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성매매 여성, 탈출구가 없다!

입력 2011.05.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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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에서 2천여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죠.

전국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2천명 넘게 모였는데요, 무슨 사연 때문에 거리로 나섰는지 손은혜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 양쪽을 경찰차가 막고 있는 서울 영등포의 집창촌,

인적이 아예 끊겼지만 성매매 업소들은 단속에 항의하며 요즘도 가게 문을 열고 있습니다.

침대만 놓여 있는 작은 방들, 6년째 이곳에서 일해온 임 모씨는 기회만 된다면 떠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녹취>임△△(성매매 여성/음성변조) : "우리도 나가고 싶어요. 어쩔 수 없이 현실이 그렇다 보니까 남아있는 거에요."

실제로 임씨는 동료들과 함께 성매매를 그만두는 여성에 대한 정부 지원프로그램을 알아보다가 최근에 포기했습니다.

가족관계 등 감추고 싶은 개인정보를 자세히 입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김○○(성매매 여성/음성변조) : "신상정보 공개부터 시작해서…비밀을 보장을 해줘야 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그거는!"

지원프로그램의 실효성도 문젭니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를 그만두려는 여성들에게 한 달에 46만 원씩, 최장 3년 동안 지원해줍니다.

이 기간 동안 직업훈련교육은 6개월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생활고에 시달리고,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해 다시 성매매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김태정(성매매여성 지원기관 실무자) : "지원금으로 학원비 내고 자기만의 직업을 찾거나 그런데 그 지원금이 너무 적죠. 그러면 그 여성들은 그리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집창촌을 단속하면서 키스방과 유리방 등 신종 성매매 업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넉 달 동안 단속한 신종 음란업소는 20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녹취> "집창촌 노동자 현실적 지원대책 강구하라."

성매매 여성들이 다른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시행 7년째를 맞는 성매매특별법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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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성매매 여성, 탈출구가 없다!
    • 입력 2011-05-04 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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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에서 2천여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죠. 전국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2천명 넘게 모였는데요, 무슨 사연 때문에 거리로 나섰는지 손은혜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 양쪽을 경찰차가 막고 있는 서울 영등포의 집창촌, 인적이 아예 끊겼지만 성매매 업소들은 단속에 항의하며 요즘도 가게 문을 열고 있습니다. 침대만 놓여 있는 작은 방들, 6년째 이곳에서 일해온 임 모씨는 기회만 된다면 떠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녹취>임△△(성매매 여성/음성변조) : "우리도 나가고 싶어요. 어쩔 수 없이 현실이 그렇다 보니까 남아있는 거에요." 실제로 임씨는 동료들과 함께 성매매를 그만두는 여성에 대한 정부 지원프로그램을 알아보다가 최근에 포기했습니다. 가족관계 등 감추고 싶은 개인정보를 자세히 입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김○○(성매매 여성/음성변조) : "신상정보 공개부터 시작해서…비밀을 보장을 해줘야 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그거는!" 지원프로그램의 실효성도 문젭니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를 그만두려는 여성들에게 한 달에 46만 원씩, 최장 3년 동안 지원해줍니다. 이 기간 동안 직업훈련교육은 6개월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생활고에 시달리고,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해 다시 성매매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김태정(성매매여성 지원기관 실무자) : "지원금으로 학원비 내고 자기만의 직업을 찾거나 그런데 그 지원금이 너무 적죠. 그러면 그 여성들은 그리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집창촌을 단속하면서 키스방과 유리방 등 신종 성매매 업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넉 달 동안 단속한 신종 음란업소는 20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녹취> "집창촌 노동자 현실적 지원대책 강구하라." 성매매 여성들이 다른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시행 7년째를 맞는 성매매특별법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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