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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일본 동북부 강진
[이슈&뉴스] 日 ‘고베 지진’ 극복 비결은?
입력 2011.03.24 (22:1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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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억하세요. 16년 전 규모 7.2의 지진이 강타한 고베입니다.



일본의 자랑인 신간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고가도로는 주저앉았습니다.



고베 항구도 쩍쩍 갈라져서 일본인들 스스로도,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절망했는데요.



그러나 일본은 2년도 채 않되는 짧은 기간에 고베 경제를 지진 전 수준까지 되돌려놓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일본이 지금 기억해야 할 게 고베 지진 극복의 비결일 것 같은데요.



양지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5년 1월 17일 새벽.



고베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대지진은 6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사회 기간 시설을 파괴했습니다.



특히 주택 등이 밀집해 있던 고베의 미스가 지구는 불바다가 돼 170명 넘게 숨졌습니다.



이런 미스가 지구는 지금은 딴 마을이 됐습니다.



큰 피해를 입었던 이 지역은 깨끗한 주택가와 상점가로 다시 부활했습니다.



일부러 남겨놓은 타버린 전봇대가 유일한 지진 피해의 흔적입니다.



새로운 마을 탄생에는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 부흥을 둘러싼 반대 목소리를 자제하면서 각자 역할을 분담해 노약자 돌보기 등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도다 가즈히로(전 미스가지구 부흥대책협의회 간부) : "위기가 있으면 있을수록 일본 사람들은 이같은 공동체 의식이 더 강해집니다."



남을 위한 헌신도 빛을 냈습니다.



지역 유지인 다나카씨는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고도 건설 자재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자원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인터뷰>다나카 야스조(효고상회 사장) : "그런 자원봉사자가 아주 많았습니다. 아픔은 서로 나눌 수가 있잖아요."



다시 일어 선 고베.



그 속에는 위기에 더욱 강해지는 주민들의 서로 돕기 정신이 녹아있습니다.



<질문> 이런 끔찍한 재난 상황에서 일치단결하는 일본 국민들의 모습, 참 놀라운데요. 김 석 기자! 일본의 이런 국민성, 대체 어디서 오는 겁니까?



<답변>



사방이 바다로 막힌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본은 일찍부터 한자로 ’화’, 일본어로 ’와’란 덕목을 강조했습니다.



"서로 알맞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질서를 유지한다"는 뜻인데, 결국 개인 이익보다는 집단의 안위를 더 중요시하는 겁니다.



또 하나 주목해봐야 할 것이 바로 ’메이와쿠 가케루나’라는 표현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뜻인데요.



초등학교 첫 수업에서 가장 먼저 이 덕목을 배울 정도로 남을 향한 배려를 강조하는 ’일본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바로 목숨을 걸고 원전 복구에 뛰어든 181인의 결사대입니다.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는 원자로 옆에서 긴급 살수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녹취> "22 58 50 지금 70밀리시버트입니다."



방사선량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경고음이 울려퍼지는 긴박한 상황.



하지만, 일본 최정예 소방구조기동부대 이른바 ’하이퍼 레스큐’팀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목숨을 내건 이들의 헌신으로 원자로는 추가 폭발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임무를 교대하고 일단 도쿄로 돌아온 소방대원들에게 당시 느낌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후쿠도메(도쿄소방청 하이퍼레스큐팀) : "다른 생각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시켜야한다는 그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아사노(도쿄소방청 하이퍼레스큐팀) : "가족들을 다시는 못 볼 지도 모른다는 기분이었지만, 이것을 말하면 가족들이 동요할것이 뻔하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오늘 작업중이던 3명의 대원이 피폭되기도 했지만, 이들은 언제든 현장에 다시 투입될 날을 기다리며 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아사노 :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만약 이것이 안되면 세계적인 참사가 되기 때문에 모두를 구해야한다는 마음입니다."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투철한 사명감에서 일본이 이번 참사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질문> 정말 필사적인 노력인데요. 이런 일본을 돕기 위해 전세계의 손길도 답지하고 있죠?



<답변>



예, 일본을 돕기 위해 온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 시련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경제적 타격 같은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모든 이해관계에서 떠난 순수한 응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힘내라 일본 도쿄에서 홍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격투기 스타인 추성훈 선수가 동료들과 함께 모금활동에 나섰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의 구호를 위한 겁니다.



재일동포인 추 선수가 나서자 시민들의 호응도, 현지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인터뷰>추성훈(이종격투기 선수) : "한국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일본도 분명히 도울 것입니다. 가족처럼 좋은 사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진을 경험했던 아이티 소년들.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일본인들이 용기를 잃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지구 반대편 미국 어린이들은 오색빛깔 무지개와 다시 행복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 희망을 전합니다.



<녹취> "장난감 다시 찾길 바라"



<녹취> "무사하길 바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색색의 종이학을 접고, 촛불을 든 세계인들.



