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서 준우승까지’ 제주 깜짝 반란

입력 2010.12.05 (16: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09년 14위, 2008년 10위, 2007년 11위, 2006년 13위.



최근 4년간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팀 순위다. 한 자리 수 순위에 오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2010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상도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다. 박경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지만 시즌 전만 해도 박경훈 감독은 2007년 국내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했던 이미지가 더 강했던 터였다.



특히 2009년 9월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1-8로 참패를 당하면서 '다시 일어서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해졌다.



그러나 올해 박경훈 감독의 조련 아래 김은중, 박현범, 배기종, 골키퍼 김호준 등을 새로 영입해 분위기를 바꿨고 구자철(21), 홍정호(21) 등 어린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을 위협하는 팀으로 떠올랐다.



백발이 인상적인 박경훈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하라'며 편한 마음으로 축구를 하도록 배려했고 선수들은 지난 시즌까지 패배 의식을 떨쳐내고 17승8무3패, 리그 2위에 오르는 '깜짝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한 경기에 8골을 내줬던 모습은 간데없어졌고 28경기를 하는 동안 25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15개 구단 가운데 최소 실점의 촘촘한 방어벽을 쳤다.



FC서울과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비록 아쉽게 졌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끝까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많은 전문가가 서울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1차전에서 2-0까지 앞서다 후반 추가 시간에 서울 김치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땅을 쳤고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먼저 골을 넣고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중원의 핵인 구자철이 전북 현대와 플레이오프에 다리를 다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울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쳐 프로축구 시즌 마무리를 장식하는 무대의 재미를 더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절묘한 신구 조화 등 제주는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하는 매력적인 팀이 틀림없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꼴찌서 준우승까지’ 제주 깜짝 반란
    • 입력 2010-12-05 16:11:28
    연합뉴스
2009년 14위, 2008년 10위, 2007년 11위, 2006년 13위.

최근 4년간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팀 순위다. 한 자리 수 순위에 오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2010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상도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다. 박경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지만 시즌 전만 해도 박경훈 감독은 2007년 국내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했던 이미지가 더 강했던 터였다.

특히 2009년 9월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1-8로 참패를 당하면서 '다시 일어서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해졌다.

그러나 올해 박경훈 감독의 조련 아래 김은중, 박현범, 배기종, 골키퍼 김호준 등을 새로 영입해 분위기를 바꿨고 구자철(21), 홍정호(21) 등 어린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을 위협하는 팀으로 떠올랐다.

백발이 인상적인 박경훈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하라'며 편한 마음으로 축구를 하도록 배려했고 선수들은 지난 시즌까지 패배 의식을 떨쳐내고 17승8무3패, 리그 2위에 오르는 '깜짝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한 경기에 8골을 내줬던 모습은 간데없어졌고 28경기를 하는 동안 25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15개 구단 가운데 최소 실점의 촘촘한 방어벽을 쳤다.

FC서울과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비록 아쉽게 졌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끝까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많은 전문가가 서울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1차전에서 2-0까지 앞서다 후반 추가 시간에 서울 김치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땅을 쳤고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먼저 골을 넣고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중원의 핵인 구자철이 전북 현대와 플레이오프에 다리를 다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울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쳐 프로축구 시즌 마무리를 장식하는 무대의 재미를 더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절묘한 신구 조화 등 제주는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하는 매력적인 팀이 틀림없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