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업체가 주민 우편물 절도

입력 2011.04.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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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배달온 우편물을 관리업체 직원들이 싹쓸이해 갔습니다.

주민들은 시공사인 대기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데 어찌된 사연일까요?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공동 우편함.

남자 두 명이 들어옵니다.

세대마다 배달된 서류 봉투를 모두 꺼내, 준비해 온 검은 가방에 담습니다.

주민 항의에도 본체 만쳅니다.

옆 동도 마찬가지, 자세히 보니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입니다.

또 다른 동에선 경비 직원까지 나서 봉투를 꺼내 갑니다.

이들이 빼돌린 건 분양 피해 주민 대책위원회가 주민들에게 보낸 안내문, 우체국 소인이 선명한 엄연한 우편물입니다.

<녹취> 나정미(아파트 입주민) : "남의 우편물을 함부로 손을 델 수 있는 건지, 그것도 아파트 관리해준다는 업체 직원들이했다는 게 경악할 일이죠."

이 아파트는 입주 때부터 비싼 분양금을 돌려달라는 주민과 시공사 간에 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업체 : "우리 실장이 우편물로 배달온 지 모르고 수거를 하라고 한 모양인데 직원들이 잘못했죠."

이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퇴직 임원입니다.

관리업체 주고객도 삼성계열사들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공사를 의심합니다.

<녹취> 입주민 : "주민들이 소송하는 걸 싫어하는 시공사 삼성물산에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구요. 끝까지 조사해서 밝혀내야겠죠."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관리업체 직원 2명을 특수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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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관리업체가 주민 우편물 절도
    • 입력 2011-04-15 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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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배달온 우편물을 관리업체 직원들이 싹쓸이해 갔습니다. 주민들은 시공사인 대기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데 어찌된 사연일까요?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공동 우편함. 남자 두 명이 들어옵니다. 세대마다 배달된 서류 봉투를 모두 꺼내, 준비해 온 검은 가방에 담습니다. 주민 항의에도 본체 만쳅니다. 옆 동도 마찬가지, 자세히 보니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입니다. 또 다른 동에선 경비 직원까지 나서 봉투를 꺼내 갑니다. 이들이 빼돌린 건 분양 피해 주민 대책위원회가 주민들에게 보낸 안내문, 우체국 소인이 선명한 엄연한 우편물입니다. <녹취> 나정미(아파트 입주민) : "남의 우편물을 함부로 손을 델 수 있는 건지, 그것도 아파트 관리해준다는 업체 직원들이했다는 게 경악할 일이죠." 이 아파트는 입주 때부터 비싼 분양금을 돌려달라는 주민과 시공사 간에 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업체 : "우리 실장이 우편물로 배달온 지 모르고 수거를 하라고 한 모양인데 직원들이 잘못했죠." 이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퇴직 임원입니다. 관리업체 주고객도 삼성계열사들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공사를 의심합니다. <녹취> 입주민 : "주민들이 소송하는 걸 싫어하는 시공사 삼성물산에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구요. 끝까지 조사해서 밝혀내야겠죠."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관리업체 직원 2명을 특수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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