는 주택 21채가 피해를 입었는데요. 주택 13채는 직접 포격을 당해 불에 탔고, 나머지 주택은 포격으로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연평 내연발전소 등 일부 발전 시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함께 주민들이 파편 등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고등학생 김 모양은 현재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길은 산을 중심으로 계속 번지고 있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산불이 조기에 잡히지 않을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소방방재청은 포격으로 인한 화재 진압과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해 오늘 밤 소방 펌프차 등 20대의 차량과 100여 명의 소방대원을 연평도로 급파했습니다. <질문> 연평도 아랫쪽 주거지역에까지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점을 볼 때 곡사포가 사용된 것 같다구요. <답변> 네, 연평도의 민가는, 섬 동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을 등지고 북한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데요. 연평도 한가운데 솟은 산이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넘어 연평도 남쪽에 있는 민가에 포탄 수십발이 떨어진 점으로 미뤄 북한군이 직사포와 함께 상당량의 곡사포를 쏜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곡사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만큼 장애물 뒤의 목표물을 타격할 때 사용됩니다. 안기석 전 해군 작전 사령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안기석(전 해군 제독):"민가가 남쪽에 있습니다. 가운데는 산이 있고요, 그래서 북한이 곡사포 공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군은 또 해안포 진지에 곡사포 기능이 있는 130mm 포를 주력 배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북한군은 특정 군부대나 해상을 겨냥한 게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연평도 전 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질문> 이번 포격으로 또 전력과 통신 시설이 곧바로 파괴됐는데 밤에는 그야말로 암흑천지일텐데요. <답변> 말씀하신대로 지금 연평도는 암흑천집니다. 이번 포격으로 연평 내연발전소 시설 일부가 크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선 통신도 마비됐습니다. 정전으로 SK 텔레콤 기지국 한 곳과 KT와 LG 유플러스 공용 기지국이 불통돼 섬 안의 휴대전화 연결이 대부분 끊긴 상탭니다. 마치 조준한 듯 오늘 포격은 해경 통제소와 탄약고, 보건지소와 농협 등 섬내 주요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연평도 동쪽 해안으로 포격이 집중됐습니다. 북한군의 포격이 소강 상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섬 안의 전력과 통신이 두절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질문> 오늘 우리 군의 대응을 돌아보죠. 즉각적인 응사가 이어진 거 같은데요. <답변> 우리 해병은 연평도가 북한의 해안포에 피격된 지 13분 만에 그러니까 오후 2시 47분에 발사진지를 확인하고 K-9 자주포 80여 발을 쏘며 대응했습니다. 해병은 사거리 40Km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한 K-9 자주포로 북한 해안포 밀집지대인 개머리 해안과 인근 무도 진지를 집중포격했습니다. 이에따라 북측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같은 대응은 미리 마련해 놓은 '교전수칙'을 따른 것입니다. 아군의 교전수칙에는 공격을 당했을 때 같은 종류의 무기를 이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아군이 입은 피해를 되돌려준다고 돼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공군은 북한군의 추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 직후 F15-K와 F-16 편대가 서해 5도 지역에 급파돼 초계비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대치지역에서 국지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군 당국은 민통선 안과 임진강 일대 등 경기 북부 위험 지역의 민간인을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질문> 군 당국이 서해 5도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상태인데요. 어떤 의미? <답변> 진돗개는 국지 도발이나 적 요원의 침투, 무장 탈영병이 발생했을 때 3단계에 걸쳐 발령됩니다. 평상시 셋을 유지하다가 위기 발생이 예상되면 '둘', 무장공비 침투 등의 상황이 발생하고 작전이 전개되면 가장 강도가 높은 '하나'로 격상됩니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면 즉시 해당 지역의 군과 경찰이 소집되고 필요할 경우 예비군도 소집됩니다. 소집된 병력은 평상시 임무 대신 상부 명령에 따라 지정된 지역으로 출동해 수색이나 전투태세에 돌입해야 합니다. 오늘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서해 5도는 포격이 일어난 연평도를 비롯해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우도입니다. 다섯 개 섬 모두 북한에 가깝고, 서해 국가 안보상 중요한 군사적 요충집니다. 현재 이 지역 주민들은 모두 지정된 대피소로 피신했고 차량 검문도 대폭 강화됐지만, 아직 예비군 소집령은 내려지지 않은 상탭니다. 다만, 진돗개는 국지도발에 대응한 조치로 정규전에 대비하는 전투준비태세, 데프콘과는 다릅니다. 데프콘이 상향조정되면 전 군대가 영향을 받지만, 이번에 발령된 진돗개는 서해 5도의 해당지역만 영향을 받는 식입니다. <질문> 자, 북한은 해안포 등 최근 수년새 서해 병력을 증강했는데요 북한의 전력 배치상황과 규모를 좀 살펴볼까요? <답변> 북한은 서해 장산곶에서 강령반도까지 해안포를 집중 배치했습니다. 모두 천여 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안포는 평시에는 동굴 안쪽에 배치됐다가 사격을 할 때면 레일을 따라 입구 쪽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한개 중대가 포 4~5문 정도를 운용하며, 유사시를 대비해 1문은 항상 발포 대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해안포 가운데 주력 해안포로 꼽히는 130밀리 대 구경포는 최대 사거리가 27킬로미터에 이르고 1분에 여섯발까지 쏠 수 있습니다. 2km 이내 거리에서는 20cm두께의 장갑차를 뚫을 수 있어 두께 2-3cm의 고속정 갑판에 1발이라도 명중되면 그대로 침몰될 정돕니다. 북한은 또 해안포와는 별도로 서해 주요 포병기지에 최근 방사포 수십문을 이동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장사정포는 170 밀리미터의 자주포와 240 밀리미터의 방사폽니다. 특히 1분에 40여발까지 발사하는 방사포는 최대 사정거리가 60킬로미터로, 서울과 수도권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이와함께 강령반도와 해주에는 해안포보다 훨씬 사정거리가 길고 위력적인 실크웜.샘릿 미사일도 배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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