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폐개혁 1년 만에 쌀값 50배 올라

입력 2010.11.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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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폐개혁 뒤 북한의 물가가 1년새 무려 50배나 폭등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시장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살인적인 물가로 민심 이반등 심각한 후유증만 남겼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북한의 시장 즉,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쌀 1kg 가격은 천원 정도라는 게 통일부의 분석입니다.

지난해 11월 구권 백 원을 신권 일 원으로 바꾸는 화폐개혁 직전 킬로그램 당 쌀값은 2천 원 수준이었습니다.

물가 변동이 없었다면 현재 20원에 거래돼야 하지만 50배나 폭등한 것입니다.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 쌀값은 물가를 파악하는 척도로 통용됩니다.

<인터뷰> 조명철(대외경제정책 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 "쌀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전반적인 물가가 동시에 올랐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달러에 대한 시장 환율도 마찬가집니다.

화폐 개혁 전 1달러가 3천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30원 안팎에서 교환돼야 하지만, 현재 역시 50배나 되는 천 오백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화폐개혁은 지난해 11월 말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를 회복하고 노동자들에게는 실질 임금을 인상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단행됐습니다.

하지만, 물가 폭등과 함께 생필품 부족에 따른 주민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치닫게 되자, 불과 넉 달 만인 올해 3월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공개 처형하면서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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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화폐개혁 1년 만에 쌀값 50배 올라
    • 입력 2010-11-30 2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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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폐개혁 뒤 북한의 물가가 1년새 무려 50배나 폭등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시장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살인적인 물가로 민심 이반등 심각한 후유증만 남겼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북한의 시장 즉,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쌀 1kg 가격은 천원 정도라는 게 통일부의 분석입니다. 지난해 11월 구권 백 원을 신권 일 원으로 바꾸는 화폐개혁 직전 킬로그램 당 쌀값은 2천 원 수준이었습니다. 물가 변동이 없었다면 현재 20원에 거래돼야 하지만 50배나 폭등한 것입니다.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 쌀값은 물가를 파악하는 척도로 통용됩니다. <인터뷰> 조명철(대외경제정책 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 "쌀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전반적인 물가가 동시에 올랐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달러에 대한 시장 환율도 마찬가집니다. 화폐 개혁 전 1달러가 3천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30원 안팎에서 교환돼야 하지만, 현재 역시 50배나 되는 천 오백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화폐개혁은 지난해 11월 말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를 회복하고 노동자들에게는 실질 임금을 인상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단행됐습니다. 하지만, 물가 폭등과 함께 생필품 부족에 따른 주민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치닫게 되자, 불과 넉 달 만인 올해 3월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공개 처형하면서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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