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좀 꺼주세요!

입력 2011.05.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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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치 않는 주위의 야간 조명 탓에 밤잠을 설치거나 스트레스를 느낀 적은 없으십니까 ?

심야에 과도한 불빛에 노출돼 수면장애를 겪거나 이웃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방치될 경우 건강에도 심각한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이른바 우리 주위의 '빛 공해'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을 훌쩍 넘긴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 주변이 눈 부시도록 환합니다.

이 일대의 밝기를 측정한 결과 국제 기준의 27배 가량이 넘는 689 칸델라 퍼 제곱미터가 나왔습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서울 강북구 유흥업소 밀집지역은 여전히 불야성입니다. 이 곳의 밝기도 국제기준치보다 약 10배 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인터뷰>"길만 걸어가다 보면 밤과 낮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밤이 휘황찬란하고..."

<인터뷰>"가게들이 예쁘라고 해 놓은 건데 너무 지나쳐서 미관을 해친다고 생각 하죠"


최근 수년사이 강남 일대의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늘어 나고 있는 신종 조명 이른바 '미디어 파사드'도 대표적인 빛 공해 사례입니다. 건물 벽면 전체를 발광 다이오드 'LED 조명'으로 장식했습니다.

미디어 파사드가 주위와 건물을 차별화해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에 신축한 강남 신사동의 한 병원 건물역시 미디어 파사드 조명을 달았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주변 야간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병원측에 개선방안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측정해 보니 국제기준을 세배 이상 초과하는 85 칸델라 퍼 제곱미터가 나옵니다.

밝기도 밝기지만 갈수록 화려해지는 색채 등이 도시 미관을 더 해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고기영(서울시 빛공해방지심의위원):"밝기에 대한 부분은 기본인 것이고 자극적이고 현란한 색상, 그것의 움직임의 속도, 그것을 표현하는 크기, 사이즈 이런 것을 통합적으로 이야기 해야 되는 것을 빛공해의 정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로등으로 인한 눈부심도 심각한 시각공해를 낳고 있습니다.
실제 가로등의 빛 확산 여부를 측정해 봤습니다.

노면을 집중적으로 비춰야 할 가로등 불빛은 하늘을 향해서도 500 칸델라 퍼 제곱미터 이상 퍼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공효주(경희대 건축공학과 연구원):"만약 운전자나 보행자가 이 가로등을 봤을 때 눈에 피로감을 주거나 운전자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그런 수치입니다."

<인터뷰>나중수(서울 서초동):"눈에 자극을 많이 주고 피로감이 쉽게 오는데 외국은 가로등 불빛도 은은하게 비추고 그래서 사람 눈을 편하게 해주고..."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는 야간 불빛 때문에 이웃간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아파트 12 층에 사는 남진숙 주부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일이 많습니다.

<인터뷰>남진숙 (서울 성산동):"저걸 첫날 딱 보고서 너무 놀랐어요 저희 거실이 너무 환해가지고."

남진숙씨 가족은 거실에서도 안방에서도 인근 다른 아파트의 야간 경관 조명을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정제혁(남진숙씨 아들):"바로 뒤에 아파트가 있는데 바로 앞에 조명을 설치하면 피해가 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하는게 좀 싫어요."

14층 사는 정명숙 주부는 더 심각한 빛 공해 피해를 호소합니다.

밤잠을 설치다 올 초 부터는 병원을 찾아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정명숙 (서울 성산동):"잠이 안 오니까 혼자 왔다 갔다 하고 집안일 할 것 있으면 하고 새벽에, 그러다보면 이제 날이 새는 거죠."

바로 앞 아파트에서 주민 협의를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옥상과 건물 테두리에 야간 조명을 밝히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조명으로 더 좋아 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어떻게 더 좋아진 것 같으세요? 멀리서 봤을 때 우리 아파트라는 부분이 딱 나타나니까..."

<인터뷰>"예쁘잖아요 멀리서 바깥에서 볼때도 예쁘다고 생각을 해요."

