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제역은 국가위기”…민관군 공동노력

<앵커 멘트>

이웃나라 일본도 지난해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일본의 경험에서 얻을 교훈은 무엇일까요?

신강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구제역으로 전체 가축이 모두 매몰 처분된 마을입니다.

구제역 발생 3주가 지나도록 당국이 본격적인 방역 작업을 미루면서 구제역이 현 전체로 확산된 겁니다.

<녹취> 이와이(축산 농민) : "대응이 더 빨랐으면 피해가 줄었을 겁니다. 결단이 늦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후 일본 정부는 과감한 조처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반경 10킬로미터 이내 모든 가축에 예방 백신을 접종해 확산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인터뷰> 오시카와(미야자키현 가와미나미정 농림수산과장) : "백신 접종이 가장 큰 부분이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전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자위대까지 동원했습니다.

일본 사상 최대규모인 29만 마리의 소, 돼지를 매몰처분하면서 구제역은 드디어 확산을 멈췄습니다.

정치권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초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녹취> "찬성 190 반대 0 가결 됐습니다!"

피해 농민들에게는 최대 1조 3천 억원의 지원금을 줬습니다.

당초 매몰 처분에 반발하던 농민들도 적극 협조하기 시작했습니다.

4개월 후 '구제역 완전 종식'은 이같은 일치된 노력의 결실이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