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화물차 몰고 배달일하는 사람이 출근할 땐 고급 외제차를 몬다.
누가 봐도 어색하죠?
사정도 썩 좋지 않은 택배 영업소장들이 이런다는데 알고보니 또 그들도 말못할 속사정이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택배 영업소 주차장.
화물차들 옆으로 고급 외제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이 외제차를 타고 출근한 영업소장은 잠시 후 화물차를 몰고 나갑니다.
영세한 영업소 사정상 소장도 배달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이ㅇㅇ(택배 영업소장/음성변조) : "(경기도 안 좋은) 이런 상황에서 누가 화물일 하면서 외제차 타고 그런 일을 하겠어요."
또 다른 택배 영업소 주차장에도 하루종일 고급 외제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월 2~3백만 원씩 돈을 내고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차입니다.
<녹취>이ㅇㅇ(택배 영업소장/음성변조) : "BMW, 벤츠를 탈 형편도 안된다 이 말이야. (외제)차를 빌려와 가지고 허리 휠 일이지."
탈 형편이 안 된다면서 굳이 외제차를 빌린 까닭은 뭘까?
본사와 계약을 맺고 물량을 받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사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는 게 영업소장들의 얘기입니다.
외제차를 빌린 영업소들을 ’럭셔리 카 동호회’라는 이름으로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녹취>택배 영업소장 : "본사에서 영업소장들 회의가 있으면 화물차 타고 오는 꼴을 못 봐. 바로 이름 적어서 불러내. 그냥 가라고!"
영업소들이 외제차를 빌린 곳은 본사인 경동택배그룹의 회장 2세가 운영하는 경동렌트카입니다.
<인터뷰>백순재(경동택배 대표이사) : "외제차를 싼 가격으로 영업소에 공급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강압적으로 제공한 건 아닙니다."
경동렌트카는 지난 2008년 이후 한번에 1~2백 대씩 고급 외제차를 들여와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렌터카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고급 외제차는) 지점에 세워놔 봤자 많이 안 나가거든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미지 때문에 놔두는 경우는 있어도 그렇게 100대씩이나 사는 경우는 없죠."
경동렌트카가 택배 영업소들에 빌려준 외제차는 모두 150여 대, 지난 3년간 영업소에서 벌어들인 돈만 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형원입니다.
화물차 몰고 배달일하는 사람이 출근할 땐 고급 외제차를 몬다.
누가 봐도 어색하죠?
사정도 썩 좋지 않은 택배 영업소장들이 이런다는데 알고보니 또 그들도 말못할 속사정이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택배 영업소 주차장.
화물차들 옆으로 고급 외제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이 외제차를 타고 출근한 영업소장은 잠시 후 화물차를 몰고 나갑니다.
영세한 영업소 사정상 소장도 배달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이ㅇㅇ(택배 영업소장/음성변조) : "(경기도 안 좋은) 이런 상황에서 누가 화물일 하면서 외제차 타고 그런 일을 하겠어요."
또 다른 택배 영업소 주차장에도 하루종일 고급 외제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월 2~3백만 원씩 돈을 내고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차입니다.
<녹취>이ㅇㅇ(택배 영업소장/음성변조) : "BMW, 벤츠를 탈 형편도 안된다 이 말이야. (외제)차를 빌려와 가지고 허리 휠 일이지."
탈 형편이 안 된다면서 굳이 외제차를 빌린 까닭은 뭘까?
본사와 계약을 맺고 물량을 받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사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는 게 영업소장들의 얘기입니다.
외제차를 빌린 영업소들을 ’럭셔리 카 동호회’라는 이름으로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녹취>택배 영업소장 : "본사에서 영업소장들 회의가 있으면 화물차 타고 오는 꼴을 못 봐. 바로 이름 적어서 불러내. 그냥 가라고!"
영업소들이 외제차를 빌린 곳은 본사인 경동택배그룹의 회장 2세가 운영하는 경동렌트카입니다.
<인터뷰>백순재(경동택배 대표이사) : "외제차를 싼 가격으로 영업소에 공급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강압적으로 제공한 건 아닙니다."
경동렌트카는 지난 2008년 이후 한번에 1~2백 대씩 고급 외제차를 들여와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렌터카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고급 외제차는) 지점에 세워놔 봤자 많이 안 나가거든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미지 때문에 놔두는 경우는 있어도 그렇게 100대씩이나 사는 경우는 없죠."
경동렌트카가 택배 영업소들에 빌려준 외제차는 모두 150여 대, 지난 3년간 영업소에서 벌어들인 돈만 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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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택배 영업소에 웬 고급 외제차?
