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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늘어나는 각국 난민, 등돌리는 국제사회
입력 2011.06.20 (22:0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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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빵과 밀가루 포대를 매고 시라아인들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혈 진압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건데요.



목숨 건 피난 끝에 이웃나라의 임시 거처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이슈앤뉴스 유엔이 정한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돌아갈 기약 없이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리비아 난민들을 이영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천막들이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리비아 내전의 난민 수용소입니다.



타르싱 씨가 리비아를 탈출해 이곳에 머문 지 벌써 석 달째.



임신한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의 힘든 생활에 하루 하루 지쳐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타르싱(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 "매끼 식사를 하려면 (멀리 떨어진 식당에서) 여기까지 음식을 가져와 먹어야 합니다."



구호품 공급이 부족해 천막조차 배정받지 못한 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브라힘(수단 출신 난민) : "우리는 여기 천막도 없습니다.다른 나라 사람들은 천막이 있는데 우리는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잠자리, 어느 것 하나 편치 않은 난민 생활.



여기에 벌써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또 다른 걱정거리입니다.



<인터뷰> 오마르(소말리아 출신 난민) : "요즘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기온이 너무 올라가서 정말 생활하기 힘듭니다."



이곳에 남은 난민 수는 모두 4천여 명.



대부분 주변 아프리카 출신의 가난한 노동자들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은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마땅히 갈 곳도,오라는 곳도 없는 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희망을 찾아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는데 열악한 상황은 벗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왜 그런지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재희 기자, 최근 난민 수가 급격히 늘어났죠?



<답변>



난민 수가 최근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말까지 천5백만명.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 같은 장기 분쟁 지역에서 난민 탈출이 이어졌고, 올해는 중동 ’민주화 바람’의 영향으로 리비아에서만 20만 명 넘는 난민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난민 부양을 기피하면서, 그 부담을 인접한 저개발국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난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파키스탄이었고요.



다음이 이란과 시리아 순이었습니다.



저개발국에선 난민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요, 파키스탄의 경우 1달러로 난민 710명을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난민 천국’이라고 불렸던 유럽에선 반 이민 정서가 거세져 서로 난민을 떠넘기는 양상인데요.



그 실태를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배 한 척에 가득한 현대판 엑소더스.



목숨을 건 난민 행렬은 리비아,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사태 이후 수 십만 명.



작은 섬 하나에만 3만 명이 밀려들어와 이탈리아 정부는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난민의 80%가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다른 나라로 보낼 수 있는 협정이 필요합니다."



급기야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에게 유럽 통행 허가증을 내줬지만 프랑스가 난민 열차의 입국을 막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스페인 등 다른 나라들도 냉담하긴 마찬가지.



나아가,유럽연합은 난민 통제를 위해 역내 자유 이동을 보장한 ’솅겐 협정’을 고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린 르펜(프랑스 우익 ’국민전선’ 당수) : "(불법 이민을 허용하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게 바다를 건너겠습니까?"



재정 위기 등 경제난에, 뿌리깊은 반 이민 정서가 각국에 팽배합니다.



이들이 정치적 난민이냐, 경제적인 이유로 밀려온 불법 이민이냐를 놓고도 논쟁입니다.



이래저래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역시 아시아부터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각지에서 난민이 들어오고 있는데, 난민 지위를 얻는 건 여전히 까다롭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어렵게 난민 지위를 얻는다 해도,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해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 외국인 거리에서 장을 보고 있는 다니엘씨 가족.



단출한 식사 조차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간다에서 한국으로 와 난민 인정을 기다린지 2년이 됐지만 그동안 취업 허가가 없어 일자리를 가질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다니엘(난민 신청자) : "저는 비행기 값도, 당장 생활할 돈도 없어요. 이건 저에게 죽으라는 얘기와 같아요."



난민 인정을 받아도 문제입니다.



2년전 난민으로 인정받은 나무가씨는 지난해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는 아직 국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나무가(난민 인정자) : "아이를 위한 여권을 받으려면 제 정보를 (우간다 대사관에)모두 줘야 해요. 그러면 그들은 제 정보를 통해 저를 쫓게 되겠죠."



아기가 아파 병원에 가도, 국적없는 아기에게는 의료보험의 혜택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인(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 : "난민이든 외국인 노동자든 자기 지위를 가지고 어떤 지위를 가지든 간에 살 수 있는 터는 마련해줘야 하는거죠."



우리나라에서 현재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220여명입니다.