환경부의 빛 공해 관리를 위한 용역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서울 등 전국 41 개 지점의 밝기를 조사한 결과약 40%인 17 곳이 국제 기준치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시민 3 천명을 상대로한 조사에서는 약 62%가 과도한 인공 조명이 환경오염일 수 있다고 응답했고 전체 22% 가량은 지나친 야간 조명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북가좌동에 사는 한 여성은 4년 전 부터 집 앞 골목에 설치된 보안등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에 차광 장치나 적절한 조명각도에 대한 고려 없이 설치됐기 때문에 눈이 부셔 아예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막아야 했습니다.

<인터뷰>신종순(서울 북가좌동):"저 불빛이 이상하게 야광처럼 눈이 부셔요. 이렇게 막아 놓지 않으면 잠 못자요. 스티로폼 대고 커튼치고 이렇게 잠을 자죠."

이처럼 밤길 안전을 목적으로 설치한 보안등이나 가로등이 빛 공해의 원인으로 지목된 민원은 서울에서만천 4백 건을 넘고 있습니다.

빛 공해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수면 실험을 통해 알아 봤습니다.

코골이같은 잘못된 수면 습관이 없는 건강한 20대 남성 한명을 각각 약한 불빛을 켜둔 상태와 완전히 소등한 상태에서 잠을 재웠습니다.

불을 살짝 켜둔 상태에서는 잠 든 지 얼마 안 돼 피실험자가 뒤척이기 시작한 반면 소등시에는 비교적 숙면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측정결과 불을 켠 조건에서는 전체 수면시간의 약 7%가 깨어 있는 상태였고 불을 끄면 잠을 깨는 시간이 절반수준인 3.3%로 줄었습니다. 잠에서 깬 뒤 과제 수행 정도를 살펴 봤더니 불을 켜고 잔 뒤의 오답이 다섯배 가량 더 많이 나왔습니다.

<인터뷰>최경호(피실험자/29살):"첫날 불 켜고 잤을 때는 다음날 오전 중에도 계속 졸고 의욕도 안 생기고 계속 자고만 싶고 그랬는데 불끄고 잔 다음날에는 의욕도 넘치고 집중도 잘되고..."

야간에 과도한 빛에 노출된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 비율이 70% 이상 높았다는 해외 연구 논문도 나올 만큼 빛은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의학계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빛을 쪼이면 인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그만큼 수면 장애 등 인체 스트레스도 커집니다.

<인터뷰>주은연(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교수):"숙면을 취할 수 없으면요. 뇌가 안정화되지 못하고요. 교감신경계가 늘 항진된 상태가 되게 됩니다.만성적인 교감 신경계 항진 상태는 여러가지 신체 장기에 많은 무리를 주게 되고요. 그런 동맥 경화증을 증가 시키게 돼서 그런 질병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빛공해 방지조례를 제정했지만 관계 법률 미비 등으로 실질적인 규제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지난 2009년 빛공해 방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이른바 민생법안에 밀려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6일 밤 한시간 동안 전 세계 주요 도시 상징물들이 불을 껐습니다.