-
- 입력 2011-05-25 22:10:07
<앵커 멘트>
화물차 몰고 배달일하는 사람이 출근할 땐 고급 외제차를 몬다.
누가 봐도 어색하죠?
사정도 썩 좋지 않은 택배 영업소장들이 이런다는데 알고보니 또 그들도 말못할 속사정이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택배 영업소 주차장.
화물차들 옆으로 고급 외제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이 외제차를 타고 출근한 영업소장은 잠시 후 화물차를 몰고 나갑니다.
영세한 영업소 사정상 소장도 배달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이ㅇㅇ(택배 영업소장/음성변조) : "(경기도 안 좋은) 이런 상황에서 누가 화물일 하면서 외제차 타고 그런 일을 하겠어요."
또 다른 택배 영업소 주차장에도 하루종일 고급 외제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월 2~3백만 원씩 돈을 내고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차입니다.
<녹취>이ㅇㅇ(택배 영업소장/음성변조) : "BMW, 벤츠를 탈 형편도 안된다 이 말이야. (외제)차를 빌려와 가지고 허리 휠 일이지."
탈 형편이 안 된다면서 굳이 외제차를 빌린 까닭은 뭘까?
본사와 계약을 맺고 물량을 받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사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는 게 영업소장들의 얘기입니다.
외제차를 빌린 영업소들을 ’럭셔리 카 동호회’라는 이름으로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녹취>택배 영업소장 : "본사에서 영업소장들 회의가 있으면 화물차 타고 오는 꼴을 못 봐. 바로 이름 적어서 불러내. 그냥 가라고!"
영업소들이 외제차를 빌린 곳은 본사인 경동택배그룹의 회장 2세가 운영하는 경동렌트카입니다.
<인터뷰>백순재(경동택배 대표이사) : "외제차를 싼 가격으로 영업소에 공급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강압적으로 제공한 건 아닙니다."
경동렌트카는 지난 2008년 이후 한번에 1~2백 대씩 고급 외제차를 들여와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렌터카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고급 외제차는) 지점에 세워놔 봤자 많이 안 나가거든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미지 때문에 놔두는 경우는 있어도 그렇게 100대씩이나 사는 경우는 없죠."
경동렌트카가 택배 영업소들에 빌려준 외제차는 모두 150여 대, 지난 3년간 영업소에서 벌어들인 돈만 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형원입니다.
화물차 몰고 배달일하는 사람이 출근할 땐 고급 외제차를 몬다.
누가 봐도 어색하죠?
사정도 썩 좋지 않은 택배 영업소장들이 이런다는데 알고보니 또 그들도 말못할 속사정이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택배 영업소 주차장.
화물차들 옆으로 고급 외제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이 외제차를 타고 출근한 영업소장은 잠시 후 화물차를 몰고 나갑니다.
영세한 영업소 사정상 소장도 배달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이ㅇㅇ(택배 영업소장/음성변조) : "(경기도 안 좋은) 이런 상황에서 누가 화물일 하면서 외제차 타고 그런 일을 하겠어요."
또 다른 택배 영업소 주차장에도 하루종일 고급 외제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월 2~3백만 원씩 돈을 내고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차입니다.
<녹취>이ㅇㅇ(택배 영업소장/음성변조) : "BMW, 벤츠를 탈 형편도 안된다 이 말이야. (외제)차를 빌려와 가지고 허리 휠 일이지."
탈 형편이 안 된다면서 굳이 외제차를 빌린 까닭은 뭘까?
본사와 계약을 맺고 물량을 받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사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는 게 영업소장들의 얘기입니다.
외제차를 빌린 영업소들을 ’럭셔리 카 동호회’라는 이름으로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녹취>택배 영업소장 : "본사에서 영업소장들 회의가 있으면 화물차 타고 오는 꼴을 못 봐. 바로 이름 적어서 불러내. 그냥 가라고!"
영업소들이 외제차를 빌린 곳은 본사인 경동택배그룹의 회장 2세가 운영하는 경동렌트카입니다.
<인터뷰>백순재(경동택배 대표이사) : "외제차를 싼 가격으로 영업소에 공급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강압적으로 제공한 건 아닙니다."
경동렌트카는 지난 2008년 이후 한번에 1~2백 대씩 고급 외제차를 들여와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렌터카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고급 외제차는) 지점에 세워놔 봤자 많이 안 나가거든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미지 때문에 놔두는 경우는 있어도 그렇게 100대씩이나 사는 경우는 없죠."
경동렌트카가 택배 영업소들에 빌려준 외제차는 모두 150여 대, 지난 3년간 영업소에서 벌어들인 돈만 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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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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