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 해킹 너무 쉽다!

입력 2011.05.1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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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요금이 저렴해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히려 '요금 폭탄'을 맞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킹이 손쉽기 때문인데, 어느 정도인지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중소 업체는 2년 전부터 인터넷전화를 쓰고 있습니다.

한 달 통화료는 40만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엔 전화요금이 갑자기 7백50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요금 내역을 확인해봤습니다.

회사 전화기 한 대로 국제전화 수백 통을 같은 날에 걸었습니다.

<녹취>피해 회사 관계자 : "아침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백 통 이상의 전화를 계속 내보냈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인터넷전화엔 교환기라는 장치가 필수적인데, 누군가 이 기기를 해킹해 보안망을 뚫고 도둑 전화를 한 겁니다.

이런 '요금 폭탄'과 함께 인터넷전화 해킹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바로 도청입니다.

보안 수준을 보통으로 하고 Wi-Fi망을 이용한 인터넷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해킹을 의뢰한 전문가가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녹취>가상통화 : "(집에 들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죠?) 네, 101동 103호 0303이요."

통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됩니다.

<녹취> 해킹 파일 : "(집에 들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죠?) 네, 101동 103호 0303이요."

사실상 실시간 도청입니다.

<인터뷰>홍민표(보안업체 쉬프트웍스 대표) : "프로그램을 쉽게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네트워크 분석 툴을 이용해서 쉽게 데이터 를 가로챌 수 있죠."

국내 인터넷 전화 업체는 160여 곳.

대부분 보안 장비나 인력조차 없는 중소업체기 때문에 해킹에 취약한 겁니다.

<인터뷰>김진규(인터넷전화 해킹 피해자) : "전혀 해킹인 것도 몰랐고요. 해킹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누가 인터넷전화를 사용합 니까?"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인터넷전화 보안.

그러나 가입자 수는 2006년 30만 명에서 올해 960만여 명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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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전화, 해킹 너무 쉽다!
    • 입력 2011-05-15 07: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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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요금이 저렴해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히려 '요금 폭탄'을 맞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킹이 손쉽기 때문인데, 어느 정도인지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중소 업체는 2년 전부터 인터넷전화를 쓰고 있습니다. 한 달 통화료는 40만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엔 전화요금이 갑자기 7백50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요금 내역을 확인해봤습니다. 회사 전화기 한 대로 국제전화 수백 통을 같은 날에 걸었습니다. <녹취>피해 회사 관계자 : "아침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백 통 이상의 전화를 계속 내보냈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인터넷전화엔 교환기라는 장치가 필수적인데, 누군가 이 기기를 해킹해 보안망을 뚫고 도둑 전화를 한 겁니다. 이런 '요금 폭탄'과 함께 인터넷전화 해킹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바로 도청입니다. 보안 수준을 보통으로 하고 Wi-Fi망을 이용한 인터넷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해킹을 의뢰한 전문가가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녹취>가상통화 : "(집에 들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죠?) 네, 101동 103호 0303이요." 통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됩니다. <녹취> 해킹 파일 : "(집에 들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죠?) 네, 101동 103호 0303이요." 사실상 실시간 도청입니다. <인터뷰>홍민표(보안업체 쉬프트웍스 대표) : "프로그램을 쉽게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네트워크 분석 툴을 이용해서 쉽게 데이터 를 가로챌 수 있죠." 국내 인터넷 전화 업체는 160여 곳. 대부분 보안 장비나 인력조차 없는 중소업체기 때문에 해킹에 취약한 겁니다. <인터뷰>김진규(인터넷전화 해킹 피해자) : "전혀 해킹인 것도 몰랐고요. 해킹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누가 인터넷전화를 사용합 니까?"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인터넷전화 보안. 그러나 가입자 수는 2006년 30만 명에서 올해 960만여 명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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