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참사 막은 버스 기사 ‘추모 물결’

입력 2011.01.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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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주광역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언덕 아래로 미끄러지는 통학버스를 버스기사가 몸으로 막으려다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리막길을 타고 교문 쪽으로 돌진하던 25인승 통학버스가 건물 벽을 들이받고 멈춰섭니다.



차량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버스 밑에는 운전기사인 53살 김모씨가 깔려있습니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내리막길에 있던 학생들에게 비키라고 외치며 몸으로 버스를 막아서려다 고귀한 목숨을 잃은 겁니다.



김씨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여고생 20여 명은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현장목격 학생 : "아저씨가 차를 막으면서 달려오고계셨어요. 비켜비켜 그러면서 (그래서 피했죠.)"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1년 전부터 통학버스를 운행한 김 씨는 평소 여고생들을 자식처럼 아꼈습니다.



<인터뷰>동료 기사 : "점잖으시고 아이들한테도 잘해주고 말수도 없고..."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들도 미니 홈피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습니다.



<인터뷰>학생 : "항상 웃으면서, 버스에서 내리면 잘 가라고 하시고..."



자신의 몸을 던져 여고생을 구한 버스기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나보다 남에 대한 관심이 아쉬운 요즘 훈훈한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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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 참사 막은 버스 기사 ‘추모 물결’
    • 입력 2011-01-23 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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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주광역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언덕 아래로 미끄러지는 통학버스를 버스기사가 몸으로 막으려다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리막길을 타고 교문 쪽으로 돌진하던 25인승 통학버스가 건물 벽을 들이받고 멈춰섭니다.

차량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버스 밑에는 운전기사인 53살 김모씨가 깔려있습니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내리막길에 있던 학생들에게 비키라고 외치며 몸으로 버스를 막아서려다 고귀한 목숨을 잃은 겁니다.

김씨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여고생 20여 명은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현장목격 학생 : "아저씨가 차를 막으면서 달려오고계셨어요. 비켜비켜 그러면서 (그래서 피했죠.)"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1년 전부터 통학버스를 운행한 김 씨는 평소 여고생들을 자식처럼 아꼈습니다.

<인터뷰>동료 기사 : "점잖으시고 아이들한테도 잘해주고 말수도 없고..."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들도 미니 홈피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습니다.

<인터뷰>학생 : "항상 웃으면서, 버스에서 내리면 잘 가라고 하시고..."

자신의 몸을 던져 여고생을 구한 버스기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나보다 남에 대한 관심이 아쉬운 요즘 훈훈한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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