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충격…’ 일본은 지금

입력 2011.03.13 (09: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도쿄 연결해 지금 상황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강진이 난지 만 하루가 넘었는데요...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답변>
네, 아직도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휘청거렸는데요.

오늘 새벽에는 우리 동해 쪽에 가까운 '나가노'와 '군마' 지역에서도 진도 5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또 오전 7시쯤에는 도쿄 남부에 있는 치바 에서도 진도 3의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이러다 일본 열도 전체가 강진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마가 할퀸 자국은 참혹함 그 자쳅니다. 어디가 도로고, 어디가 밭인지 구분이 안될 정돕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 사람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옥상위에서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살려 달라는 간절한 절규가 끊이지 않습니다.

지진해일은 지났지만 큰 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대비가 잘 돼 있는 일본이지만 막대한 피해가 났죠. 인명피해가 걱정인데..지금 사망.실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죠?

<답변>
네. 아직까지도 정확히 몇명이 숨졌는지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지진해일이 한꺼번에 덮치면서 마을 전체가 사라지는 등 집계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야기현 센다이 시 해안에서는 2백에서 3백명의 익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천2백 가구가 거주하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행정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경찰은 부근 해안에서도 익사체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갑자기 지진해일이 밀어닥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백명이 탄 선박이 지진해일에 휩쓸려 갔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지진의 사상자는 천명을 훌쩍 뛰어 넘어 2천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어젯밤(11일) 일본 육상자위대가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미야기 현 게센누마 시입니다. 마치 산불이 난 것처럼 도시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게센누마는 인구 7만 4천명으로 선박과 제철 공장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휘발성 물질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곳 역시 상당수 주민들이 희생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 중에서도 원자력발전소 피해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네, 여진의 공포 속에서 밤을 지새웠던 일본 국민들에게 원자력 공포까지 덥쳤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평소보다 천배 가량 더 검출됐다는 겁니다. 급기야 오늘 오후에서는 여진까지 닥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대규모 붕괴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또 이 붕괴 사고로 4명이 다쳤고, 방사능 수치도 평소보다 20배 정도 치솟았습니다. 목격자들은 진동이 먼저 느껴졌지고 폭발음이 일어난 뒤 하얀 연기가 솟아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위쪽이 오전 9시 상황이고 아래쪽이 오후 4시 폭발 뒤 사진입니다.

붕괴가 일어난 원전은 도쿄 동북쪽 25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것으로 이번 강진에 운전이 멈춘 11기의 원전 가운데 하납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이 원전에서 방사선량 수치가 상승됐다며 피난 권고범위를 3킬로미터에서 10킬로미터로 확대했습니다.

<질문>
일본 정부가 사태 수습에 총력전을 펴고 있을텐데요...어떤 대책들이 시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일본 정부는 간 총리 주재로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오늘은 간 총리가 직접 헬기를 타고 피해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 재해대책본부도 즉각 설치돼 인명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우선 자위대와 경찰이 재해지역에 긴급 투입됐습니다.

자위대의 항공기와 선박, 중장비 등도 총동원돼 재해 현장에 긴급 투입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공포에 사로잡힌 국민들에게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피해상황 파악과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북지방 일대 곳곳에서 여전히 통신이 두절돼 정보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을 "동북지방 태평양 근해 지진"으로 명명하고 외국에 대해서도 구조대 파견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이 150명의 구조대원 파견을 약속했고 유엔도 적극적인 지원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포…충격…’ 일본은 지금
    • 입력 2011-03-13 09:13:12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도쿄 연결해 지금 상황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강진이 난지 만 하루가 넘었는데요...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답변> 네, 아직도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휘청거렸는데요. 오늘 새벽에는 우리 동해 쪽에 가까운 '나가노'와 '군마' 지역에서도 진도 5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또 오전 7시쯤에는 도쿄 남부에 있는 치바 에서도 진도 3의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이러다 일본 열도 전체가 강진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마가 할퀸 자국은 참혹함 그 자쳅니다. 어디가 도로고, 어디가 밭인지 구분이 안될 정돕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 사람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옥상위에서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살려 달라는 간절한 절규가 끊이지 않습니다. 지진해일은 지났지만 큰 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대비가 잘 돼 있는 일본이지만 막대한 피해가 났죠. 인명피해가 걱정인데..지금 사망.실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죠? <답변> 네. 아직까지도 정확히 몇명이 숨졌는지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지진해일이 한꺼번에 덮치면서 마을 전체가 사라지는 등 집계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야기현 센다이 시 해안에서는 2백에서 3백명의 익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천2백 가구가 거주하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행정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경찰은 부근 해안에서도 익사체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갑자기 지진해일이 밀어닥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백명이 탄 선박이 지진해일에 휩쓸려 갔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지진의 사상자는 천명을 훌쩍 뛰어 넘어 2천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어젯밤(11일) 일본 육상자위대가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미야기 현 게센누마 시입니다. 마치 산불이 난 것처럼 도시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게센누마는 인구 7만 4천명으로 선박과 제철 공장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휘발성 물질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곳 역시 상당수 주민들이 희생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 중에서도 원자력발전소 피해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네, 여진의 공포 속에서 밤을 지새웠던 일본 국민들에게 원자력 공포까지 덥쳤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평소보다 천배 가량 더 검출됐다는 겁니다. 급기야 오늘 오후에서는 여진까지 닥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대규모 붕괴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또 이 붕괴 사고로 4명이 다쳤고, 방사능 수치도 평소보다 20배 정도 치솟았습니다. 목격자들은 진동이 먼저 느껴졌지고 폭발음이 일어난 뒤 하얀 연기가 솟아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위쪽이 오전 9시 상황이고 아래쪽이 오후 4시 폭발 뒤 사진입니다. 붕괴가 일어난 원전은 도쿄 동북쪽 25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것으로 이번 강진에 운전이 멈춘 11기의 원전 가운데 하납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이 원전에서 방사선량 수치가 상승됐다며 피난 권고범위를 3킬로미터에서 10킬로미터로 확대했습니다. <질문> 일본 정부가 사태 수습에 총력전을 펴고 있을텐데요...어떤 대책들이 시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일본 정부는 간 총리 주재로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오늘은 간 총리가 직접 헬기를 타고 피해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 재해대책본부도 즉각 설치돼 인명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우선 자위대와 경찰이 재해지역에 긴급 투입됐습니다. 자위대의 항공기와 선박, 중장비 등도 총동원돼 재해 현장에 긴급 투입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공포에 사로잡힌 국민들에게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피해상황 파악과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북지방 일대 곳곳에서 여전히 통신이 두절돼 정보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을 "동북지방 태평양 근해 지진"으로 명명하고 외국에 대해서도 구조대 파견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이 150명의 구조대원 파견을 약속했고 유엔도 적극적인 지원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일본 동북부 강진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