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금값’…보상 지연에 농민 ‘분통’

입력 2011.06.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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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 여파로 공급 물량이 부족해 요즘 돼지고기 값은 천정부지고 치솟고 있는데요.

하지만 돼지 농가는 돼지를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 속사정을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족발집 진열대가 달라졌습니다.

값비싼 앞다리, 뒷다리 대신 '미니족'을, 대자 대신 '반 대자'를 내놨습니다.

<인터뷰>문삼용(족발집 운영) : "족발 대자(큰것)가 지금 2만3천 원입니다. 대자를 반으로 나눠서 만2천 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왜냐면 소비자가 아무래도 비싸니까 발걸음을 돌렸잖아요."

이런 돼지값 폭등에 누구보다 속을 끓는 건 돼지 농가입니다.

구제역으로 돼지 2천 마리를 땅에 묻은 이 농가, 여전히 돈사는 텅 비어있습니다.

<인터뷰>강영환(양돈농가 운영) : "남자라서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정부의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돼지를 다시 살 여력이 없습니다.

<인터뷰>강영환(양돈 농가 운영) : "우리 같은 경우는 7백 마리를 사야 돼요. 그럼 7억이라고"

정부가 추정한 보상액 1조 8천억 원 가운데 절반인 9천억 원이 아직 지급되지 못한 상황.

때문에 구제역 피해 농가 가운데 돼지를 다시 들인 곳은 10%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건호(양돈 농민) : "6개월 이상 생활 수입원이 끊겨 버렸잖아 그러니까 농가들이 빚내서 생활을 해가는 상황인데 거의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아요:"

양돈협회는 정부가 이달 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상경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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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는 ‘금값’…보상 지연에 농민 ‘분통’
    • 입력 2011-06-21 07: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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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 여파로 공급 물량이 부족해 요즘 돼지고기 값은 천정부지고 치솟고 있는데요. 하지만 돼지 농가는 돼지를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 속사정을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족발집 진열대가 달라졌습니다. 값비싼 앞다리, 뒷다리 대신 '미니족'을, 대자 대신 '반 대자'를 내놨습니다. <인터뷰>문삼용(족발집 운영) : "족발 대자(큰것)가 지금 2만3천 원입니다. 대자를 반으로 나눠서 만2천 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왜냐면 소비자가 아무래도 비싸니까 발걸음을 돌렸잖아요." 이런 돼지값 폭등에 누구보다 속을 끓는 건 돼지 농가입니다. 구제역으로 돼지 2천 마리를 땅에 묻은 이 농가, 여전히 돈사는 텅 비어있습니다. <인터뷰>강영환(양돈농가 운영) : "남자라서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정부의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돼지를 다시 살 여력이 없습니다. <인터뷰>강영환(양돈 농가 운영) : "우리 같은 경우는 7백 마리를 사야 돼요. 그럼 7억이라고" 정부가 추정한 보상액 1조 8천억 원 가운데 절반인 9천억 원이 아직 지급되지 못한 상황. 때문에 구제역 피해 농가 가운데 돼지를 다시 들인 곳은 10%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건호(양돈 농민) : "6개월 이상 생활 수입원이 끊겨 버렸잖아 그러니까 농가들이 빚내서 생활을 해가는 상황인데 거의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아요:" 양돈협회는 정부가 이달 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상경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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