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진단] 日 대지진 100일…재앙은 ‘진행형’

입력 2011.06.18 (21:46) 수정 2011.06.1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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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5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일본 대지진, 오늘로 발생 100일을 맞았습니다.

더딘 복구 작업과 각종 폐기물 속에 이재민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갈 날은 예측 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함 철 기자가 일본 동북부 지방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비들이 연일 폐기물을 치워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여전히 폐허 상태 그대롭니다.

폐기물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환경 오염문제가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생활 오폐수에다 유출된 기름, 여기에 산업폐기물이 서로 뒤섞여 썩어가면서 토양과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고고토(게센누마 주민) : "냄새가 너무 심해요 난 잠깐 나왔지만 계속 여기에 있으면 너무 심해 견딜 수 없을 정돕니다."

이렇게 야적장마다 폐기물은 늘어만 가는데 처리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폐기물 처리 시설이 전혀 없는 임시 야적장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묻거나 태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장기간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고민입니다.

아직도 9만 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피난소의 두 평 남짓한 칸막이 안에서 석 달 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필요한 임시 주택이 5만 2천 동인데, 확보했거나 건설중인 것은 절반을 조금 넘는 2만 8천 동에 불과해 상당수 이재민은 이번 여름을 피난소에서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사다코(이재민) : "이곳에서 3개월이나 살고 있지만 가설주택도 당첨이 안 되고 언제까지 이곳에서 지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진 해일의 상처에서 벗어나기엔 100일은 너무 짧아 보입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앵커 멘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사태는 100일이 되도록 별로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도쿄 등 수도권 지역으로 방사능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후쿠시마원전의 냉각 안정은 아직도 더디기만 합니다.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일본 주부들은 과일과 채소를 고를 때 불안하기만 합니다.

도쿄 등 수도권 농산물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야마다(주부) : "후쿠시마와 그 근처 채소를 피하고 가급적 멀리 떨어진 곳의 채소를 골라요."

일본 정부가 방사능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불신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고토(주부) : "우유는 이렇게 때문에 컵 1잔만 먹으라든가 야채는 잘 씻어서 먹으라든가 말을 해주지 않아요."

실제로 도쿄의 방사능 측정 장소가 지난 15일까지 단 1곳이었을 정도로 일본 당국은 방사능 측정에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도쿄의 방사능 측정 장소는 기존에 1곳에서 100곳으로 늘렸지만, 불신감은 여전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어젯밤 처음으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가동 5시간만에 정화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등 방사성 물질 유출을 막고 원전 안정화를 이루기까지 아직 산넘어 산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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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6-18 21:46:27
    • 수정2011-06-18 2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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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5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일본 대지진, 오늘로 발생 100일을 맞았습니다. 더딘 복구 작업과 각종 폐기물 속에 이재민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갈 날은 예측 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함 철 기자가 일본 동북부 지방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비들이 연일 폐기물을 치워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여전히 폐허 상태 그대롭니다. 폐기물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환경 오염문제가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생활 오폐수에다 유출된 기름, 여기에 산업폐기물이 서로 뒤섞여 썩어가면서 토양과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고고토(게센누마 주민) : "냄새가 너무 심해요 난 잠깐 나왔지만 계속 여기에 있으면 너무 심해 견딜 수 없을 정돕니다." 이렇게 야적장마다 폐기물은 늘어만 가는데 처리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폐기물 처리 시설이 전혀 없는 임시 야적장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묻거나 태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장기간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고민입니다. 아직도 9만 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피난소의 두 평 남짓한 칸막이 안에서 석 달 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필요한 임시 주택이 5만 2천 동인데, 확보했거나 건설중인 것은 절반을 조금 넘는 2만 8천 동에 불과해 상당수 이재민은 이번 여름을 피난소에서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사다코(이재민) : "이곳에서 3개월이나 살고 있지만 가설주택도 당첨이 안 되고 언제까지 이곳에서 지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진 해일의 상처에서 벗어나기엔 100일은 너무 짧아 보입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앵커 멘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사태는 100일이 되도록 별로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도쿄 등 수도권 지역으로 방사능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후쿠시마원전의 냉각 안정은 아직도 더디기만 합니다.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일본 주부들은 과일과 채소를 고를 때 불안하기만 합니다. 도쿄 등 수도권 농산물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야마다(주부) : "후쿠시마와 그 근처 채소를 피하고 가급적 멀리 떨어진 곳의 채소를 골라요." 일본 정부가 방사능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불신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고토(주부) : "우유는 이렇게 때문에 컵 1잔만 먹으라든가 야채는 잘 씻어서 먹으라든가 말을 해주지 않아요." 실제로 도쿄의 방사능 측정 장소가 지난 15일까지 단 1곳이었을 정도로 일본 당국은 방사능 측정에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도쿄의 방사능 측정 장소는 기존에 1곳에서 100곳으로 늘렸지만, 불신감은 여전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어젯밤 처음으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가동 5시간만에 정화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등 방사성 물질 유출을 막고 원전 안정화를 이루기까지 아직 산넘어 산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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