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공무원 40여 억 횡령 ‘마약 구입’

입력 2010.12.02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외제차를 몰고 고급 술집을 드나들던 국세청 공무원이 급기야 ’마약’까지 손을 댔습니다.



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났을까요. 빼돌린 세금이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세무서에서 법인 사업자의 세금 징수를 담당하던 7급 공무원 정모 씨.



검찰은 정씨가 지난 5월 직접 중국으로 가 필로폰 1.5g을 구입한 혐의를 포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마약 구입 자금을 추적하던 중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씨가 징수한 법인세를 빼돌려 마약을 구입한 것입니다.



<녹취> 강서세무서 직원(음성변조) : "우리는 아는 바가 없어요. 아는 바가 없으니까 찍지 마세요."



정씨가 지난 3년 동안 빼돌린 법인세가 무려 40여억 원에 이르고 직원의 법인세 횡령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정씨는 법인 사업자가 세금 환급을 신청한 것처럼 공문서를 위조한 뒤 상관의 아이디로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몰래 신청 서류를 결재했습니다.



빼돌린 세금은 고스란히 정씨의 통장에 입금됐습니다.



이 돈으로 정씨는 외제 승용차를 사고 고급 술집에 드나드는 등 호화 생활을 했고 결국, 마약에까지 손을 댄 것입니다.



국세청은 정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자 감사에 착수해 정씨의 횡령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국세청은 정씨가 횡령한 세금의 규모를 파악해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무공무원 40여 억 횡령 ‘마약 구입’
    • 입력 2010-12-02 22:15:17
    뉴스 9
<앵커 멘트>

외제차를 몰고 고급 술집을 드나들던 국세청 공무원이 급기야 ’마약’까지 손을 댔습니다.

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났을까요. 빼돌린 세금이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세무서에서 법인 사업자의 세금 징수를 담당하던 7급 공무원 정모 씨.

검찰은 정씨가 지난 5월 직접 중국으로 가 필로폰 1.5g을 구입한 혐의를 포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마약 구입 자금을 추적하던 중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씨가 징수한 법인세를 빼돌려 마약을 구입한 것입니다.

<녹취> 강서세무서 직원(음성변조) : "우리는 아는 바가 없어요. 아는 바가 없으니까 찍지 마세요."

정씨가 지난 3년 동안 빼돌린 법인세가 무려 40여억 원에 이르고 직원의 법인세 횡령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정씨는 법인 사업자가 세금 환급을 신청한 것처럼 공문서를 위조한 뒤 상관의 아이디로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몰래 신청 서류를 결재했습니다.

빼돌린 세금은 고스란히 정씨의 통장에 입금됐습니다.

이 돈으로 정씨는 외제 승용차를 사고 고급 술집에 드나드는 등 호화 생활을 했고 결국, 마약에까지 손을 댄 것입니다.

국세청은 정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자 감사에 착수해 정씨의 횡령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국세청은 정씨가 횡령한 세금의 규모를 파악해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