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들, 혼란 속 침착…약탈·사재기 없어

입력 2011.03.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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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대참사 속에서도 일본 국민들은 참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과 음식이 부족하지만 약탈이나 사재기는 없었습니다.

보도에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악의 지진으로 폐허가 된 일본 미야기현,

생존자들이 대형 슈퍼마켓 밖으로 긴 줄을 이뤘습니다.

진열대는 곳곳이 비었지만, 매장 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분합니다.

아이에게 먹일 우유를 산 엄마는 이제야 마음을 놓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어제부터 줄을 섰어요. 지금부터 우유를 먹이려고요. 아이 탈수가 걱정됩니다. 스트레스로 모유가 안나와요"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이바라키현, 작은 슈퍼마켓 앞에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문을 연 가게도 없고 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차분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 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합니다.

<인터뷰> 쿠니오 이와츠키 : "종이 기저귀와 음료수, 인스턴트 식품을 사려고 줄을 서있습니다."

어느새 물이 없다는 표지판이 걸리고 하루종일 기다려 물을 사지 못해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와다 : "물을 사려고 왔는데 이미 떨어졌대요. 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걱정입니다."

급수차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늘어섰습니다.

하지만 큰소리를 내는 사람도, 물을 더 요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인터뷰> "다들 힘들 것 같아서요. 이럴때일수록 서로 도와야죠."

대피소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차분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침통한 표정이지만 조용히 서로의 안부를 묻고 부족하나마 음식들을 나눠 먹었습니다.

일본인들의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이 최악의 재해 속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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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국민들, 혼란 속 침착…약탈·사재기 없어
    • 입력 2011-03-13 22:13:11
    뉴스 9
<앵커 멘트> 이런 대참사 속에서도 일본 국민들은 참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과 음식이 부족하지만 약탈이나 사재기는 없었습니다. 보도에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악의 지진으로 폐허가 된 일본 미야기현, 생존자들이 대형 슈퍼마켓 밖으로 긴 줄을 이뤘습니다. 진열대는 곳곳이 비었지만, 매장 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분합니다. 아이에게 먹일 우유를 산 엄마는 이제야 마음을 놓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어제부터 줄을 섰어요. 지금부터 우유를 먹이려고요. 아이 탈수가 걱정됩니다. 스트레스로 모유가 안나와요"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이바라키현, 작은 슈퍼마켓 앞에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문을 연 가게도 없고 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차분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 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합니다. <인터뷰> 쿠니오 이와츠키 : "종이 기저귀와 음료수, 인스턴트 식품을 사려고 줄을 서있습니다." 어느새 물이 없다는 표지판이 걸리고 하루종일 기다려 물을 사지 못해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와다 : "물을 사려고 왔는데 이미 떨어졌대요. 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걱정입니다." 급수차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늘어섰습니다. 하지만 큰소리를 내는 사람도, 물을 더 요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인터뷰> "다들 힘들 것 같아서요. 이럴때일수록 서로 도와야죠." 대피소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차분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침통한 표정이지만 조용히 서로의 안부를 묻고 부족하나마 음식들을 나눠 먹었습니다. 일본인들의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이 최악의 재해 속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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