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어서…’ 딸 찌른 엄마

입력 2011.02.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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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서민들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 많이 하는데요,

생활이 어렵다보니 엄마가 말다툼을 하다 딸을 흉기로 찌르고, 동생의 카드까지 훔친 형도 있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엄마와 딸이 병원에 실려왔습니다.

어머니 55살 김모 씨가 딸 22살 이모 씨를 흉기로 찔러 이 씨가 크게 다쳤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딸과 돈 문제로 말다툼 중이었습니다.

<녹취> 경찰 : “119하고 같이 간거죠. 문을 부수고 들어가보니까. 숨을 못쉬고 있더라구요”

어머니는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이를 막으려는 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딸은 어머니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지만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수사는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2일에는 동생의 카드를 훔친 형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형 29살 김모 씨는 동생 25살 김모 씨가 잠든 사이 지갑에서 카드를 빼내 240여 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형은 부모님이 없이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해왔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동생 지갑까지 건드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집주인 : “거의 못 본다니까요. 항상 늦은 시간에 들어와서. 유흥업 쪽이겠죠. 그 시간에 왔다갔다 하니까”

동생은 순간적으로 화가 나 형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굳이 형을 처벌받게 할 생각은 없다고 후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경찰관 : “참 힘들다. 먹고 살기 힘들다. 그런 얘기 많이 듣죠. 현장 다니니까”

생활이 어렵다보니 가장 가깝고 따뜻해야 할 가족 관계까지 금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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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고 살기 힘들어서…’ 딸 찌른 엄마
    • 입력 2011-02-17 0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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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서민들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 많이 하는데요, 생활이 어렵다보니 엄마가 말다툼을 하다 딸을 흉기로 찌르고, 동생의 카드까지 훔친 형도 있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엄마와 딸이 병원에 실려왔습니다. 어머니 55살 김모 씨가 딸 22살 이모 씨를 흉기로 찔러 이 씨가 크게 다쳤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딸과 돈 문제로 말다툼 중이었습니다. <녹취> 경찰 : “119하고 같이 간거죠. 문을 부수고 들어가보니까. 숨을 못쉬고 있더라구요” 어머니는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이를 막으려는 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딸은 어머니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지만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수사는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2일에는 동생의 카드를 훔친 형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형 29살 김모 씨는 동생 25살 김모 씨가 잠든 사이 지갑에서 카드를 빼내 240여 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형은 부모님이 없이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해왔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동생 지갑까지 건드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집주인 : “거의 못 본다니까요. 항상 늦은 시간에 들어와서. 유흥업 쪽이겠죠. 그 시간에 왔다갔다 하니까” 동생은 순간적으로 화가 나 형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굳이 형을 처벌받게 할 생각은 없다고 후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경찰관 : “참 힘들다. 먹고 살기 힘들다. 그런 얘기 많이 듣죠. 현장 다니니까” 생활이 어렵다보니 가장 가깝고 따뜻해야 할 가족 관계까지 금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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