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산부인과 의사 사칭’ 상습 음란 전화
입력 2011.05.25 (08:54)
수정 2011.05.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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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에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지만 어쩌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사람까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를 사칭해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음란전화를 건 혐의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피해 여성들에게 무슨 내용으로 전화를 걸어서 괴롭힌 건가요?
<리포트>
피해 여성들은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심한 성적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자신이 산부인과 의사라며 그럴듯한 거짓말로 경계심부터 누그러뜨렸습니다.
설문 조사를 한다며 입고 있는 속옷이 뭐냐, 부부 성생활은 어떻게 하냐며 낯뜨거운 내용들을 캐물었습니다.
심지어 옷을 벗고 몸을 만져보라며 노골적인 성적 행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잡고 보니 이미 네 차례나 같은 전과가 있는 상습범이었습니다.
지난달 7일 오후 2시쯤, 노인요양원 여직원 25살 김모 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40대 남성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여보세요?) 저는 산부인과 원장입니다.”
자신을 광주광역시 모 대학병원 산부인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세미나에서 발표할 논문 준비로 여성 질환에 관한 전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면 무료로 산부인과 검진을 해주겠다며 김 씨에게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병원에) 방문하면 무료로 (산부인과) 진료를 해드리고 있어요. 간호사한테 설문에 응답했다는 이야기만 하면 돼요.”
김 씨가 흔쾌히 응하겠다고 나서자 남성은 나이와 직업 등 신상정보를 먼저 확인한 뒤 본격적인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월경 무렵 나타나는 증상에서부터 평소 착용하는 속옷 종류 따위를 시시콜콜 물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생리통이 있는지, 생리증상 같은 것(을 물었고) 평상시에 어떤 종류의 속옷을 입는지 (물었어요.)”
이것저것 질문을 하던 남성은 갑자기 여성 질환에 좋은 운동법을 알려주겠다며 김 씨에게 입고 있던 옷을 벗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브래지어는 풀어주시고, 바지는 벗어주세요. (착용한 옷을 다 벗으라고요?) 그렇죠. 그래야 효과를 보는 거니까, 운동했을 때.”
남성의 요구는 점점 도를 넘어서서 노골적인 성적 행동을 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왼쪽 가슴 000를 만지면서 0에 힘을 주고, 그리고 나서 힘을 빼고 오른쪽 가슴을 만지라는 이야기입니다.”
김 씨는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설문조사라고 하기에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잠시 뒤 통화하자며 일단 전화를 끊은 김 씨는 남성이 근무한다는 대학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00대학교 병원에 제가 확인을 해봤어요. (병원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고 (했어요.)”
확인 결과 전화 상대방이 내세운 의사는 있지도 않았고 김 씨는 음란 전화에 깜빡 속았다는 사실에 격분했습니다.
남성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통화 내용을 녹음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전화가 오자마자 녹음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어요. (통화 후) 경찰서에 연락을 했어요.”
경찰은 한 달 가까이 전화 발신자를 추적한 끝에 피의자 42살 박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계속적으로 추적하다가 5월 20일 경에 공사현장에서 인부로 일하는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박 씨가 건 음란 전화를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8년 6월에도 한 대학병원 여성 전화교환원 34살 이모 씨에게 같은 수법을 써먹었습니다.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사칭한 뒤 남편과 갖는 성관계에 대해 은밀한 내용까지 시시콜콜 캐물었습니다.
대답하는 내내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 씨는 음란 전화일 거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00(음란전화 피해자) : “굉장히 놀랐죠. 정말 교수님처럼 이야기하는데 알고 봤더니 (거짓이었죠.)”
산부인과 의사 신분을 내세운 박 씨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20년 전 가족과 헤어진 뒤 건설현장 근처 여관을 전전하며 혼자 생활해 왔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비뚤어진 수법으로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을 못한다고 하는데, 본인의 성적만족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 씨는 주로 점심시간이나 일을 끝마친 저녁시간에 휴대전화 발신번호 표시 제한 기능을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자가 전화를 받으면 끊어버리고 여자가 전화를 받으면 설문조사를 핑계로 자연스럽게 성적 대화를 유도했습니다.
20대 여대생부터 40대 가정주부까지 확인된 피해여성은 5명으로 최근 석 달 동안만 50여 명이 음란 전화에 고통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주부도 있고, 일반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분들도 있고, 또 대학생도 있어요.”
박 씨는 같은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음란 전화를 건 혐의로 이미 4차례나 입건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동종 전과인데요. 교도소도 갔다 오고, (2007년) 출소 후에 계속적으로 범행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최근까지 수백차례에 걸쳐 음란전화를 건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하고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지만 어쩌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사람까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를 사칭해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음란전화를 건 혐의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피해 여성들에게 무슨 내용으로 전화를 걸어서 괴롭힌 건가요?
