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일본 그림연극

입력 2011.01.24 (13:59) 수정 2011.0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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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한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공연이 한창입니다.

나무 판에 넣은 그림을 바꿔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연극이 진행 중입니다.

마치 구연동화 같은 이 모습은 '카미시바이'라 불리는 그림 연극인데요. 1960년대까지 일본 전역의 길거리에서 유행했던 장릅니다.

최근 이 추억의 공연이 부활되면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현대 기술과 접목해 3D로 재탄생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그림 연극 관람객 : "그림 연극을 처음 봤습니다. 옛날에는 그림 연극을 하는 사람이 마을을 돌아 다녔다고 하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 매우 재밌어요."

일본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바로 이 그림 연극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유명한 만화가들의 상당수가 그림 연극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쇄기가 없던 시절에 모든 그림은 한 장 한 장 만화가가 직접 그리고 칠해야 했었는데요.

이제는 컴퓨터로 색을 입히고 출력해서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된 점이 그림 연극의 부활에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스네야 카즈미(그림 연극 제작자) : "적은 예산으로 제작할 수 있고 (과거에는) 평범한 아저씨들이 (대사를) 읽었지만 최근에는 전문 배우나 아나운서가 동원돼 전문성을 살린 공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더 즐겁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

특히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를 접목해 그림 연극을 다양화시키고 있는데요.

<녹취> 그림 연극하는 기상 예보사 : "비가 올 것 같으면 새들은 어떻게 날게 될까요? 1번 높게 난다. 그럴까요? 2번 낮게 난다."

기상 예보사 자격을 갖고 있는 이 연사는 그 특징을 살려 그림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그림 연극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린 것입니다.

<인터뷰> 구보 텐기(그림 연극 연사) : "그림 연극은 그림이 있고 거기다가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어려운 기상 현상에 대한) 설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림 연극과 기상 예보를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그림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부모가 욕실에서 들려줄 수 있는 방수 제품도 출시됐습니다.

또, 전문 연사를 양성하는 학원이나 어린이를 위한 교실도 성행하고 있는데요.

추억의 장르였던 일본의 그림 연극이 기술의 진화와 전문 영역들이 어우러져 거듭나면서 대화에 목마른 현대인들에게 즐거운 소통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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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1-24 1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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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한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공연이 한창입니다. 나무 판에 넣은 그림을 바꿔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연극이 진행 중입니다. 마치 구연동화 같은 이 모습은 '카미시바이'라 불리는 그림 연극인데요. 1960년대까지 일본 전역의 길거리에서 유행했던 장릅니다. 최근 이 추억의 공연이 부활되면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현대 기술과 접목해 3D로 재탄생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그림 연극 관람객 : "그림 연극을 처음 봤습니다. 옛날에는 그림 연극을 하는 사람이 마을을 돌아 다녔다고 하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 매우 재밌어요." 일본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바로 이 그림 연극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유명한 만화가들의 상당수가 그림 연극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쇄기가 없던 시절에 모든 그림은 한 장 한 장 만화가가 직접 그리고 칠해야 했었는데요. 이제는 컴퓨터로 색을 입히고 출력해서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된 점이 그림 연극의 부활에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스네야 카즈미(그림 연극 제작자) : "적은 예산으로 제작할 수 있고 (과거에는) 평범한 아저씨들이 (대사를) 읽었지만 최근에는 전문 배우나 아나운서가 동원돼 전문성을 살린 공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더 즐겁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 특히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를 접목해 그림 연극을 다양화시키고 있는데요. <녹취> 그림 연극하는 기상 예보사 : "비가 올 것 같으면 새들은 어떻게 날게 될까요? 1번 높게 난다. 그럴까요? 2번 낮게 난다." 기상 예보사 자격을 갖고 있는 이 연사는 그 특징을 살려 그림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그림 연극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린 것입니다. <인터뷰> 구보 텐기(그림 연극 연사) : "그림 연극은 그림이 있고 거기다가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어려운 기상 현상에 대한) 설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림 연극과 기상 예보를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그림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부모가 욕실에서 들려줄 수 있는 방수 제품도 출시됐습니다. 또, 전문 연사를 양성하는 학원이나 어린이를 위한 교실도 성행하고 있는데요. 추억의 장르였던 일본의 그림 연극이 기술의 진화와 전문 영역들이 어우러져 거듭나면서 대화에 목마른 현대인들에게 즐거운 소통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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