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빵과 밀가루 포대를 매고 시라아인들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혈 진압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건데요.
목숨 건 피난 끝에 이웃나라의 임시 거처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이슈앤뉴스 유엔이 정한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돌아갈 기약 없이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리비아 난민들을 이영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천막들이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리비아 내전의 난민 수용소입니다.
타르싱 씨가 리비아를 탈출해 이곳에 머문 지 벌써 석 달째.
임신한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의 힘든 생활에 하루 하루 지쳐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타르싱(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 "매끼 식사를 하려면 (멀리 떨어진 식당에서) 여기까지 음식을 가져와 먹어야 합니다."
구호품 공급이 부족해 천막조차 배정받지 못한 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브라힘(수단 출신 난민) : "우리는 여기 천막도 없습니다.다른 나라 사람들은 천막이 있는데 우리는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잠자리, 어느 것 하나 편치 않은 난민 생활.
여기에 벌써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또 다른 걱정거리입니다.
<인터뷰> 오마르(소말리아 출신 난민) : "요즘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기온이 너무 올라가서 정말 생활하기 힘듭니다."
이곳에 남은 난민 수는 모두 4천여 명.
대부분 주변 아프리카 출신의 가난한 노동자들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은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마땅히 갈 곳도,오라는 곳도 없는 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희망을 찾아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는데 열악한 상황은 벗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왜 그런지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재희 기자, 최근 난민 수가 급격히 늘어났죠?
<답변>
난민 수가 최근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말까지 천5백만명.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 같은 장기 분쟁 지역에서 난민 탈출이 이어졌고, 올해는 중동 ’민주화 바람’의 영향으로 리비아에서만 20만 명 넘는 난민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난민 부양을 기피하면서, 그 부담을 인접한 저개발국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난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파키스탄이었고요.
다음이 이란과 시리아 순이었습니다.
저개발국에선 난민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요, 파키스탄의 경우 1달러로 난민 710명을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난민 천국’이라고 불렸던 유럽에선 반 이민 정서가 거세져 서로 난민을 떠넘기는 양상인데요.
그 실태를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배 한 척에 가득한 현대판 엑소더스.
목숨을 건 난민 행렬은 리비아,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사태 이후 수 십만 명.
작은 섬 하나에만 3만 명이 밀려들어와 이탈리아 정부는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난민의 80%가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다른 나라로 보낼 수 있는 협정이 필요합니다."
급기야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에게 유럽 통행 허가증을 내줬지만 프랑스가 난민 열차의 입국을 막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스페인 등 다른 나라들도 냉담하긴 마찬가지.
나아가,유럽연합은 난민 통제를 위해 역내 자유 이동을 보장한 ’솅겐 협정’을 고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린 르펜(프랑스 우익 ’국민전선’ 당수) : "(불법 이민을 허용하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게 바다를 건너겠습니까?"
재정 위기 등 경제난에, 뿌리깊은 반 이민 정서가 각국에 팽배합니다.
이들이 정치적 난민이냐, 경제적인 이유로 밀려온 불법 이민이냐를 놓고도 논쟁입니다.
이래저래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역시 아시아부터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각지에서 난민이 들어오고 있는데, 난민 지위를 얻는 건 여전히 까다롭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어렵게 난민 지위를 얻는다 해도,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해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 외국인 거리에서 장을 보고 있는 다니엘씨 가족.
단출한 식사 조차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간다에서 한국으로 와 난민 인정을 기다린지 2년이 됐지만 그동안 취업 허가가 없어 일자리를 가질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다니엘(난민 신청자) : "저는 비행기 값도, 당장 생활할 돈도 없어요. 이건 저에게 죽으라는 얘기와 같아요."
난민 인정을 받아도 문제입니다.
2년전 난민으로 인정받은 나무가씨는 지난해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는 아직 국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나무가(난민 인정자) : "아이를 위한 여권을 받으려면 제 정보를 (우간다 대사관에)모두 줘야 해요. 그러면 그들은 제 정보를 통해 저를 쫓게 되겠죠."
아기가 아파 병원에 가도, 국적없는 아기에게는 의료보험의 혜택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인(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 : "난민이든 외국인 노동자든 자기 지위를 가지고 어떤 지위를 가지든 간에 살 수 있는 터는 마련해줘야 하는거죠."
우리나라에서 현재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220여명입니다.
해마다 난민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빵과 밀가루 포대를 매고 시라아인들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혈 진압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건데요.