<리포트>
피해 여성들은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심한 성적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자신이 산부인과 의사라며 그럴듯한 거짓말로 경계심부터 누그러뜨렸습니다.
설문 조사를 한다며 입고 있는 속옷이 뭐냐, 부부 성생활은 어떻게 하냐며 낯뜨거운 내용들을 캐물었습니다.
심지어 옷을 벗고 몸을 만져보라며 노골적인 성적 행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잡고 보니 이미 네 차례나 같은 전과가 있는 상습범이었습니다.
지난달 7일 오후 2시쯤, 노인요양원 여직원 25살 김모 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40대 남성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여보세요?) 저는 산부인과 원장입니다.”
자신을 광주광역시 모 대학병원 산부인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세미나에서 발표할 논문 준비로 여성 질환에 관한 전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면 무료로 산부인과 검진을 해주겠다며 김 씨에게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병원에) 방문하면 무료로 (산부인과) 진료를 해드리고 있어요. 간호사한테 설문에 응답했다는 이야기만 하면 돼요.”
김 씨가 흔쾌히 응하겠다고 나서자 남성은 나이와 직업 등 신상정보를 먼저 확인한 뒤 본격적인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월경 무렵 나타나는 증상에서부터 평소 착용하는 속옷 종류 따위를 시시콜콜 물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생리통이 있는지, 생리증상 같은 것(을 물었고) 평상시에 어떤 종류의 속옷을 입는지 (물었어요.)”
이것저것 질문을 하던 남성은 갑자기 여성 질환에 좋은 운동법을 알려주겠다며 김 씨에게 입고 있던 옷을 벗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브래지어는 풀어주시고, 바지는 벗어주세요. (착용한 옷을 다 벗으라고요?) 그렇죠. 그래야 효과를 보는 거니까, 운동했을 때.”
남성의 요구는 점점 도를 넘어서서 노골적인 성적 행동을 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왼쪽 가슴 000를 만지면서 0에 힘을 주고, 그리고 나서 힘을 빼고 오른쪽 가슴을 만지라는 이야기입니다.”
김 씨는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설문조사라고 하기에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잠시 뒤 통화하자며 일단 전화를 끊은 김 씨는 남성이 근무한다는 대학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00대학교 병원에 제가 확인을 해봤어요. (병원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고 (했어요.)”
확인 결과 전화 상대방이 내세운 의사는 있지도 않았고 김 씨는 음란 전화에 깜빡 속았다는 사실에 격분했습니다.
남성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통화 내용을 녹음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전화가 오자마자 녹음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어요. (통화 후) 경찰서에 연락을 했어요.”
경찰은 한 달 가까이 전화 발신자를 추적한 끝에 피의자 42살 박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계속적으로 추적하다가 5월 20일 경에 공사현장에서 인부로 일하는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박 씨가 건 음란 전화를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8년 6월에도 한 대학병원 여성 전화교환원 34살 이모 씨에게 같은 수법을 써먹었습니다.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사칭한 뒤 남편과 갖는 성관계에 대해 은밀한 내용까지 시시콜콜 캐물었습니다.
대답하는 내내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 씨는 음란 전화일 거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00(음란전화 피해자) : “굉장히 놀랐죠. 정말 교수님처럼 이야기하는데 알고 봤더니 (거짓이었죠.)”
산부인과 의사 신분을 내세운 박 씨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20년 전 가족과 헤어진 뒤 건설현장 근처 여관을 전전하며 혼자 생활해 왔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비뚤어진 수법으로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을 못한다고 하는데, 본인의 성적만족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 씨는 주로 점심시간이나 일을 끝마친 저녁시간에 휴대전화 발신번호 표시 제한 기능을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자가 전화를 받으면 끊어버리고 여자가 전화를 받으면 설문조사를 핑계로 자연스럽게 성적 대화를 유도했습니다.
20대 여대생부터 40대 가정주부까지 확인된 피해여성은 5명으로 최근 석 달 동안만 50여 명이 음란 전화에 고통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주부도 있고, 일반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분들도 있고, 또 대학생도 있어요.”
박 씨는 같은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음란 전화를 건 혐의로 이미 4차례나 입건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동종 전과인데요. 교도소도 갔다 오고, (2007년) 출소 후에 계속적으로 범행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최근까지 수백차례에 걸쳐 음란전화를 건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하고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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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5-25 08:54:59
- 수정2011-05-25 09:54:31

<앵커 멘트>
세상에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지만 어쩌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사람까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를 사칭해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음란전화를 건 혐의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피해 여성들에게 무슨 내용으로 전화를 걸어서 괴롭힌 건가요?
