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7080’ 대중문화 복고 열풍

입력 2011.07.01 (22:10) 수정 2011.07.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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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080세대의 영원한 오빠들이죠. 쎄시봉이 올 초 깜짝 귀환한 걸 시작으로 대중문화계에 복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21세기 현대인들은 왜 ’향수’에 젖어들게 된걸까요?



먼저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계 바늘을 80년대로 돌려놓은 영화 써니!



여고 불량서클 7공주의 이야기를 통해 4,50대 중년들에게 추억과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같은 공감대는 관객 6백만 명을 모으면서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 된 힘이었습니다.



<인터뷰> 강형철(’써니’ 감독) : "지금의 40대 주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여자도 아니고 그냥 아줌마 뭐 이런 이야기를…."



복고 열풍의 신호탄이 된 가요계에는 세시봉을 필두로 7080 스타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마돈나로 불렸던 김완선씨는 6년 만에 컴백해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완선(가수) : "제 예전 영상을 보고 더 열광적으로 저에 대해서 좋아해 주고 공연 있을 때면 항상 찾아오고…."



중견가수 임재범씨는 뒤늦게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고.



이치현과 강인원, 권인하, 민해경 씨 등 4명도 그룹을 결성해 돌아왔습니다.



7080 음악이 사랑받으면서 추억의 LP 음반들도 CD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공연계도 708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등 지금 대중문화계는 복고의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질문>



요즘 ’복고’의 특색은요.



과거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데 있습니다.



지금 이효연 기자가 특별한 장소에 있다는데요.



나와 주시죠!



<답변>



19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이었던 ’음악다방’입니다.



당시 서울 명동에만 이런 다방이 70곳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음악다방에서 자주 듣던 노래 들어볼가요?



이런 쪽지에 사연과 신청곡을 적어 DJ에게 전하는 것도 유행이었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은 음악에 자신의 추억을 새겨 넣었던 것이죠.



아이돌의 거센 돌풍 속에서도 7080의 음악들이 정부의 공식 음악 순위 차트에서 4위와 5위 등 상위권을 유지해 복고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 이 시대에 되살아난 7080의 문화에 대중들은 왜 열광하는 걸까요?



김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점점 더 멀어져 간다~"



90년대 포크 음악의 전설과 인기 여고생 가수의 만남.



이 독특한 티비 광고는 우리 시대 최고의 문화 코드로 떠오른 ’복고’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녹취> "롤리 폴리 롤리 롤리 폴리~"



최근 공개된 걸그룹 티아라의 뮤직비디오.



음악은 물론 안무와 의상까지 철저한 ’복고풍’ 전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이돌이 과거의 명곡을 부르고, 학창시절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가 생겨나는 등 ’복고’는 이제 세대의 벽까지 허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희(신도림동) : "부모님과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주제도 될 수 있고요,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문화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이런 열풍의 뒤엔 케이팝의 성공으로 얻은 우리 대중문화의 저력에 대한 자부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복고라고 하는 장르는 계속될 것이란 생각이 들고, 그것은 바로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자부심, 정체성 찾기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대를 초월한 ’복고’ 열풍이 우리 대중문화를 살찌우는 든든한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복고 열풍은 패션과 식품 등 유통업계까지 그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옛날 디자인과 추억을 간직한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는 향수 마케팅이 한창입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무엇보다 돋보였던 건 오드리 햅번의 패션.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면서 아랫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햅번의 주름치마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7.80년대 풍의 물방울. 꽃 무늬 옷도 다시 인기입니다.



<인터뷰> 김진영(서울 월계동) : "유행은 돌고 돈다잖아요. 돌고 돌다 보면 유행이 다시 올 거라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는 거죠."



<녹취> "그래, 이 맛이야"



출시 당시 광고 카피와 캐릭터를 강조한 조미료 디자인.



<녹취> "라면, 라면 삼양라면.."



48년 전의 노란색 봉지와 닭고기 국물맛을 되살린 라면.



30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온 과자들도 앞다퉈 향수 마케팅을 펼칩니다.



<인터뷰> 이미순(서울 불광동) : "옛날 생각나고 저 어렸을 때 먹던 향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최신 디지털제품의 짝꿍으론 아날로그 감성의 액세서리가 잘 나갑니다.



<인터뷰> 유지철(대학생) : "(복고상품은)희소성의 문제가 아닌가...요즘에 너무 세련되고 깔끔하고 점점 발전하고 이런 부분에 그게 너무 많아져 버렸잖아요."