해마다 난민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 [이슈&뉴스] 늘어나는 각국 난민, 등돌리는 국제사회
    • 입력 2011-06-20 22:02:34
    뉴스 9
<앵커 멘트>



빵과 밀가루 포대를 매고 시라아인들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혈 진압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건데요.



목숨 건 피난 끝에 이웃나라의 임시 거처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이슈앤뉴스 유엔이 정한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돌아갈 기약 없이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리비아 난민들을 이영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천막들이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리비아 내전의 난민 수용소입니다.



타르싱 씨가 리비아를 탈출해 이곳에 머문 지 벌써 석 달째.



임신한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의 힘든 생활에 하루 하루 지쳐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타르싱(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 "매끼 식사를 하려면 (멀리 떨어진 식당에서) 여기까지 음식을 가져와 먹어야 합니다."



구호품 공급이 부족해 천막조차 배정받지 못한 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브라힘(수단 출신 난민) : "우리는 여기 천막도 없습니다.다른 나라 사람들은 천막이 있는데 우리는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잠자리, 어느 것 하나 편치 않은 난민 생활.



여기에 벌써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또 다른 걱정거리입니다.



<인터뷰> 오마르(소말리아 출신 난민) : "요즘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기온이 너무 올라가서 정말 생활하기 힘듭니다."



이곳에 남은 난민 수는 모두 4천여 명.



대부분 주변 아프리카 출신의 가난한 노동자들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은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마땅히 갈 곳도,오라는 곳도 없는 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희망을 찾아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는데 열악한 상황은 벗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왜 그런지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재희 기자, 최근 난민 수가 급격히 늘어났죠?



<답변>



난민 수가 최근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말까지 천5백만명.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 같은 장기 분쟁 지역에서 난민 탈출이 이어졌고, 올해는 중동 ’민주화 바람’의 영향으로 리비아에서만 20만 명 넘는 난민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난민 부양을 기피하면서, 그 부담을 인접한 저개발국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난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파키스탄이었고요.



다음이 이란과 시리아 순이었습니다.



저개발국에선 난민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요, 파키스탄의 경우 1달러로 난민 710명을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난민 천국’이라고 불렸던 유럽에선 반 이민 정서가 거세져 서로 난민을 떠넘기는 양상인데요.



그 실태를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배 한 척에 가득한 현대판 엑소더스.



목숨을 건 난민 행렬은 리비아,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사태 이후 수 십만 명.



작은 섬 하나에만 3만 명이 밀려들어와 이탈리아 정부는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난민의 80%가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다른 나라로 보낼 수 있는 협정이 필요합니다."



급기야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에게 유럽 통행 허가증을 내줬지만 프랑스가 난민 열차의 입국을 막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스페인 등 다른 나라들도 냉담하긴 마찬가지.



나아가,유럽연합은 난민 통제를 위해 역내 자유 이동을 보장한 ’솅겐 협정’을 고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린 르펜(프랑스 우익 ’국민전선’ 당수) : "(불법 이민을 허용하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게 바다를 건너겠습니까?"



재정 위기 등 경제난에, 뿌리깊은 반 이민 정서가 각국에 팽배합니다.



이들이 정치적 난민이냐, 경제적인 이유로 밀려온 불법 이민이냐를 놓고도 논쟁입니다.



이래저래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역시 아시아부터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각지에서 난민이 들어오고 있는데, 난민 지위를 얻는 건 여전히 까다롭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어렵게 난민 지위를 얻는다 해도,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해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 외국인 거리에서 장을 보고 있는 다니엘씨 가족.



단출한 식사 조차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간다에서 한국으로 와 난민 인정을 기다린지 2년이 됐지만 그동안 취업 허가가 없어 일자리를 가질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다니엘(난민 신청자) : "저는 비행기 값도, 당장 생활할 돈도 없어요. 이건 저에게 죽으라는 얘기와 같아요."



난민 인정을 받아도 문제입니다.



2년전 난민으로 인정받은 나무가씨는 지난해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는 아직 국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나무가(난민 인정자) : "아이를 위한 여권을 받으려면 제 정보를 (우간다 대사관에)모두 줘야 해요. 그러면 그들은 제 정보를 통해 저를 쫓게 되겠죠."



아기가 아파 병원에 가도, 국적없는 아기에게는 의료보험의 혜택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인(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 : "난민이든 외국인 노동자든 자기 지위를 가지고 어떤 지위를 가지든 간에 살 수 있는 터는 마련해줘야 하는거죠."



우리나라에서 현재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220여명입니다.



해마다 난민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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