불필요한 조명으로 인한 빛공해를 줄이고에너지 낭비도 줄여 지구를 보호하자는 시민 운동이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야간 조명을 줄여 밤하늘 별빛을 보호하자는 움직임도 각국에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조명은 특히 고유가 시대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야간 조명 부분규제로 하루 100억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정태( 경희대 건축공학과 교수):"일본은 정부에서 정한 빛 공해 가이드 라인에 따라서 옥외조명을 잘 관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에너지의 약 1%가 낭비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관련법도 시행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옥외조명을 볼 때 국가 사용 에너지양의 2% 정도가 낭비된다고 보고,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큰 국가적 손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해의 빛 생명의 빛이라는 주제로 올해 7번째 맞는 사진 공모전이 진행 중입니다.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인공 조명들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파괴하고 또 왜곡시키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깃불이 들어 온지 120 여년, 숨가빴던 경제 발전 만큼 빛도 빠르고, 화려하게 우리 주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편리하던 불빛이 어느새 공해가 되고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조명은 경제와 건강을 지키는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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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23 08:03:15
    취재파일K
<앵커 멘트> 원치 않는 주위의 야간 조명 탓에 밤잠을 설치거나 스트레스를 느낀 적은 없으십니까 ? 심야에 과도한 불빛에 노출돼 수면장애를 겪거나 이웃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방치될 경우 건강에도 심각한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이른바 우리 주위의 '빛 공해'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을 훌쩍 넘긴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 주변이 눈 부시도록 환합니다. 이 일대의 밝기를 측정한 결과 국제 기준의 27배 가량이 넘는 689 칸델라 퍼 제곱미터가 나왔습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서울 강북구 유흥업소 밀집지역은 여전히 불야성입니다. 이 곳의 밝기도 국제기준치보다 약 10배 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인터뷰>"길만 걸어가다 보면 밤과 낮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밤이 휘황찬란하고..." <인터뷰>"가게들이 예쁘라고 해 놓은 건데 너무 지나쳐서 미관을 해친다고 생각 하죠" 최근 수년사이 강남 일대의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늘어 나고 있는 신종 조명 이른바 '미디어 파사드'도 대표적인 빛 공해 사례입니다. 건물 벽면 전체를 발광 다이오드 'LED 조명'으로 장식했습니다. 미디어 파사드가 주위와 건물을 차별화해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에 신축한 강남 신사동의 한 병원 건물역시 미디어 파사드 조명을 달았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주변 야간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병원측에 개선방안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측정해 보니 국제기준을 세배 이상 초과하는 85 칸델라 퍼 제곱미터가 나옵니다. 밝기도 밝기지만 갈수록 화려해지는 색채 등이 도시 미관을 더 해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고기영(서울시 빛공해방지심의위원):"밝기에 대한 부분은 기본인 것이고 자극적이고 현란한 색상, 그것의 움직임의 속도, 그것을 표현하는 크기, 사이즈 이런 것을 통합적으로 이야기 해야 되는 것을 빛공해의 정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로등으로 인한 눈부심도 심각한 시각공해를 낳고 있습니다. 실제 가로등의 빛 확산 여부를 측정해 봤습니다. 노면을 집중적으로 비춰야 할 가로등 불빛은 하늘을 향해서도 500 칸델라 퍼 제곱미터 이상 퍼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공효주(경희대 건축공학과 연구원):"만약 운전자나 보행자가 이 가로등을 봤을 때 눈에 피로감을 주거나 운전자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그런 수치입니다." <인터뷰>나중수(서울 서초동):"눈에 자극을 많이 주고 피로감이 쉽게 오는데 외국은 가로등 불빛도 은은하게 비추고 그래서 사람 눈을 편하게 해주고..."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는 야간 불빛 때문에 이웃간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아파트 12 층에 사는 남진숙 주부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일이 많습니다. <인터뷰>남진숙 (서울 성산동):"저걸 첫날 딱 보고서 너무 놀랐어요 저희 거실이 너무 환해가지고." 남진숙씨 가족은 거실에서도 안방에서도 인근 다른 아파트의 야간 경관 조명을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정제혁(남진숙씨 아들):"바로 뒤에 아파트가 있는데 바로 앞에 조명을 설치하면 피해가 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하는게 좀 싫어요." 14층 사는 정명숙 주부는 더 심각한 빛 공해 피해를 호소합니다. 