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도 학교 퇴출

입력 2001.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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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 탤런트 송승헌 씨와 가수 김진표 씨가 최근 연속 3번 학사경고를 받아서 대학에서 제적됐습니다.
한때 인기 연예인들은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고도 졸업장을 받는 특혜를 누렸지만 앞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기 탤런트 송승헌 씨는 지난 99년 경기도 다중매체 영상학부에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입학 후 3학기 연속 학사경고를 받아 최근 제적됐습니다.
송승헌 씨는 지난 3학년 1학기에 학점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수업도 많이 빠지고 중간 기말시험조차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학과에 재학중인 가수 김진표 씨 역시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됐습니다.
⊙차인태(경기대 교수/다중매체영상학부장): 입학 자체가 졸업까지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학생으로서의 최소한 의무는 충실히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에 대해 송승헌 씨의 매니저는 스타덤에 오른 뒤 쉴새없이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때문에 학업에 충실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윤 상(송승헌 씨 매니저): 시험을 빠지게 된 이유는 체력 때문에...
여태까지 밤샘 촬영이 일주일 내내 하는데 학교에 출석하는 일은 힘들었죠.
⊙기자: 탤런트 3명 중 1명을 배출해 연예인 사관학교로 불리우는 서울 예술대학도 학사관리가 엄정하기로 유명합니다.
어느 과목이나 세 번만 결석해도 F학점을 받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유명인들이 제적처리 되거나 스스로 졸업을 포기합니다.
신세대 스타 신동엽, 이휘재, 전도연, 강성연, 박 철 씨도 결석과 학점 미달로 졸업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심길중(서울예술대학 학생복지처장): 다른 학교에 비해서 더 심한 학칙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학칙에 정해져 있는 그대로 집행을 하는 거죠.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기자: 대학의 학사관리가 엄정해지면서 대학생 연기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방송출연을 줄이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추세입니다.
⊙김미화(개그우먼/성균관대 1학년): 두 가지 일을 다 열심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제가 정한 원칙은 학교 스케줄을 먼저 잡고 그 뒤에 방송 스케줄을 조절을 하자...
⊙기자: 반면 최근 학교 홍보를 위해 인기스타들을 대거 입학시킨 일부 사립대학들은 여전히 연예인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거나 시험대신 리포트 제출을 허용하는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좋게 볼 리 없습니다.
⊙조정현(대학생): 쉽게 학점 따고 쉽게 졸업하면 별, 이렇게 힘들게 대학 오는 게 의미가 없잖아요.
⊙국순승(대학생): 연예인이기 이전에 어차피 그 사람들도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왔고 그러니까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런 학생들의 인식변화에 따라 대학측의 방침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학에 입학만 했지 졸업은 하지 못하는 연예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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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도 학교 퇴출
    • 입력 2001-08-23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인기 탤런트 송승헌 씨와 가수 김진표 씨가 최근 연속 3번 학사경고를 받아서 대학에서 제적됐습니다. 한때 인기 연예인들은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고도 졸업장을 받는 특혜를 누렸지만 앞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기 탤런트 송승헌 씨는 지난 99년 경기도 다중매체 영상학부에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입학 후 3학기 연속 학사경고를 받아 최근 제적됐습니다. 송승헌 씨는 지난 3학년 1학기에 학점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수업도 많이 빠지고 중간 기말시험조차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학과에 재학중인 가수 김진표 씨 역시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됐습니다. ⊙차인태(경기대 교수/다중매체영상학부장): 입학 자체가 졸업까지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학생으로서의 최소한 의무는 충실히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에 대해 송승헌 씨의 매니저는 스타덤에 오른 뒤 쉴새없이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때문에 학업에 충실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윤 상(송승헌 씨 매니저): 시험을 빠지게 된 이유는 체력 때문에... 여태까지 밤샘 촬영이 일주일 내내 하는데 학교에 출석하는 일은 힘들었죠. ⊙기자: 탤런트 3명 중 1명을 배출해 연예인 사관학교로 불리우는 서울 예술대학도 학사관리가 엄정하기로 유명합니다. 어느 과목이나 세 번만 결석해도 F학점을 받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유명인들이 제적처리 되거나 스스로 졸업을 포기합니다. 신세대 스타 신동엽, 이휘재, 전도연, 강성연, 박 철 씨도 결석과 학점 미달로 졸업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심길중(서울예술대학 학생복지처장): 다른 학교에 비해서 더 심한 학칙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학칙에 정해져 있는 그대로 집행을 하는 거죠.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기자: 대학의 학사관리가 엄정해지면서 대학생 연기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방송출연을 줄이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추세입니다. ⊙김미화(개그우먼/성균관대 1학년): 두 가지 일을 다 열심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제가 정한 원칙은 학교 스케줄을 먼저 잡고 그 뒤에 방송 스케줄을 조절을 하자... ⊙기자: 반면 최근 학교 홍보를 위해 인기스타들을 대거 입학시킨 일부 사립대학들은 여전히 연예인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거나 시험대신 리포트 제출을 허용하는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좋게 볼 리 없습니다. ⊙조정현(대학생): 쉽게 학점 따고 쉽게 졸업하면 별, 이렇게 힘들게 대학 오는 게 의미가 없잖아요. ⊙국순승(대학생): 연예인이기 이전에 어차피 그 사람들도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왔고 그러니까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런 학생들의 인식변화에 따라 대학측의 방침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학에 입학만 했지 졸업은 하지 못하는 연예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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