목숨 건 피난 끝에 이웃나라의 임시 거처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이슈앤뉴스 유엔이 정한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돌아갈 기약 없이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리비아 난민들을 이영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천막들이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리비아 내전의 난민 수용소입니다.
타르싱 씨가 리비아를 탈출해 이곳에 머문 지 벌써 석 달째.
임신한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의 힘든 생활에 하루 하루 지쳐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타르싱(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 "매끼 식사를 하려면 (멀리 떨어진 식당에서) 여기까지 음식을 가져와 먹어야 합니다."
구호품 공급이 부족해 천막조차 배정받지 못한 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브라힘(수단 출신 난민) : "우리는 여기 천막도 없습니다.다른 나라 사람들은 천막이 있는데 우리는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잠자리, 어느 것 하나 편치 않은 난민 생활.
여기에 벌써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또 다른 걱정거리입니다.
<인터뷰> 오마르(소말리아 출신 난민) : "요즘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기온이 너무 올라가서 정말 생활하기 힘듭니다."
이곳에 남은 난민 수는 모두 4천여 명.
대부분 주변 아프리카 출신의 가난한 노동자들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은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마땅히 갈 곳도,오라는 곳도 없는 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희망을 찾아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는데 열악한 상황은 벗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왜 그런지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재희 기자, 최근 난민 수가 급격히 늘어났죠?
<답변>
난민 수가 최근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말까지 천5백만명.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 같은 장기 분쟁 지역에서 난민 탈출이 이어졌고, 올해는 중동 ’민주화 바람’의 영향으로 리비아에서만 20만 명 넘는 난민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난민 부양을 기피하면서, 그 부담을 인접한 저개발국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난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파키스탄이었고요.
다음이 이란과 시리아 순이었습니다.
저개발국에선 난민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요, 파키스탄의 경우 1달러로 난민 710명을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난민 천국’이라고 불렸던 유럽에선 반 이민 정서가 거세져 서로 난민을 떠넘기는 양상인데요.
그 실태를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배 한 척에 가득한 현대판 엑소더스.
목숨을 건 난민 행렬은 리비아,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사태 이후 수 십만 명.
작은 섬 하나에만 3만 명이 밀려들어와 이탈리아 정부는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난민의 80%가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다른 나라로 보낼 수 있는 협정이 필요합니다."
급기야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에게 유럽 통행 허가증을 내줬지만 프랑스가 난민 열차의 입국을 막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스페인 등 다른 나라들도 냉담하긴 마찬가지.
나아가,유럽연합은 난민 통제를 위해 역내 자유 이동을 보장한 ’솅겐 협정’을 고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린 르펜(프랑스 우익 ’국민전선’ 당수) : "(불법 이민을 허용하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게 바다를 건너겠습니까?"
재정 위기 등 경제난에, 뿌리깊은 반 이민 정서가 각국에 팽배합니다.
이들이 정치적 난민이냐, 경제적인 이유로 밀려온 불법 이민이냐를 놓고도 논쟁입니다.
이래저래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역시 아시아부터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각지에서 난민이 들어오고 있는데, 난민 지위를 얻는 건 여전히 까다롭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어렵게 난민 지위를 얻는다 해도,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해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 외국인 거리에서 장을 보고 있는 다니엘씨 가족.
단출한 식사 조차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간다에서 한국으로 와 난민 인정을 기다린지 2년이 됐지만 그동안 취업 허가가 없어 일자리를 가질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다니엘(난민 신청자) : "저는 비행기 값도, 당장 생활할 돈도 없어요. 이건 저에게 죽으라는 얘기와 같아요."
난민 인정을 받아도 문제입니다.
2년전 난민으로 인정받은 나무가씨는 지난해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는 아직 국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나무가(난민 인정자) : "아이를 위한 여권을 받으려면 제 정보를 (우간다 대사관에)모두 줘야 해요. 그러면 그들은 제 정보를 통해 저를 쫓게 되겠죠."
아기가 아파 병원에 가도, 국적없는 아기에게는 의료보험의 혜택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인(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 : "난민이든 외국인 노동자든 자기 지위를 가지고 어떤 지위를 가지든 간에 살 수 있는 터는 마련해줘야 하는거죠."
우리나라에서 현재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220여명입니다.