<리포트>
피해 여성들은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심한 성적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자신이 산부인과 의사라며 그럴듯한 거짓말로 경계심부터 누그러뜨렸습니다.
설문 조사를 한다며 입고 있는 속옷이 뭐냐, 부부 성생활은 어떻게 하냐며 낯뜨거운 내용들을 캐물었습니다.
심지어 옷을 벗고 몸을 만져보라며 노골적인 성적 행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잡고 보니 이미 네 차례나 같은 전과가 있는 상습범이었습니다.
지난달 7일 오후 2시쯤, 노인요양원 여직원 25살 김모 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40대 남성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여보세요?) 저는 산부인과 원장입니다.”
자신을 광주광역시 모 대학병원 산부인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세미나에서 발표할 논문 준비로 여성 질환에 관한 전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면 무료로 산부인과 검진을 해주겠다며 김 씨에게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병원에) 방문하면 무료로 (산부인과) 진료를 해드리고 있어요. 간호사한테 설문에 응답했다는 이야기만 하면 돼요.”
김 씨가 흔쾌히 응하겠다고 나서자 남성은 나이와 직업 등 신상정보를 먼저 확인한 뒤 본격적인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월경 무렵 나타나는 증상에서부터 평소 착용하는 속옷 종류 따위를 시시콜콜 물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생리통이 있는지, 생리증상 같은 것(을 물었고) 평상시에 어떤 종류의 속옷을 입는지 (물었어요.)”
이것저것 질문을 하던 남성은 갑자기 여성 질환에 좋은 운동법을 알려주겠다며 김 씨에게 입고 있던 옷을 벗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브래지어는 풀어주시고, 바지는 벗어주세요. (착용한 옷을 다 벗으라고요?) 그렇죠. 그래야 효과를 보는 거니까, 운동했을 때.”
남성의 요구는 점점 도를 넘어서서 노골적인 성적 행동을 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사건 당시 통화내용 : “왼쪽 가슴 000를 만지면서 0에 힘을 주고, 그리고 나서 힘을 빼고 오른쪽 가슴을 만지라는 이야기입니다.”
김 씨는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설문조사라고 하기에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잠시 뒤 통화하자며 일단 전화를 끊은 김 씨는 남성이 근무한다는 대학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00대학교 병원에 제가 확인을 해봤어요. (병원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고 (했어요.)”
확인 결과 전화 상대방이 내세운 의사는 있지도 않았고 김 씨는 음란 전화에 깜빡 속았다는 사실에 격분했습니다.
남성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통화 내용을 녹음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녹취> 김00(음란전화 피해자) : “전화가 오자마자 녹음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어요. (통화 후) 경찰서에 연락을 했어요.”
경찰은 한 달 가까이 전화 발신자를 추적한 끝에 피의자 42살 박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계속적으로 추적하다가 5월 20일 경에 공사현장에서 인부로 일하는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박 씨가 건 음란 전화를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8년 6월에도 한 대학병원 여성 전화교환원 34살 이모 씨에게 같은 수법을 써먹었습니다.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사칭한 뒤 남편과 갖는 성관계에 대해 은밀한 내용까지 시시콜콜 캐물었습니다.
대답하는 내내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 씨는 음란 전화일 거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00(음란전화 피해자) : “굉장히 놀랐죠. 정말 교수님처럼 이야기하는데 알고 봤더니 (거짓이었죠.)”
산부인과 의사 신분을 내세운 박 씨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20년 전 가족과 헤어진 뒤 건설현장 근처 여관을 전전하며 혼자 생활해 왔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비뚤어진 수법으로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을 못한다고 하는데, 본인의 성적만족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 씨는 주로 점심시간이나 일을 끝마친 저녁시간에 휴대전화 발신번호 표시 제한 기능을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자가 전화를 받으면 끊어버리고 여자가 전화를 받으면 설문조사를 핑계로 자연스럽게 성적 대화를 유도했습니다.
20대 여대생부터 40대 가정주부까지 확인된 피해여성은 5명으로 최근 석 달 동안만 50여 명이 음란 전화에 고통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주부도 있고, 일반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분들도 있고, 또 대학생도 있어요.”
박 씨는 같은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음란 전화를 건 혐의로 이미 4차례나 입건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형사/광주 동부경찰서 강력1팀) : “동종 전과인데요. 교도소도 갔다 오고, (2007년) 출소 후에 계속적으로 범행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최근까지 수백차례에 걸쳐 음란전화를 건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하고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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