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인’ 아디, 팬들에 빚 갚았다!

입력 2010.12.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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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의 외국인 선수 아디(34)는 여느 외국인 선수와는 분명히 다른 존재감이 있다.



2006년부터 서울에서 뛰기 시작해 만 5년간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선수도 한 팀에서 5년간 머물기 쉽지 않은 마당에 아디는 보기 드문 '장수 용병'인 셈이다.



그 덕에 서울 경기를 앞두고 아디가 소개될 때면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떠나갈 듯하다.



서울 입단 5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아디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한 해가 됐다. 팬과 동료 선수들의 사랑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디는 10월 초 경남FC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바람에 시즌 막판 벤치를 지켜야 했고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는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왔다.



보통 '용병'이었다면 2개월이나 '개점휴업'을 하면 가차없이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지만 서울은 아디의 쾌유를 기원하며 기다려줬고 그 결과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2차전 결승골로 이어졌다.



특히 서울은 동료 선수들이 아디의 완쾌를 바라며 등번호 8번을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고 팬들 역시 아디의 마스크를 쓰고 응원전에 나서는 등 극진한 '아디 사랑'을 보여줬다.



아디는 "처음 다쳤을 때 솔직히 챔피언전을 못 뛸 줄 알았다. '다시 브라질로 가야 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그래도 한가족이니까 못 뛰더라도 도움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또 재활 팀이 열정적으로 치료를 해줘 출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동료나 팬들이 그런 이벤트를 벌여줄 때 깜짝 놀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꼈다"는 아디는 "오늘 결승골로 어느 정도 보답을 한 것 같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오늘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다"고 즐거워했다.



"5년간 K리그 정상을 꿈꿔왔는데 오늘 이뤄 영광"이라는 아디는 "서울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역사의 일부가 됐다는 점도 영광스럽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역전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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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 외인’ 아디, 팬들에 빚 갚았다!
    • 입력 2010-12-05 19:01:59
    연합뉴스
프로축구 FC서울의 외국인 선수 아디(34)는 여느 외국인 선수와는 분명히 다른 존재감이 있다.

2006년부터 서울에서 뛰기 시작해 만 5년간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선수도 한 팀에서 5년간 머물기 쉽지 않은 마당에 아디는 보기 드문 '장수 용병'인 셈이다.

그 덕에 서울 경기를 앞두고 아디가 소개될 때면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떠나갈 듯하다.

서울 입단 5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아디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한 해가 됐다. 팬과 동료 선수들의 사랑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디는 10월 초 경남FC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바람에 시즌 막판 벤치를 지켜야 했고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는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왔다.

보통 '용병'이었다면 2개월이나 '개점휴업'을 하면 가차없이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지만 서울은 아디의 쾌유를 기원하며 기다려줬고 그 결과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2차전 결승골로 이어졌다.

특히 서울은 동료 선수들이 아디의 완쾌를 바라며 등번호 8번을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고 팬들 역시 아디의 마스크를 쓰고 응원전에 나서는 등 극진한 '아디 사랑'을 보여줬다.

아디는 "처음 다쳤을 때 솔직히 챔피언전을 못 뛸 줄 알았다. '다시 브라질로 가야 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그래도 한가족이니까 못 뛰더라도 도움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또 재활 팀이 열정적으로 치료를 해줘 출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동료나 팬들이 그런 이벤트를 벌여줄 때 깜짝 놀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꼈다"는 아디는 "오늘 결승골로 어느 정도 보답을 한 것 같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오늘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다"고 즐거워했다.

"5년간 K리그 정상을 꿈꿔왔는데 오늘 이뤄 영광"이라는 아디는 "서울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역사의 일부가 됐다는 점도 영광스럽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역전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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