해마다 난민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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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늘어나는 각국 난민, 등돌리는 국제사회
-
- 입력 2011-06-20 22:02:34
<앵커 멘트>
빵과 밀가루 포대를 매고 시라아인들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혈 진압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건데요.
목숨 건 피난 끝에 이웃나라의 임시 거처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이슈앤뉴스 유엔이 정한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돌아갈 기약 없이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리비아 난민들을 이영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천막들이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리비아 내전의 난민 수용소입니다.
타르싱 씨가 리비아를 탈출해 이곳에 머문 지 벌써 석 달째.
임신한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의 힘든 생활에 하루 하루 지쳐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타르싱(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 "매끼 식사를 하려면 (멀리 떨어진 식당에서) 여기까지 음식을 가져와 먹어야 합니다."
구호품 공급이 부족해 천막조차 배정받지 못한 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브라힘(수단 출신 난민) : "우리는 여기 천막도 없습니다.다른 나라 사람들은 천막이 있는데 우리는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잠자리, 어느 것 하나 편치 않은 난민 생활.
여기에 벌써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또 다른 걱정거리입니다.
<인터뷰> 오마르(소말리아 출신 난민) : "요즘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기온이 너무 올라가서 정말 생활하기 힘듭니다."
이곳에 남은 난민 수는 모두 4천여 명.
대부분 주변 아프리카 출신의 가난한 노동자들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은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마땅히 갈 곳도,오라는 곳도 없는 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희망을 찾아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는데 열악한 상황은 벗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왜 그런지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재희 기자, 최근 난민 수가 급격히 늘어났죠?
<답변>
난민 수가 최근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말까지 천5백만명.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 같은 장기 분쟁 지역에서 난민 탈출이 이어졌고, 올해는 중동 ’민주화 바람’의 영향으로 리비아에서만 20만 명 넘는 난민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난민 부양을 기피하면서, 그 부담을 인접한 저개발국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난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파키스탄이었고요.
다음이 이란과 시리아 순이었습니다.
저개발국에선 난민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요, 파키스탄의 경우 1달러로 난민 710명을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난민 천국’이라고 불렸던 유럽에선 반 이민 정서가 거세져 서로 난민을 떠넘기는 양상인데요.
그 실태를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배 한 척에 가득한 현대판 엑소더스.
목숨을 건 난민 행렬은 리비아,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사태 이후 수 십만 명.
작은 섬 하나에만 3만 명이 밀려들어와 이탈리아 정부는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난민의 80%가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다른 나라로 보낼 수 있는 협정이 필요합니다."
급기야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에게 유럽 통행 허가증을 내줬지만 프랑스가 난민 열차의 입국을 막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스페인 등 다른 나라들도 냉담하긴 마찬가지.
나아가,유럽연합은 난민 통제를 위해 역내 자유 이동을 보장한 ’솅겐 협정’을 고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린 르펜(프랑스 우익 ’국민전선’ 당수) : "(불법 이민을 허용하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게 바다를 건너겠습니까?"
재정 위기 등 경제난에, 뿌리깊은 반 이민 정서가 각국에 팽배합니다.
이들이 정치적 난민이냐, 경제적인 이유로 밀려온 불법 이민이냐를 놓고도 논쟁입니다.
이래저래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역시 아시아부터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각지에서 난민이 들어오고 있는데, 난민 지위를 얻는 건 여전히 까다롭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어렵게 난민 지위를 얻는다 해도,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해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 외국인 거리에서 장을 보고 있는 다니엘씨 가족.
단출한 식사 조차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간다에서 한국으로 와 난민 인정을 기다린지 2년이 됐지만 그동안 취업 허가가 없어 일자리를 가질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다니엘(난민 신청자) : "저는 비행기 값도, 당장 생활할 돈도 없어요. 이건 저에게 죽으라는 얘기와 같아요."
난민 인정을 받아도 문제입니다.
2년전 난민으로 인정받은 나무가씨는 지난해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는 아직 국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나무가(난민 인정자) : "아이를 위한 여권을 받으려면 제 정보를 (우간다 대사관에)모두 줘야 해요. 그러면 그들은 제 정보를 통해 저를 쫓게 되겠죠."
아기가 아파 병원에 가도, 국적없는 아기에게는 의료보험의 혜택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인(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 : "난민이든 외국인 노동자든 자기 지위를 가지고 어떤 지위를 가지든 간에 살 수 있는 터는 마련해줘야 하는거죠."
우리나라에서 현재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220여명입니다.