밤잠을 설치다 올 초 부터는 병원을 찾아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정명숙 (서울 성산동):"잠이 안 오니까 혼자 왔다 갔다 하고 집안일 할 것 있으면 하고 새벽에, 그러다보면 이제 날이 새는 거죠." 바로 앞 아파트에서 주민 협의를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옥상과 건물 테두리에 야간 조명을 밝히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조명으로 더 좋아 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어떻게 더 좋아진 것 같으세요? 멀리서 봤을 때 우리 아파트라는 부분이 딱 나타나니까..." <인터뷰>"예쁘잖아요 멀리서 바깥에서 볼때도 예쁘다고 생각을 해요." 환경부의 빛 공해 관리를 위한 용역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서울 등 전국 41 개 지점의 밝기를 조사한 결과약 40%인 17 곳이 국제 기준치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시민 3 천명을 상대로한 조사에서는 약 62%가 과도한 인공 조명이 환경오염일 수 있다고 응답했고 전체 22% 가량은 지나친 야간 조명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북가좌동에 사는 한 여성은 4년 전 부터 집 앞 골목에 설치된 보안등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에 차광 장치나 적절한 조명각도에 대한 고려 없이 설치됐기 때문에 눈이 부셔 아예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막아야 했습니다. <인터뷰>신종순(서울 북가좌동):"저 불빛이 이상하게 야광처럼 눈이 부셔요. 이렇게 막아 놓지 않으면 잠 못자요. 스티로폼 대고 커튼치고 이렇게 잠을 자죠." 이처럼 밤길 안전을 목적으로 설치한 보안등이나 가로등이 빛 공해의 원인으로 지목된 민원은 서울에서만천 4백 건을 넘고 있습니다. 빛 공해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수면 실험을 통해 알아 봤습니다. 코골이같은 잘못된 수면 습관이 없는 건강한 20대 남성 한명을 각각 약한 불빛을 켜둔 상태와 완전히 소등한 상태에서 잠을 재웠습니다. 불을 살짝 켜둔 상태에서는 잠 든 지 얼마 안 돼 피실험자가 뒤척이기 시작한 반면 소등시에는 비교적 숙면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측정결과 불을 켠 조건에서는 전체 수면시간의 약 7%가 깨어 있는 상태였고 불을 끄면 잠을 깨는 시간이 절반수준인 3.3%로 줄었습니다. 잠에서 깬 뒤 과제 수행 정도를 살펴 봤더니 불을 켜고 잔 뒤의 오답이 다섯배 가량 더 많이 나왔습니다. <인터뷰>최경호(피실험자/29살):"첫날 불 켜고 잤을 때는 다음날 오전 중에도 계속 졸고 의욕도 안 생기고 계속 자고만 싶고 그랬는데 불끄고 잔 다음날에는 의욕도 넘치고 집중도 잘되고..." 야간에 과도한 빛에 노출된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 비율이 70% 이상 높았다는 해외 연구 논문도 나올 만큼 빛은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의학계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빛을 쪼이면 인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그만큼 수면 장애 등 인체 스트레스도 커집니다. <인터뷰>주은연(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교수):"숙면을 취할 수 없으면요. 뇌가 안정화되지 못하고요. 교감신경계가 늘 항진된 상태가 되게 됩니다.만성적인 교감 신경계 항진 상태는 여러가지 신체 장기에 많은 무리를 주게 되고요. 그런 동맥 경화증을 증가 시키게 돼서 그런 질병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빛공해 방지조례를 제정했지만 관계 법률 미비 등으로 실질적인 규제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지난 2009년 빛공해 방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이른바 민생법안에 밀려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6일 밤 한시간 동안 전 세계 주요 도시 상징물들이 불을 껐습니다. 불필요한 조명으로 인한 빛공해를 줄이고에너지 낭비도 줄여 지구를 보호하자는 시민 운동이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야간 조명을 줄여 밤하늘 별빛을 보호하자는 움직임도 각국에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조명은 특히 고유가 시대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야간 조명 부분규제로 하루 100억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정태( 경희대 건축공학과 교수):"일본은 정부에서 정한 빛 공해 가이드 라인에 따라서 옥외조명을 잘 관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에너지의 약 1%가 낭비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관련법도 시행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옥외조명을 볼 때 국가 사용 에너지양의 2% 정도가 낭비된다고 보고,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큰 국가적 손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해의 빛 생명의 빛이라는 주제로 올해 7번째 맞는 사진 공모전이 진행 중입니다.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인공 조명들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파괴하고 또 왜곡시키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깃불이 들어 온지 120 여년, 숨가빴던 경제 발전 만큼 빛도 빠르고, 화려하게 우리 주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편리하던 불빛이 어느새 공해가 되고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조명은 경제와 건강을 지키는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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