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뒤 첫 출어…텅 빈 어장

입력 2010.12.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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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도발로 발이 묶였던 연평도 어선이 2주만에 바다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텅빈 어장에서 건질 게 거의 없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현장 전합니다.

<리포트>

연평도 서남쪽 7.5킬로미터 해상, 꽃게로 유명한 연평어장입니다.

아직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바다로 8톤급 어선 '삼성호'가 포격 이후 첫 출어에 나섰습니다.

조업 중인 어선 뒤로는 북한 황해도 지역의 구월봉과 아미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보름 만에 다시 찾은 어장, 포격의 상처는 바닷속에도 남아있습니다.

길이 85미터짜리 그물은 거센 풍랑을 이기지 못해 찢어져 못 쓰게 됐습니다.

<인터뷰>서경원(삼성호 선장) : "이게 다 찢어져서…이런 게 13개 중 7개"

걷어올린 그물엔 상품성 없는 잡어뿐입니다.

이미 철이 지난 꽃게는 딱 한 마리 잡혔고, 2시간여 동안 잡은 쭈꾸미와 낙지, 웅어 등은 한 상자도 다 채우지 못합니다.

다른 그물을 걷어올리자 아예 쓰레기 더미가 쏟아집니다.

언제 그물에 걸렸는지 광어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썩어 버렸습니다.

<인터뷰>서경원(삼성호 선장) : "이게 너무 오래되니까 다 썩었어"

평소 한번 출어하면 천만 원어치 이상 잡아왔지만 오늘 거둬들인 해산물은 모두 팔아도 50만 원 정도, 인건비와 기름값을 빼면 오히려 적자입니다.

황폐화된 연평어장, 하지만, 이곳이 삶이 터전이기에 어민들은 다시 그물을 손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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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포격 뒤 첫 출어…텅 빈 어장
    • 입력 2010-12-07 2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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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도발로 발이 묶였던 연평도 어선이 2주만에 바다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텅빈 어장에서 건질 게 거의 없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현장 전합니다. <리포트> 연평도 서남쪽 7.5킬로미터 해상, 꽃게로 유명한 연평어장입니다. 아직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바다로 8톤급 어선 '삼성호'가 포격 이후 첫 출어에 나섰습니다. 조업 중인 어선 뒤로는 북한 황해도 지역의 구월봉과 아미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보름 만에 다시 찾은 어장, 포격의 상처는 바닷속에도 남아있습니다. 길이 85미터짜리 그물은 거센 풍랑을 이기지 못해 찢어져 못 쓰게 됐습니다. <인터뷰>서경원(삼성호 선장) : "이게 다 찢어져서…이런 게 13개 중 7개" 걷어올린 그물엔 상품성 없는 잡어뿐입니다. 이미 철이 지난 꽃게는 딱 한 마리 잡혔고, 2시간여 동안 잡은 쭈꾸미와 낙지, 웅어 등은 한 상자도 다 채우지 못합니다. 다른 그물을 걷어올리자 아예 쓰레기 더미가 쏟아집니다. 언제 그물에 걸렸는지 광어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썩어 버렸습니다. <인터뷰>서경원(삼성호 선장) : "이게 너무 오래되니까 다 썩었어" 평소 한번 출어하면 천만 원어치 이상 잡아왔지만 오늘 거둬들인 해산물은 모두 팔아도 50만 원 정도, 인건비와 기름값을 빼면 오히려 적자입니다. 황폐화된 연평어장, 하지만, 이곳이 삶이 터전이기에 어민들은 다시 그물을 손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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