해마다 난민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빵과 밀가루 포대를 매고 시라아인들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혈 진압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건데요.
목숨 건 피난 끝에 이웃나라의 임시 거처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이슈앤뉴스 유엔이 정한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돌아갈 기약 없이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리비아 난민들을 이영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천막들이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리비아 내전의 난민 수용소입니다.
타르싱 씨가 리비아를 탈출해 이곳에 머문 지 벌써 석 달째.
임신한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의 힘든 생활에 하루 하루 지쳐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타르싱(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 "매끼 식사를 하려면 (멀리 떨어진 식당에서) 여기까지 음식을 가져와 먹어야 합니다."
구호품 공급이 부족해 천막조차 배정받지 못한 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브라힘(수단 출신 난민) : "우리는 여기 천막도 없습니다.다른 나라 사람들은 천막이 있는데 우리는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잠자리, 어느 것 하나 편치 않은 난민 생활.
여기에 벌써 4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또 다른 걱정거리입니다.
<인터뷰> 오마르(소말리아 출신 난민) : "요즘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기온이 너무 올라가서 정말 생활하기 힘듭니다."
이곳에 남은 난민 수는 모두 4천여 명.
대부분 주변 아프리카 출신의 가난한 노동자들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은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마땅히 갈 곳도,오라는 곳도 없는 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희망을 찾아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는데 열악한 상황은 벗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왜 그런지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재희 기자, 최근 난민 수가 급격히 늘어났죠?
<답변>
난민 수가 최근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말까지 천5백만명.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 같은 장기 분쟁 지역에서 난민 탈출이 이어졌고, 올해는 중동 ’민주화 바람’의 영향으로 리비아에서만 20만 명 넘는 난민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난민 부양을 기피하면서, 그 부담을 인접한 저개발국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난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파키스탄이었고요.
다음이 이란과 시리아 순이었습니다.
저개발국에선 난민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요, 파키스탄의 경우 1달러로 난민 710명을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난민 천국’이라고 불렸던 유럽에선 반 이민 정서가 거세져 서로 난민을 떠넘기는 양상인데요.
그 실태를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배 한 척에 가득한 현대판 엑소더스.
목숨을 건 난민 행렬은 리비아,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사태 이후 수 십만 명.
작은 섬 하나에만 3만 명이 밀려들어와 이탈리아 정부는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난민의 80%가 프랑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다른 나라로 보낼 수 있는 협정이 필요합니다."
급기야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에게 유럽 통행 허가증을 내줬지만 프랑스가 난민 열차의 입국을 막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스페인 등 다른 나라들도 냉담하긴 마찬가지.
나아가,유럽연합은 난민 통제를 위해 역내 자유 이동을 보장한 ’솅겐 협정’을 고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린 르펜(프랑스 우익 ’국민전선’ 당수) : "(불법 이민을 허용하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게 바다를 건너겠습니까?"
재정 위기 등 경제난에, 뿌리깊은 반 이민 정서가 각국에 팽배합니다.
이들이 정치적 난민이냐, 경제적인 이유로 밀려온 불법 이민이냐를 놓고도 논쟁입니다.
이래저래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역시 아시아부터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각지에서 난민이 들어오고 있는데, 난민 지위를 얻는 건 여전히 까다롭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어렵게 난민 지위를 얻는다 해도,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해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 외국인 거리에서 장을 보고 있는 다니엘씨 가족.
단출한 식사 조차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간다에서 한국으로 와 난민 인정을 기다린지 2년이 됐지만 그동안 취업 허가가 없어 일자리를 가질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다니엘(난민 신청자) : "저는 비행기 값도, 당장 생활할 돈도 없어요. 이건 저에게 죽으라는 얘기와 같아요."
난민 인정을 받아도 문제입니다.
2년전 난민으로 인정받은 나무가씨는 지난해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는 아직 국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나무가(난민 인정자) : "아이를 위한 여권을 받으려면 제 정보를 (우간다 대사관에)모두 줘야 해요. 그러면 그들은 제 정보를 통해 저를 쫓게 되겠죠."
아기가 아파 병원에 가도, 국적없는 아기에게는 의료보험의 혜택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인(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 : "난민이든 외국인 노동자든 자기 지위를 가지고 어떤 지위를 가지든 간에 살 수 있는 터는 마련해줘야 하는거죠."
우리나라에서 현재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220여명입니다.
해마다 난민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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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김개형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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