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유용 무더기 적발…계속되는 이유는?

입력 2011.04.20 (07:58) 수정 2011.04.20 (16: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연구비 횡령이 적발된 카이스트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파문이 컸는데요,

이번에는 연세대와 포항공대 교수들이 연구비를 대거 빼돌린 사실이 KBS 취재로 또 드러났습니다.

교수들의 연구비 부정이 왜 이렇게 잇따르고 있는 걸까요?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세대의 한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연구원 인건비와 장학금 등을 관리하면서 1억 6천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했습니다.

4억 원은 어디에 썼는지조차 불분명합니다.

같은 대학 공대 교수 2명은 연구비 7천만 원씩을 각각 사적으로 쓰거나 부당하게 썼습니다.

연구비로 자동차 기름을 수백만 원어치 넣거나, 술값, 밥값으로 천만 원 넘게 쓴 교수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감사 적발 연세대 교수 : "(사실관계를 좀….) 아니요. 저는 좀, 안 할게요. 조사 중이라요. (조사 중이예요?) 예"

KBS가 단독 입수한 교과부 감사자료를 보면, 연세대에서 12건, 포항공대에서 8건의 연구비 부당 집행이 적발돼 모두 7억 원이 회수 조치됐습니다.

연세대 교수 3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서울대와 인하대 교수 8명 역시 연구비 횡령이 드러나 한국 연구재단으로부터 연구비 삭감과 함께 최고 3년간 국가연구 참여제한 조치를 받았습니다.

연구비를 개인 돈으로 여기는 일부 잘못된 인식이 여전한데다, 관리감독마저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향숙(한국연구재단 자연과학단장) : "대학 내 산학협력단에서 관리 감독하는 기능을 좀 더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5년 동안 대학교수들에게 지급된 연구비가 부당집행된 사례는, 모두 360여 건에 11억 4천만 원이나 됐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구비 유용 무더기 적발…계속되는 이유는?
    • 입력 2011-04-20 07:58:26
    • 수정2011-04-20 16:17:06
    뉴스광장
<앵커 멘트> 최근 연구비 횡령이 적발된 카이스트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파문이 컸는데요, 이번에는 연세대와 포항공대 교수들이 연구비를 대거 빼돌린 사실이 KBS 취재로 또 드러났습니다. 교수들의 연구비 부정이 왜 이렇게 잇따르고 있는 걸까요?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세대의 한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연구원 인건비와 장학금 등을 관리하면서 1억 6천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했습니다. 4억 원은 어디에 썼는지조차 불분명합니다. 같은 대학 공대 교수 2명은 연구비 7천만 원씩을 각각 사적으로 쓰거나 부당하게 썼습니다. 연구비로 자동차 기름을 수백만 원어치 넣거나, 술값, 밥값으로 천만 원 넘게 쓴 교수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감사 적발 연세대 교수 : "(사실관계를 좀….) 아니요. 저는 좀, 안 할게요. 조사 중이라요. (조사 중이예요?) 예" KBS가 단독 입수한 교과부 감사자료를 보면, 연세대에서 12건, 포항공대에서 8건의 연구비 부당 집행이 적발돼 모두 7억 원이 회수 조치됐습니다. 연세대 교수 3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서울대와 인하대 교수 8명 역시 연구비 횡령이 드러나 한국 연구재단으로부터 연구비 삭감과 함께 최고 3년간 국가연구 참여제한 조치를 받았습니다. 연구비를 개인 돈으로 여기는 일부 잘못된 인식이 여전한데다, 관리감독마저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향숙(한국연구재단 자연과학단장) : "대학 내 산학협력단에서 관리 감독하는 기능을 좀 더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5년 동안 대학교수들에게 지급된 연구비가 부당집행된 사례는, 모두 360여 건에 11억 4천만 원이나 됐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