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삼바 축제의 열기 속으로

입력 2011.03.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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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분위기를 좀 바꿔 브라질로 가봅니다. 이번 주 브라질에서는 지구촌 최대 축제인 삼바 카니발이 열렸는데요...삼바 축제 하면 노출이 심한 무희들의 격렬한 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은 브라질 전역에서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진원 특파원이 그 열띤 현장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리포트>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의 중심도시인 살바도르! 460년 역사의 옛 도시는 삼바 카니발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신명나는 드럼 소리가 울려 퍼지면 흑인들이 떼를 지어 온 몸을 흔듭니다. 강렬한 리듬이 심장의 박동수를 높이고, 검은 피부에 아프리카 전통 복장을 입은 흑인들의 탄력있는 몸동작에서 힘과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삼바 카니발의 기원은 브라질의 첫번째 수도였던 이곳 살바도릅니다. 16세기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왔던 흑인들이 들여온 춤과음악이 독특한 아프로-브라질리안 문화를 꽃 피웠고 이는 다시 삼바로 발전했습니다.

삼바는 여러 부족의 다양한 음악이 섞여 종합 예술로 확대됐습니다.

우스꽝스런 가면을 한 채 좁은 골목길을 행진하는 '프레보'! 관악기와 빠른 템포가 특징입니다. 어릿 광대로 분장한 노인은 프레보 삼바의 산 증인입니다.

<인터뷰> 테레사(프레보 삼바 악단장):"삼바는 아프리카 전통에서 유래했어요. 프레보는 유럽의 전통을 이었고 여기서 나온 아셰 삼바는 (브라질) 바히아 사람들이 만든 겁니다."

검붉은 옷에 화려한 모자를 쓴 흑인 남녀들이 부르는 '일예 아이예' 삼바. 피부색과 대조적인 흰색의 복장을 한 바이아 지방 흑인여성들의 '올로덤' 삼바.

<인터뷰> 오스발도니아(올로덤 삼바 단원):"삼바는 발끝을 이용해서 춤을 추는데 반해 아셰 삼바는 펄쩍펄쩍 뛰면서 춤을 춥니다."

이방인에겐 구별이 어렵지만 각기 독특한 아프리카계 삼바 리듬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살바도르 거리는 낮부터 시작해 밤을 새우고도 이튿날 새벽까지
수 많은 인파로 가득찹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보다 강렬하고도 열광적인 환호가 밤새 메아리칩니다. 볼거리가 많고 관광객이 몰리는 리우 카니발과 달리, 살바도르 카니발은 브라질 사람들이 즐기기 위한 삼바입니다.

<인터뷰> 지오고(살바도르 관광협회장):"살바도르 거리 축제에는 200만명이 참가하는데 이 가운데 50만 명이 국내외에서 온 관광객입니다."

브라질 최고의 인기 가수들은 자가 발전시설까지 갖춘 20여 대의 대형 무대차량 위에서 각자 공연을 펼칩니다.

<인터뷰> 마르케스(바나나 껌 밴드 리드 싱어):"우리의 아셰 삼바는 형식만 약간 다르지 연주자들의 혼과 음악은 삼바와 같습니다."

그 앞과 뒤, 옆을 따라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축제를 온 몸으로 즐깁니다.

살바도르 카니발의 특징은 대형 트럭의 밴드를 따라 거리를 행진하며 축제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아프리카 계열의 삼바음악에 맞춰 춤과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은 약 10 km 의 거리를 행진합니다.

밴드 행렬 주위에 들어가기 위해선 약 100만원 짜리 표와 티셔츠를 사야합니다. 행렬주위는 안전요원이 경계선을 치고, 참가자들은 무대차량 안에서 음료와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인터뷰> 마르셀라(밴드 행렬 참가자):"바나나 껌 밴드에 참가비만 60만원을 냈어요.처음인데 너무 너무 좋습니다."

밴드가 지나가는 거리에는 곳곳에 까마로찌라는 대형 관람실을 만들어 관객들이 춤 추고 노래하고, 식사나 미용실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파트리시아(카마로찌 미용실 관계자):"연예인들을 만날 수 있고 시설도 편해요. 맛있는 음식과 음료도 있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메리나(호드리고 카마로찌 참가자):"바히아 카니발의 좋은 점은 모든 인종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사회 전 계층이 한 곳에서 즐 길 수 있다는 거죠."

최고의 VIP만 초대하는 까마로찌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주로 상파울루와 리우에서 온 백인들이 모든 시설이 갖춰진 안전한 곳에서 그들만의 파티를 즐깁니다. 기업들은 삼바 카니발을 최고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인터뷰> 파울라(삼성전자 마케팅 담당):"2년 연속 협찬한 결과 소비자 선택권이 1위를 차지하게 됐고 브랜도 인지도가 2배나 올랐습니다."

