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총재 미술품, 직원이 몰래 빼돌려

입력 2011.01.27 (07:07) 수정 2011.01.27 (08: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립미술관에 맡겨놨던 고가의 그림을 미술관 직원들이 몰래 빼돌렸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그림이 절차를 무시하고 비공식적으로 보관된 그림이라는 약점을 이용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 1988년 영국에서 구입해와 1998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 맡긴 '알브레흐트 쉔크'의 유화 작품입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이 그림이 어디론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유 총재는 지난해 9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 수사 넉 달 만에 당시 미술관에서 근무했던 65살 정 모씨 등 두 명이 그림을 몰래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유 총재가 비공식적으로 그림의 보수와 보관을 맡긴 허점을 노린 것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수년간에 걸쳐서 (관리 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그림이 (미술관에) 있으니까, 이걸 몰래 반출하는 거 아닙니까!"

국립미술관 측은 국가시설에서 개인의 그림을 맡아 비공식적으로 보관하고, 당시 직원들이 그림을 빼돌린 데 대해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 관계자:"있어서는 안 될 일이 과거에 일어났고 (어떻게 된 일인지)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 가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 씨 등은 그림을 지인의 회사에 전시했다가, 최근 3년여 동안은 매달 15만 원씩 내며 물류회사 창고에 보관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그림을 소유하려 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적십자 총재 미술품, 직원이 몰래 빼돌려
    • 입력 2011-01-27 07:07:38
    • 수정2011-01-27 08:52:0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립미술관에 맡겨놨던 고가의 그림을 미술관 직원들이 몰래 빼돌렸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그림이 절차를 무시하고 비공식적으로 보관된 그림이라는 약점을 이용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 1988년 영국에서 구입해와 1998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 맡긴 '알브레흐트 쉔크'의 유화 작품입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이 그림이 어디론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유 총재는 지난해 9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 수사 넉 달 만에 당시 미술관에서 근무했던 65살 정 모씨 등 두 명이 그림을 몰래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유 총재가 비공식적으로 그림의 보수와 보관을 맡긴 허점을 노린 것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수년간에 걸쳐서 (관리 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그림이 (미술관에) 있으니까, 이걸 몰래 반출하는 거 아닙니까!" 국립미술관 측은 국가시설에서 개인의 그림을 맡아 비공식적으로 보관하고, 당시 직원들이 그림을 빼돌린 데 대해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 관계자:"있어서는 안 될 일이 과거에 일어났고 (어떻게 된 일인지)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 가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 씨 등은 그림을 지인의 회사에 전시했다가, 최근 3년여 동안은 매달 15만 원씩 내며 물류회사 창고에 보관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그림을 소유하려 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