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 추기경 4대강 발언 놓고 내부 갈등

입력 2010.12.14 (07:06) 수정 2010.12.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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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을 종단 차원에서 반대해 온 천주교계가 정진석 추기경의 발언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천주교 원로 사제들이 추기경의 사과와 용퇴를 촉구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녹취>정진석 추기경 : "주교단에서는 4대강 사업이 자연파괴 또 난개발의 위험이 보인다 이랬지, 반대한다는 소리는 안 했어요."

이 발언은 즉각 천주교 내부의 갈등을 촉발시켰습니다.

먼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3월 주교단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는데, 정 추기경이 이를 왜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급기야 천주교 원로사제 20여 명은 정 추기경이 주교단 결정에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며, 서울 대교구장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안충석(서울대교구) : "(추기경은)용서를 구하고 용퇴의 결단으로 그 진정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

위계질서에 따라 절대적으로 순명하는 천주교 내부에서 추기경의 용퇴를 촉구한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교구측은 추기경이 4대강 사업에 노골적으로 찬성하거나 정부 편을 든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천주교 신자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천주교 내홍과 관련해 추기경과 사제단 양측 모두를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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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주교, 정 추기경 4대강 발언 놓고 내부 갈등
    • 입력 2010-12-14 07:06:05
    • 수정2010-12-14 07: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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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을 종단 차원에서 반대해 온 천주교계가 정진석 추기경의 발언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천주교 원로 사제들이 추기경의 사과와 용퇴를 촉구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녹취>정진석 추기경 : "주교단에서는 4대강 사업이 자연파괴 또 난개발의 위험이 보인다 이랬지, 반대한다는 소리는 안 했어요." 이 발언은 즉각 천주교 내부의 갈등을 촉발시켰습니다. 먼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3월 주교단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는데, 정 추기경이 이를 왜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급기야 천주교 원로사제 20여 명은 정 추기경이 주교단 결정에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며, 서울 대교구장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안충석(서울대교구) : "(추기경은)용서를 구하고 용퇴의 결단으로 그 진정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 위계질서에 따라 절대적으로 순명하는 천주교 내부에서 추기경의 용퇴를 촉구한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교구측은 추기경이 4대강 사업에 노골적으로 찬성하거나 정부 편을 든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천주교 신자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천주교 내홍과 관련해 추기경과 사제단 양측 모두를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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