해마다 브라질 국.내외에서 수 백 만명이 참여하면서 세계 최대의 축제가 된 삼바 카니발! 브라질 북부 흑인 노예들의 춤과 리듬에서 시작한 삼바는, 이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계의 문화를 담는 종합예술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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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eye] 삼바 축제의 열기 속으로
    • 입력 2011-03-13 09:13:1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이번에는 분위기를 좀 바꿔 브라질로 가봅니다. 이번 주 브라질에서는 지구촌 최대 축제인 삼바 카니발이 열렸는데요...삼바 축제 하면 노출이 심한 무희들의 격렬한 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은 브라질 전역에서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진원 특파원이 그 열띤 현장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리포트>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의 중심도시인 살바도르! 460년 역사의 옛 도시는 삼바 카니발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신명나는 드럼 소리가 울려 퍼지면 흑인들이 떼를 지어 온 몸을 흔듭니다. 강렬한 리듬이 심장의 박동수를 높이고, 검은 피부에 아프리카 전통 복장을 입은 흑인들의 탄력있는 몸동작에서 힘과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삼바 카니발의 기원은 브라질의 첫번째 수도였던 이곳 살바도릅니다. 16세기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왔던 흑인들이 들여온 춤과음악이 독특한 아프로-브라질리안 문화를 꽃 피웠고 이는 다시 삼바로 발전했습니다. 삼바는 여러 부족의 다양한 음악이 섞여 종합 예술로 확대됐습니다. 우스꽝스런 가면을 한 채 좁은 골목길을 행진하는 '프레보'! 관악기와 빠른 템포가 특징입니다. 어릿 광대로 분장한 노인은 프레보 삼바의 산 증인입니다. <인터뷰> 테레사(프레보 삼바 악단장):"삼바는 아프리카 전통에서 유래했어요. 프레보는 유럽의 전통을 이었고 여기서 나온 아셰 삼바는 (브라질) 바히아 사람들이 만든 겁니다." 검붉은 옷에 화려한 모자를 쓴 흑인 남녀들이 부르는 '일예 아이예' 삼바. 피부색과 대조적인 흰색의 복장을 한 바이아 지방 흑인여성들의 '올로덤' 삼바. <인터뷰> 오스발도니아(올로덤 삼바 단원):"삼바는 발끝을 이용해서 춤을 추는데 반해 아셰 삼바는 펄쩍펄쩍 뛰면서 춤을 춥니다." 이방인에겐 구별이 어렵지만 각기 독특한 아프리카계 삼바 리듬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살바도르 거리는 낮부터 시작해 밤을 새우고도 이튿날 새벽까지 수 많은 인파로 가득찹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보다 강렬하고도 열광적인 환호가 밤새 메아리칩니다. 볼거리가 많고 관광객이 몰리는 리우 카니발과 달리, 살바도르 카니발은 브라질 사람들이 즐기기 위한 삼바입니다. <인터뷰> 지오고(살바도르 관광협회장):"살바도르 거리 축제에는 200만명이 참가하는데 이 가운데 50만 명이 국내외에서 온 관광객입니다." 브라질 최고의 인기 가수들은 자가 발전시설까지 갖춘 20여 대의 대형 무대차량 위에서 각자 공연을 펼칩니다. <인터뷰> 마르케스(바나나 껌 밴드 리드 싱어):"우리의 아셰 삼바는 형식만 약간 다르지 연주자들의 혼과 음악은 삼바와 같습니다." 그 앞과 뒤, 옆을 따라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축제를 온 몸으로 즐깁니다. 살바도르 카니발의 특징은 대형 트럭의 밴드를 따라 거리를 행진하며 축제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아프리카 계열의 삼바음악에 맞춰 춤과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은 약 10 km 의 거리를 행진합니다. 밴드 행렬 주위에 들어가기 위해선 약 100만원 짜리 표와 티셔츠를 사야합니다. 행렬주위는 안전요원이 경계선을 치고, 참가자들은 무대차량 안에서 음료와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인터뷰> 마르셀라(밴드 행렬 참가자):"바나나 껌 밴드에 참가비만 60만원을 냈어요.처음인데 너무 너무 좋습니다." 밴드가 지나가는 거리에는 곳곳에 까마로찌라는 대형 관람실을 만들어 관객들이 춤 추고 노래하고, 식사나 미용실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파트리시아(카마로찌 미용실 관계자):"연예인들을 만날 수 있고 시설도 편해요. 맛있는 음식과 음료도 있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메리나(호드리고 카마로찌 참가자):"바히아 카니발의 좋은 점은 모든 인종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사회 전 계층이 한 곳에서 즐 길 수 있다는 거죠." 최고의 VIP만 초대하는 까마로찌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주로 상파울루와 리우에서 온 백인들이 모든 시설이 갖춰진 안전한 곳에서 그들만의 파티를 즐깁니다. 기업들은 삼바 카니발을 최고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인터뷰> 파울라(삼성전자 마케팅 담당):"2년 연속 협찬한 결과 소비자 선택권이 1위를 차지하게 됐고 브랜도 인지도가 2배나 올랐습니다." 해마다 브라질 국.내외에서 수 백 만명이 참여하면서 세계 최대의 축제가 된 삼바 카니발! 브라질 북부 흑인 노예들의 춤과 리듬에서 시작한 삼바는, 이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계의 문화를 담는 종합예술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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