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속 온종일 태양절 기념행사

입력 2011.04.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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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김일성 주석의 99번째 생일이었는데요.

식량난속에서도 북한은 거액이 드는 각종 기념행사를 온종일 열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밀무역과 장마당을 통해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일성 주석 99번째 생일로 이른바 태양절인 어제 북한은 하루 종일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평양 등 각 도시에서는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구호와 상징물이 넘쳐났습니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거액의 경비를 들여 예술인들을 초청해 문화예술공연을 열었습니다.

최근 식량난이 극심하다며 세계 각지에서 원조를 요청하면서도 많은 돈이 드는 축제와 공연의 규모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생계용 밀무역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나룻배를 이용해 중국산 물건과 북한산 버섯을 물물교환합니다.

강가에 있는 북한 군인들이 이 장면을 보고 있지만 모른체 합니다.

북한 군인의 묵인 속에 밀무역이 이뤄진 것입니다.

<녹취> 북한 무역상 : "난 지금 밀수하러 같이 나왔다. 버섯 사려고 나왔다."

장마당에서는 이른바 '꽃제비'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녹취> "(집이 없어?) 네. (아버지 엄마는?) 아버지 없습니다."

화폐 개혁이 실패한 이후 출렁이는 물가 탓에 선뜻 물건을 사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

<녹취> "얼마요? 그건. (천 백원.) 비싸지. (비싸도 내려간 축입니다. 어제까지는 천 700원 했는데...)"

배급제가 붕괴된 뒤 밀무역과 장마당마저 막을 경우 주민 경제가 마비될 거라는 게 북한을 왕래하는 무역상들의 증언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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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식량난 속 온종일 태양절 기념행사
    • 입력 2011-04-16 0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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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김일성 주석의 99번째 생일이었는데요. 식량난속에서도 북한은 거액이 드는 각종 기념행사를 온종일 열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밀무역과 장마당을 통해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일성 주석 99번째 생일로 이른바 태양절인 어제 북한은 하루 종일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평양 등 각 도시에서는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구호와 상징물이 넘쳐났습니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거액의 경비를 들여 예술인들을 초청해 문화예술공연을 열었습니다. 최근 식량난이 극심하다며 세계 각지에서 원조를 요청하면서도 많은 돈이 드는 축제와 공연의 규모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생계용 밀무역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나룻배를 이용해 중국산 물건과 북한산 버섯을 물물교환합니다. 강가에 있는 북한 군인들이 이 장면을 보고 있지만 모른체 합니다. 북한 군인의 묵인 속에 밀무역이 이뤄진 것입니다. <녹취> 북한 무역상 : "난 지금 밀수하러 같이 나왔다. 버섯 사려고 나왔다." 장마당에서는 이른바 '꽃제비'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녹취> "(집이 없어?) 네. (아버지 엄마는?) 아버지 없습니다." 화폐 개혁이 실패한 이후 출렁이는 물가 탓에 선뜻 물건을 사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 <녹취> "얼마요? 그건. (천 백원.) 비싸지. (비싸도 내려간 축입니다. 어제까지는 천 700원 했는데...)" 배급제가 붕괴된 뒤 밀무역과 장마당마저 막을 경우 주민 경제가 마비될 거라는 게 북한을 왕래하는 무역상들의 증언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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