추억을 파는 복고 마케팅.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욕구와도 맞아떨어지면서 유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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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7080’ 대중문화 복고 열풍
    • 입력 2011-07-01 22:10:50
    • 수정2011-07-19 17:44:06
    뉴스 9
<앵커 멘트>

7080세대의 영원한 오빠들이죠. 쎄시봉이 올 초 깜짝 귀환한 걸 시작으로 대중문화계에 복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21세기 현대인들은 왜 ’향수’에 젖어들게 된걸까요?

먼저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계 바늘을 80년대로 돌려놓은 영화 써니!

여고 불량서클 7공주의 이야기를 통해 4,50대 중년들에게 추억과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같은 공감대는 관객 6백만 명을 모으면서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 된 힘이었습니다.

<인터뷰> 강형철(’써니’ 감독) : "지금의 40대 주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여자도 아니고 그냥 아줌마 뭐 이런 이야기를…."

복고 열풍의 신호탄이 된 가요계에는 세시봉을 필두로 7080 스타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마돈나로 불렸던 김완선씨는 6년 만에 컴백해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완선(가수) : "제 예전 영상을 보고 더 열광적으로 저에 대해서 좋아해 주고 공연 있을 때면 항상 찾아오고…."

중견가수 임재범씨는 뒤늦게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고.

이치현과 강인원, 권인하, 민해경 씨 등 4명도 그룹을 결성해 돌아왔습니다.

7080 음악이 사랑받으면서 추억의 LP 음반들도 CD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공연계도 708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등 지금 대중문화계는 복고의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질문>

요즘 ’복고’의 특색은요.

과거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데 있습니다.

지금 이효연 기자가 특별한 장소에 있다는데요.

나와 주시죠!

<답변>

19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이었던 ’음악다방’입니다.

당시 서울 명동에만 이런 다방이 70곳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음악다방에서 자주 듣던 노래 들어볼가요?

이런 쪽지에 사연과 신청곡을 적어 DJ에게 전하는 것도 유행이었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은 음악에 자신의 추억을 새겨 넣었던 것이죠.

아이돌의 거센 돌풍 속에서도 7080의 음악들이 정부의 공식 음악 순위 차트에서 4위와 5위 등 상위권을 유지해 복고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 이 시대에 되살아난 7080의 문화에 대중들은 왜 열광하는 걸까요?

김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점점 더 멀어져 간다~"

90년대 포크 음악의 전설과 인기 여고생 가수의 만남.

이 독특한 티비 광고는 우리 시대 최고의 문화 코드로 떠오른 ’복고’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녹취> "롤리 폴리 롤리 롤리 폴리~"

최근 공개된 걸그룹 티아라의 뮤직비디오.

음악은 물론 안무와 의상까지 철저한 ’복고풍’ 전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이돌이 과거의 명곡을 부르고, 학창시절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가 생겨나는 등 ’복고’는 이제 세대의 벽까지 허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희(신도림동) : "부모님과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주제도 될 수 있고요,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문화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이런 열풍의 뒤엔 케이팝의 성공으로 얻은 우리 대중문화의 저력에 대한 자부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복고라고 하는 장르는 계속될 것이란 생각이 들고, 그것은 바로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자부심, 정체성 찾기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대를 초월한 ’복고’ 열풍이 우리 대중문화를 살찌우는 든든한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복고 열풍은 패션과 식품 등 유통업계까지 그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옛날 디자인과 추억을 간직한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는 향수 마케팅이 한창입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무엇보다 돋보였던 건 오드리 햅번의 패션.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면서 아랫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햅번의 주름치마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7.80년대 풍의 물방울. 꽃 무늬 옷도 다시 인기입니다.

<인터뷰> 김진영(서울 월계동) : "유행은 돌고 돈다잖아요. 돌고 돌다 보면 유행이 다시 올 거라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는 거죠."

<녹취> "그래, 이 맛이야"

출시 당시 광고 카피와 캐릭터를 강조한 조미료 디자인.

<녹취> "라면, 라면 삼양라면.."

48년 전의 노란색 봉지와 닭고기 국물맛을 되살린 라면.

30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온 과자들도 앞다퉈 향수 마케팅을 펼칩니다.

<인터뷰> 이미순(서울 불광동) : "옛날 생각나고 저 어렸을 때 먹던 향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최신 디지털제품의 짝꿍으론 아날로그 감성의 액세서리가 잘 나갑니다.

<인터뷰> 유지철(대학생) : "(복고상품은)희소성의 문제가 아닌가...요즘에 너무 세련되고 깔끔하고 점점 발전하고 이런 부분에 그게 너무 많아져 버렸잖아요."

추억을 파는 복고 마케팅.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욕구와도 맞아떨어지면서 유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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