한마음으로 일본인들이 다시 일어서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녹취> "일본 힘내세요!"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 [이슈&뉴스] 日 ‘고베 지진’ 극복 비결은?
    • 입력 2011-03-24 22:11:32
    뉴스 9
<앵커 멘트>



기억하세요. 16년 전 규모 7.2의 지진이 강타한 고베입니다.



일본의 자랑인 신간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고가도로는 주저앉았습니다.



고베 항구도 쩍쩍 갈라져서 일본인들 스스로도,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절망했는데요.



그러나 일본은 2년도 채 않되는 짧은 기간에 고베 경제를 지진 전 수준까지 되돌려놓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일본이 지금 기억해야 할 게 고베 지진 극복의 비결일 것 같은데요.



양지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5년 1월 17일 새벽.



고베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대지진은 6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사회 기간 시설을 파괴했습니다.



특히 주택 등이 밀집해 있던 고베의 미스가 지구는 불바다가 돼 170명 넘게 숨졌습니다.



이런 미스가 지구는 지금은 딴 마을이 됐습니다.



큰 피해를 입었던 이 지역은 깨끗한 주택가와 상점가로 다시 부활했습니다.



일부러 남겨놓은 타버린 전봇대가 유일한 지진 피해의 흔적입니다.



새로운 마을 탄생에는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 부흥을 둘러싼 반대 목소리를 자제하면서 각자 역할을 분담해 노약자 돌보기 등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도다 가즈히로(전 미스가지구 부흥대책협의회 간부) : "위기가 있으면 있을수록 일본 사람들은 이같은 공동체 의식이 더 강해집니다."



남을 위한 헌신도 빛을 냈습니다.



지역 유지인 다나카씨는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고도 건설 자재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자원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인터뷰>다나카 야스조(효고상회 사장) : "그런 자원봉사자가 아주 많았습니다. 아픔은 서로 나눌 수가 있잖아요."



다시 일어 선 고베.



그 속에는 위기에 더욱 강해지는 주민들의 서로 돕기 정신이 녹아있습니다.



<질문> 이런 끔찍한 재난 상황에서 일치단결하는 일본 국민들의 모습, 참 놀라운데요. 김 석 기자! 일본의 이런 국민성, 대체 어디서 오는 겁니까?



<답변>



사방이 바다로 막힌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본은 일찍부터 한자로 ’화’, 일본어로 ’와’란 덕목을 강조했습니다.



"서로 알맞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질서를 유지한다"는 뜻인데, 결국 개인 이익보다는 집단의 안위를 더 중요시하는 겁니다.



또 하나 주목해봐야 할 것이 바로 ’메이와쿠 가케루나’라는 표현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뜻인데요.



초등학교 첫 수업에서 가장 먼저 이 덕목을 배울 정도로 남을 향한 배려를 강조하는 ’일본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바로 목숨을 걸고 원전 복구에 뛰어든 181인의 결사대입니다.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는 원자로 옆에서 긴급 살수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녹취> "22 58 50 지금 70밀리시버트입니다."



방사선량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경고음이 울려퍼지는 긴박한 상황.



하지만, 일본 최정예 소방구조기동부대 이른바 ’하이퍼 레스큐’팀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목숨을 내건 이들의 헌신으로 원자로는 추가 폭발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임무를 교대하고 일단 도쿄로 돌아온 소방대원들에게 당시 느낌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후쿠도메(도쿄소방청 하이퍼레스큐팀) : "다른 생각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시켜야한다는 그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아사노(도쿄소방청 하이퍼레스큐팀) : "가족들을 다시는 못 볼 지도 모른다는 기분이었지만, 이것을 말하면 가족들이 동요할것이 뻔하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오늘 작업중이던 3명의 대원이 피폭되기도 했지만, 이들은 언제든 현장에 다시 투입될 날을 기다리며 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아사노 :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만약 이것이 안되면 세계적인 참사가 되기 때문에 모두를 구해야한다는 마음입니다."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투철한 사명감에서 일본이 이번 참사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질문> 정말 필사적인 노력인데요. 이런 일본을 돕기 위해 전세계의 손길도 답지하고 있죠?



<답변>



예, 일본을 돕기 위해 온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 시련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경제적 타격 같은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모든 이해관계에서 떠난 순수한 응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힘내라 일본 도쿄에서 홍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격투기 스타인 추성훈 선수가 동료들과 함께 모금활동에 나섰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의 구호를 위한 겁니다.



재일동포인 추 선수가 나서자 시민들의 호응도, 현지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인터뷰>추성훈(이종격투기 선수) : "한국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일본도 분명히 도울 것입니다. 가족처럼 좋은 사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진을 경험했던 아이티 소년들.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일본인들이 용기를 잃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지구 반대편 미국 어린이들은 오색빛깔 무지개와 다시 행복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 희망을 전합니다.



<녹취> "장난감 다시 찾길 바라"



<녹취> "무사하길 바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색색의 종이학을 접고, 촛불을 든 세계인들.



한마음으로 일본인들이 다시 일어서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녹취> "일본 힘내세요!"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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